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좌파도 경제는 ‘시장친화적’으로
이번 달부터 내년 11월까지 남미 11개국이 일제히 대선·총선을 치르며 바쁜 정치일정을 소화한다. 이 과정에서 대표적 반미국가인 베네수엘라를 비롯, 상당수 남미국가에서 좌파가 집권하거나 정권재창출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미 시사지 <라틴 비즈니스="" 크로니컬="">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우루과이에서 지난 3년간 좌파 후보가 집권에 성공하고 베네수엘라 정부도 점점 급진적으로 변해가는 가운데 라틴 아메리카에서 좌파들이 보다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14일 전했다. 그러나 새로운 좌파 정부들은 보다 시장 친화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미 4강국 모두 좌파정권 될 듯 = 내년 7월 치러 질 멕시코 대선에서까지 좌파 후보의 집권이 실현되면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라틴 아메리카 주요 4개국 모두 좌파 정부가 들어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가장 유력한 멕시코 대선 후보는 좌파 정당인 민주혁명당(PRD) 후보인 마뉴엘 로페즈 오브레이더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다. 하지만 그의 정책은 시장친화적이고 실용적인 노선을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브라질에서도 내년 10월 대선과 총선이 열릴 예정이다. 지난 6월까지는 대부분 룰라 대통령이 재선 성공을 예상했지만, 현재는 부패 스캔들 때문에 당선은 물론 출마 여부를 명확히 예측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일부에서는 탄핵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룰라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재무장관 안토니오 팔로치도 룰라와 같이 좌파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친시장 정책을 옹호하는 입장이다. 브라질은 룰라 집권 당시 우려를 무색케 하며 지금까지 인상적인 경제 성장과 재정 안정을 이뤄냈다.
다른 나라들도 시장친화적 좌파 정치인의 당선이 유력시된다.
오는 12월 14일 총선과 대선이 함께 열리는 칠레는 전 국방장관 미셸 바첼레가 칠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중도좌파인 사회당 소속이기는 하나 현 라고스 대통령과 같이 친시장적 경제 정책을 펴나갈 것으로 보인다.
코스타리카도 내년 2월 대선과 총선이 예정되어 있다. 87년 중미 평화협정을 이끈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한 중도정당 소속 오스카 아리아스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하다. 그는 자유무역협정과 코스타리카 경제 개방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오는 27일 선거가 예정돼 있는 온두라스와 내년 4월 선거를 치를 페루도 시장경제를 지지하는 후보자들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일부 급진좌파 정권 부작용 가능성도 = 물론 급진적인 좌파 정부도 있다. 베네수엘라는 오는 12월과 내년 11월에 각각 총선과 대선이 있을 예정으로 지속적인 반미 발언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휴고 차베스 대통령이 손쉽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볼리비아는 오는 12월 18일 대선과 총선을 함께 치를 예정이다. 현재 사회주의정당을 이끌고 있는 좌파 의원이자 코카(코카인의 원료) 재배 허용 운동가인 에보 모랄레스의 당선이 유력하다.
내년 하반기 선거를 치르는 니카라과는 산디니스타 반군 지도자 출신인 다니엘 오르테가 전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하다. 그는 1989년부터 1991년 집권시 좌파 경제 정책을 추진해 초인플레이션과 식량위기를 불러오는 한편, 구소련과 쿠바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현재 니카라과에서 산디니스타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아르헨티나는 2007년에야 대통령 선거가 있을 예정이나 지난 10월 총선을 통해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 지지 세력이 승리하면서 현 정부의 입지가 크게 강화됐다.
지난 9월 아르헨티나 수력발전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던 프랑스 발전회사가 아르헨티나 정부와 계약 경신에 실패해 아르헨티나에서 철수해야 했다. 이때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우리는 외국인 투자를 원하는 것이지 우리를 쥐어짜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강경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선거에서는 오히려 이런 정책이 승리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MF와 채무 변제 협상을 앞두고 있는 그가 어떤 정책을 취할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년 4월 대선과 총선을 앞둔 콜롬비아와 3월 총선을 치룰 엘살바도르는 현재 집권하고 있는 우파 정부의 승리가 예상된다.
