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르네상스.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던 당시 예술인들의 뒤에는 메디치 가문이라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다. 미켈란젤로는 물론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거장들도 모두 메디치 가문의 지원으로 작품활동을 할 수 있었다. 메디치가가 없는 르네상스는 상상하기 어렵다는 말도 이 때문에 나왔다.
메디치가의 르네상스 작가에 대한 후원은 기업의 메세나(문화지원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이 인류 문화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메세나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기업홍보를 위한 이벤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또 경영진이 지원대상이나 금액, 방법을 일방적으로 선정하는 ‘톱다운’ 형식이 많았다.
KT&G의 메세나 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후원 형식의 문화지원활동 외에도 ‘상상마당’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문화·예술분야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상마당은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과 KT&G를 연결해주는 일종의 네트워크. 실제 지원에 목말라 하고 있는 유망한 문화·예술가들이 직접 지원을 요청하는 구조여서 선진국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방식인 상향식(Bottom-up) 지원 형태를 띠고 있다.
상상마당(www.sangsang madang.com)은 KT&G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문화 커뮤니티. 문화예술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실제 인터넷 순위사이트 ‘랭키닷컴’에서 상상마당을 검색하면 ‘20대 커뮤니티’ 부문 시간당 방문자수 1위에 랭크돼 있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상상마당에서는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창작 지원을 받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상상마당은 크게 영화, 문학, 사진, 가요, 만화·패러디, 학술분야(마케팅리그)의 여섯 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상상마당에는 부문별 문화활동에 참가하는 사람 뿐 아니라 사이트가 재밌어 들르는 사람도 많다.
지원 대상은 회사에서 선정하는 게 아니라 상상마당 회원들이 직접 뽑는다. 회원들은 괜찮은 작품에 ‘상상날개’ 포인트를 주게 되고, 포인트가 쌓이면 그에 해당하는 문화발전지원기금을 받을 수 있다.
상상마당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작가 대접을 받으며 유명세를 누리는 경우도 적잖다.
상상마당에서는 단순히 지원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해당 작가나 단체가 만든 작품이 실제 관람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돕는 활동도 진행된다. 영화의 경우 아마추어 시나리오, 제작스탭, 배우들로 팀을 구성, 단편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케이블TV OCN과 함께 우수 단편영화 제작지원사업도 벌이고 있다. 선정된 우수작들은 케이블 OCN에서 매주 방송된다.
문화예술위원회(옛 문예진흥원), yes24, 해냄출판사와 함께 ‘문학공모전’을 개최, 신예 문학인을 발굴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상상작가 갤러리에는 상상작가 1호인 이정준씨의 작품과 만화동아리 ‘결’의 작품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KT&G는 음악 연극 무용 영화 미술 등 문화예술 대부분의 분야에서 후원 대상 행사를 선정한다. 영화의 경우는 상업영화보다 단편영화나 독립영화가 우선 선정된다. 순수예술 진흥 차원에서다. 이렇게 해서 지원을 받은 행사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서울국제무용제, 거창국제연극제, 서울국제아트페어, 중앙음악콩쿠르 등이다. KT&G는 이같은 메세나 활동을 벌이면서 지원에 대한 반대급부만을 요구하지 않고 행사 성격에 맞게 후원사의 요구사항을 적절히 조절, 기업이미지 제고라는 홍보효과를 얻으면서 동시에 본래 후원 취지도 살려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미리 선정된 행사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는 예산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해 후원사를 구하지 못해 창작활동에 전념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다.
이같은 지원 시스템으로 KT&G는 문화예술계에서 체계적인 메세나 활동을 하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KT&G가 직접 운영하는 ‘상상마당’ 형태의 메세나 활동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장유진 기자 ujinny@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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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가의 르네상스 작가에 대한 후원은 기업의 메세나(문화지원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이 인류 문화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메세나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기업홍보를 위한 이벤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또 경영진이 지원대상이나 금액, 방법을 일방적으로 선정하는 ‘톱다운’ 형식이 많았다.
KT&G의 메세나 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후원 형식의 문화지원활동 외에도 ‘상상마당’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문화·예술분야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상마당은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과 KT&G를 연결해주는 일종의 네트워크. 실제 지원에 목말라 하고 있는 유망한 문화·예술가들이 직접 지원을 요청하는 구조여서 선진국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방식인 상향식(Bottom-up) 지원 형태를 띠고 있다.
상상마당(www.sangsang madang.com)은 KT&G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문화 커뮤니티. 문화예술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실제 인터넷 순위사이트 ‘랭키닷컴’에서 상상마당을 검색하면 ‘20대 커뮤니티’ 부문 시간당 방문자수 1위에 랭크돼 있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상상마당에서는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창작 지원을 받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상상마당은 크게 영화, 문학, 사진, 가요, 만화·패러디, 학술분야(마케팅리그)의 여섯 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상상마당에는 부문별 문화활동에 참가하는 사람 뿐 아니라 사이트가 재밌어 들르는 사람도 많다.
지원 대상은 회사에서 선정하는 게 아니라 상상마당 회원들이 직접 뽑는다. 회원들은 괜찮은 작품에 ‘상상날개’ 포인트를 주게 되고, 포인트가 쌓이면 그에 해당하는 문화발전지원기금을 받을 수 있다.
상상마당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작가 대접을 받으며 유명세를 누리는 경우도 적잖다.
상상마당에서는 단순히 지원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해당 작가나 단체가 만든 작품이 실제 관람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돕는 활동도 진행된다. 영화의 경우 아마추어 시나리오, 제작스탭, 배우들로 팀을 구성, 단편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케이블TV OCN과 함께 우수 단편영화 제작지원사업도 벌이고 있다. 선정된 우수작들은 케이블 OCN에서 매주 방송된다.
문화예술위원회(옛 문예진흥원), yes24, 해냄출판사와 함께 ‘문학공모전’을 개최, 신예 문학인을 발굴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상상작가 갤러리에는 상상작가 1호인 이정준씨의 작품과 만화동아리 ‘결’의 작품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KT&G는 음악 연극 무용 영화 미술 등 문화예술 대부분의 분야에서 후원 대상 행사를 선정한다. 영화의 경우는 상업영화보다 단편영화나 독립영화가 우선 선정된다. 순수예술 진흥 차원에서다. 이렇게 해서 지원을 받은 행사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서울국제무용제, 거창국제연극제, 서울국제아트페어, 중앙음악콩쿠르 등이다. KT&G는 이같은 메세나 활동을 벌이면서 지원에 대한 반대급부만을 요구하지 않고 행사 성격에 맞게 후원사의 요구사항을 적절히 조절, 기업이미지 제고라는 홍보효과를 얻으면서 동시에 본래 후원 취지도 살려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미리 선정된 행사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는 예산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해 후원사를 구하지 못해 창작활동에 전념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다.
이같은 지원 시스템으로 KT&G는 문화예술계에서 체계적인 메세나 활동을 하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KT&G가 직접 운영하는 ‘상상마당’ 형태의 메세나 활동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장유진 기자 ujinny@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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