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체 이익보호, 주민 불편 뒷전

인천-부천시, 직행버스 노선 신설 힘겨루기

지역내일 2005-12-16
인천·부천시, 상대지역 업체 버스노선 진입 거부
주민들 “차로 10분 거리, 환승·중복요금 지불” 불만

인천 부평 삼산지구 입주민들이 인접한 부천 중·상동신도시를 오가는 버스노선 신설을 요구해왔지만 양 지자체가 지역 버스업체 이익보호를 위해 상대방 노선연장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주민들만 1년 넘게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인천시는 건교부 조정을 거쳐 작년부터 부천 송내역~삼산동 일부지역을 운행해 온 부천버스의 운행을 중지시키고 인천버스의 부천행 노선연장을 추진해 주민불편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다니던 버스노선 변경 = 부평 삼산지구 입주민들은 지난해 8월 입주하면서 외관순환도로를 사이에 둔 부천 중·상동신도시를 연결하는 버스노선 신설을 요구했다. 서울로 가려면 부천 송내역(경인전철)에서 직행 전철을 이용하는 게 가장 빠르기 때문이다.
현재 부천 송내역과 삼산지구를 오가는 버스는 부천버스업체가 운행하는 87번뿐이다. 이마저도 삼산지구 입구인 서해아파트까지만 운행을 하고 있어 주민들은 수백미터를 걷거나 마을버스를 갈아타야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인천시가 이 버스노선이 정확히 합의된 바 없다며 운행정지를 요구해 오는 19일부터는 삼산지구를 거치지 않고 외곽으로 노선이 변경된 점이다.
이 버스노선은 양 지자체의 이견으로 건교부 조정까지 거쳐 지난해 2월 27일 부천 송내역~삼산~계산동 그랜드마트 노선이 결정됐다. 하지만 당시 삼산택지지구가 완공되지 않은 상태여서 삼산지구 내 도로상의 노선표시를 정확히 하지 못했다. 이를 이유로 인천시는 87번 버스의 삼산지구 내 운행을 막은 것이다.
그러나 실제 이유는 인천지역 버스업체들의 반발 때문이라는 게 주민들 주장이다. 삼산지구 신성아파트 장희용 입주민대표회장은 “지난해 잠시동안 87번 버스가 서해아파트를 지나 삼산지구내를 운행하자 인천버스업체들이 난리를 쳐서 바로 중단된 적이 있다”며 “버스업체의 입김 때문에 결국은 이마저도 못 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시는 “일단 인천시의 요구대로 노선을 삼산지구 외곽으로 바꿔 운행하되 빠른 시일 내에 삼산지구를 거쳐가는 노선변경안을 마련해 인천시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인천버스 노선변경도 거부 = 반면, 인천시는 인천 동춘동~삼산농산물센터를 운행하는 인천업체 ㅅ여객 34번 버스를 현대백화점 부천중동점~부천시청~송내역까지 노선을 연장해 달라고 지난 9월말 부천시에 요청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천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부천시는 송내역을 기점으로 하는 버스가 많아 혼잡하며 부천 버스업체의 반발 등을 이유로 노선을 부천시청에서 회차하는 것으로 변경할 것과 부천과 동일 버스요금체계를 적용하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송내역이 아니라 부천시청까지만 운행한다면 노선변경의 의미가 없다”며 “해당 업체와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지난달 중순 건교부에 조정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 때문이라면 기존에 다니던 87번 버스를 못 다니게 할 수 있었겠느냐”며 “부천버스는 수박 겉핥기식으로 운행하도록 하고 인천버스가 다니겠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양 지자체가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삼산지구 주민들의 불만은 더 커지고 있다. 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는 송내역까지 버스를 갈아타며 중복요금을 내야하는 불편을 언제까지 감수해야 하느냐는 것.
장희용 신성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은 “주민입장에서 인천버스와 부천버스가 서로 노선중복이 안되도록 양 지자체가 한 발씩만 양보하면 될 일”이라며 “지역 업체들 이익 보호와 자존심 때문에 주민만 불편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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