시속 300㎞ 고속철이 터널 안에서 교행

정부 터널 방식 고수 우려 목소리 높아

지역내일 2005-11-02
북한산관통터널, 고속철 천성산터널 등
전문가 “불길·연기 안 빠져 10배 위험”
구마고속도로 달성2터널 일대에서 발생한 미사일 추진체를 실은 트럭의 화재사고가 자칫 대규모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정부의 터널 위주의 공사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서울강남순환고속도로 건설반대 공동대책위 관계자는 “1999년 3월 프랑스 몽블랑터널 차량 화재사건(40명 사망), 2000년 11월 오스트리아 키츠슈타인호른 화재사건(3시간만에 150명 질식사)과 같은 대형 화재사고 이후 장대터널은 세계적으로 건설을 피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형터널의 문제점 = 대형 터널의 문제점은 크게 3가지로 지적된다. △터널 내 화재나 각종 사고시 대형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고 △경미한 사고라도 발생시 신속한 대처가 어렵고 통행마비 현상이 초래될 수 있으며 △터널 관리동 운영, 조명 등 교체 및 청소, 전력료 등으로 연간 유지관리비가 상대적으로 과다 투입된다는 점이다.
특히 밀폐 공간인 터널 안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일반 도로 위 사고보다 10배 이상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차량에서 불이 나면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에 불로 인한 피해보다 연기와 가스에 의한 피해가 더 우려되기 때문이다.
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실제로 터널 한가운데서 화재가 발생하면 불길과 연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는데다 소방차와 119 구급대가 들어올 공간도 부족하다”면서 “터널 밖에서 일어나는 사고에 비해 최대 10배 이상 피해가 커질 만큼 위험하다”고 말했다.

◆‘장대 터널’ 대형사고 위험 내포 = 북한산국립공원을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서울 남쪽 산들을 세로로 길게 관통하는 서울 강남고속도로, 경주-부산을 30km 터널로 관통하는 경부고속철도 등도 대형사고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이들 도로는 교통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사고 위험성이 높고 경부고속철도의 경우 300km를 달리는 고속열차 상하행선이 13km가 넘는 장대터널 안에서 교행 한다는 점에서 안전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2003년 6월6일 오전 서울 내부순환로 홍지문 터널안에서 버스와 승용차가 추돌·화재가 발생한 사고도 자칫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당시 터널 안에 유독 가스가 가득 차 버스 승객 등 4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고,터널에 들어와 있던 수십대의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들이 터널 밖으로 긴급 탈출하느라 큰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2000년 4월 중앙고속도로 치악 1터널에서도 관광버스가 전소돼 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동현 한국철도기술연구원(KRRI) 환경화재연구원은 “터널 화재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화재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터널 내 화재 진화기술을 적극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테러나 화재시 방재 대책이 반드시 검토돼야 한다”면서 “환풍기 등 관련 시설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수시 점검하는 것도 유사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세호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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