송경희 리포터
constantine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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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부터 내년 11월까지 남미 11개국이 일제히 대선·총선을 치르며 바쁜 정치일정을 소화한다. 이 과정에서 대표적 반미국가인 베네수엘라를 비롯, 상당수 남미국가에서 좌파가 집권하거나 정권재창출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미 시사지 <라틴 비즈니스="" 크로니컬="">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우루과이에서 지난 3년간 좌파 후보가 집권에 성공하고 베네수엘라 정부도 점점 급진적으로 변해가는 가운데 라틴 아메리카에서 좌파들이 보다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14일 전했다. 그러나 새로운 좌파 정부들은 보다 시장 친화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미 4강국 모두 좌파정권 될 듯 = 내년 7월 치러 질 멕시코 대선에서까지 좌파 후보의 집권이 실현되면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라틴 아메리카 주요 4개국 모두 좌파 정부가 들어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가장 유력한 멕시코 대선 후보는 좌파 정당인 민주혁명당(PRD) 후보인 마뉴엘 로페즈 오브레이더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다. 하지만 그의 정책은 시장친화적이고 실용적인 노선을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브라질에서도 내년 10월 대선과 총선이 열릴 예정이다. 지난 6월까지는 대부분 룰라 대통령이 재선 성공을 예상했지만, 현재는 부패 스캔들 때문에 당선은 물론 출마 여부를 명확히 예측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일부에서는 탄핵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룰라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재무장관 안토니오 팔로치도 룰라와 같이 좌파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친시장 정책을 옹호하는 입장이다. 브라질은 룰라 집권 당시 우려를 무색케 하며 지금까지 인상적인 경제 성장과 재정 안정을 이뤄냈다.
다른 나라들도 시장친화적 좌파 정치인의 당선이 유력시된다.
오는 12월 14일 총선과 대선이 함께 열리는 칠레는 전 국방장관 미셸 바첼레가 칠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중도좌파인 사회당 소속이기는 하나 현 라고스 대통령과 같이 친시장적 경제 정책을 펴나갈 것으로 보인다.
코스타리카도 내년 2월 대선과 총선이 예정되어 있다. 87년 중미 평화협정을 이끈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한 중도정당 소속 오스카 아리아스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하다. 그는 자유무역협정과 코스타리카 경제 개방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오는 27일 선거가 예정돼 있는 온두라스와 내년 4월 선거를 치를 페루도 시장경제를 지지하는 후보자들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일부 급진좌파 정권 부작용 가능성도 = 물론 급진적인 좌파 정부도 있다. 베네수엘라는 오는 12월과 내년 11월에 각각 총선과 대선이 있을 예정으로 지속적인 반미 발언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휴고 차베스 대통령이 손쉽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볼리비아는 오는 12월 18일 대선과 총선을 함께 치를 예정이다. 현재 사회주의정당을 이끌고 있는 좌파 의원이자 코카(코카인의 원료) 재배 허용 운동가인 에보 모랄레스의 당선이 유력하다.
내년 하반기 선거를 치르는 니카라과는 산디니스타 반군 지도자 출신인 다니엘 오르테가 전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하다. 그는 1989년부터 1991년 집권시 좌파 경제 정책을 추진해 초인플레이션과 식량위기를 불러오는 한편, 구소련과 쿠바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현재 니카라과에서 산디니스타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아르헨티나는 2007년에야 대통령 선거가 있을 예정이나 지난 10월 총선을 통해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 지지 세력이 승리하면서 현 정부의 입지가 크게 강화됐다.
지난 9월 아르헨티나 수력발전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던 프랑스 발전회사가 아르헨티나 정부와 계약 경신에 실패해 아르헨티나에서 철수해야 했다. 이때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우리는 외국인 투자를 원하는 것이지 우리를 쥐어짜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강경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선거에서는 오히려 이런 정책이 승리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MF와 채무 변제 협상을 앞두고 있는 그가 어떤 정책을 취할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년 4월 대선과 총선을 앞둔 콜롬비아와 3월 총선을 치룰 엘살바도르는 현재 집권하고 있는 우파 정부의 승리가 예상된다.
송경희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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