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변신 시작되나

지역내일 2005-12-08 (수정 2005-12-09 오전 7:12:12)
고압살수차·스크린도어로 공기·안전 개선 기대
역세권 개발 흑자경영 시동… 항구적 대책 과제로

운행 30년을 넘긴 서울지하철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06년을 앞두고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승강장 안전과 공기 개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역세권 개발을 통한 흑자경영의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승강장 먼지 잡는다 = 내년부터 서울지하철내 승강장과 대합실의 공기가 상당히 개선될 전망이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는 지하철역 공기와 승강장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초고압으로 물을 뿌리는 고압 살수차(사진)를 도입해 운영한다. 전동차처럼 레일 위를 운행하는 고압살수차는 2만5000ℓ의 물을 적재하고 매일 열차운행 뒤 6∼10㎞씩 운행하며 터널안에서 떠다니는 분진과 벽과 레일, 도상(레일 아래 깔린 모래.자갈층) 등에 들러붙은 먼지를 씻어낸다.
서울메트로는 전체 217㎞에 달하는 지하터널 구간을 연 9회 정도 세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승강장과 철로 사이에 놓이는 스크린도어를 확대.설치키로 해 안전도와 공기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0월 지하철 2호선 사당역에 설치된 스크린도어가 승강장과 대합실 공기질과 소음 개선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월 26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사당역 승강장과 대합실의 실내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미세먼지는 승강장 85㎍/㎥, 대합실 58.8㎍/㎥로 스크린도어 설치 전보다 각각 35.3%, 26.9% 줄어들었다.
지하철 승강장의 소음도 72.1dB로 측정돼 설치 전보다 7.9% 감소했다. 무엇보다 매년 34건에 평균 22명의 승강장 자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도시철도공사도 올해 말까지 5호선 김포공항역, 내년 8월까지 송정·발산·우장산·화곡역에 56억원을 들여 스크린도어를 설치한다. 또 내년까지 5호선 36개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추가 착공하고 2011년까지 200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5~8호선 148개 전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11년이면 서울지하철 263개 전 역사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된다.

◆역세권개발로 흑자경영 시동 = ‘적자철’이라는 오명을 쓴 채 경영문제에서 늘 질타를 받아온 서울지하철은 2006년에 흑자경영의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하철역 주변 땅 1만8000여평을 개발하는 역세권 개발을 그 해법으로 내놓았다.
역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과 판매·업무·쇼핑·주거공간을 하나로 묶는 복합 환승센터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서울메트로 고위 관계자는 “서울지하철은 적자경영을 대물림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매년 국감에서 승객안전과 서비스 질을 높이라는 뭇매를 맞아 왔지만 정작 재원확보에 대해서는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7년까지 건교부와 감사원이 지적한 소방안전대책 등 행정개선에 1조 353억원의 재원이 필요한 상태다. 또한 시설 노후에 따른 승객안전 서비스 사업비도 1조 7887억원이나 소요된다. 여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낡은 전동차와 시설들은 승객의 외면을 받을 것이고 경영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서울지하철이 고육책으로 들고 나온 것이 역세권 개발이다. 서초구 사당역과 개발환경이 좋은 강남 ㅅ지구의 일반 주거지 용도를 상업지구로 변경해 복합환승센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서초구 ㅅ역의 총 개발면적은 5만8000여평으로 세전수익이 201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곳에는 주거시설과 업무시설, 상업시설, 공공시설 등이 들어서 시민들의 생활권을 지하철 중심으로 묶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강남 ㅅ지구도 개발할 경우 1700억원의 세전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승체계, 항구적 공기정화 대책 등 과제로 = 물론 2006년 서울지하철의 미래에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도로를 따라 놓인 노선으로 노선간 환승체계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또 지하철로 유입되는 공기의 취입구가 도로면과 비슷한 높이에 설치돼 있는 등 개선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한 관계자는 “정부나 정치권이 지하철에 요구하는 것은 많지만 지하철이 무엇을 원하는 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또 “지하철 노선을 중심으로 도로계획이 놓여 있다면 환승체계를 걱정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면서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경전철, 버스노선 등을 연계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기 시작했으니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메트로 강경호 사장은 “2006년 서울지하철은 서비스 지하철이라는 대명제 아래 내부혁신을 통해 고객만족을 본격적으로 실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호성·이명환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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