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묵은 1138선 깨고 1400대 눈 앞
적립식펀드 열풍, 기업 이익 안정 영향
직간접 투자 수익률, 부동산 채권 앞서
한국 증시역사에서 2005년은 길이 남을 한 해였다.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 같던 1200대를 단숨에 깨버리고 1300선을 넘어 140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1000선만 넘어도 하락할 날을 먼저 꼽아야했던 한국증시가 언제 그랬냐는듯 탈바꿈한 모습을 보이면서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9월7일 1142.99를 기록하면서 10년 넘게 철옹성처럼 굳혀져왔던 1138.75선을 뛰어넘었다. 이후 주가는 은행 증권 자동차 테마주 등이 골고루 약진하면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갔다. 언론도 ‘최고기록 경신’이란 제목으로 몇차례 보도하다가, 이내 지쳐버릴 정도로 기록 경신은 더이상 뉴스가 되질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올한해 51.74%(23일 종가기준) 상승하면서 전 세계 주요시장에서 네번째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닥시장도 수년만에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한때 개인투자자에게 대박 꿈을 안겼던 코스닥시장은 2000년 벤처거품이 빠지면서 엄청난 충격으로 돌아왔으나, 올해 재기를 선언하면서 700선을 돌파했다. 상승률은 코스피지수를 앞서면서 81.75%(23일 기준)을 기록했다. 러시아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전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최근 ‘황우석 파동’으로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상승세는 유효하며 내년엔 1000선 돌파도 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상승은 펀드가 고수익을 내는 발판이 됐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평균 수익률이 56.16%에 달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돈 것이다. 올해 투자자산별 수익을 비교해보면 주식투자와 펀드는 최고의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자리잡았다. 올초 강남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달아올랐지만, 최종 수익률에선 펀드나 주식시장을 따라올 수 없었다. 은행예금이나 채권 등도 주식 수익률을 따라오기엔 역부족이었다.
올해 주가상승은 고유가와 환율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적립식펀드로 대표되는 펀드열풍과 기업이익의 안정화 등이 떠받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적립식펀드 열풍은 유례없는 저금리에서 촉발됐다. 한국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은행저축이 저금리로 인해 매력을 잃으면서 주식 중심의 자산배분이 시작됐다”며 “개인자산이 주식시장, 특히 적립식펀드에 몰리면서 증시를 이끄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올들어 주식형펀드에는 13조8680억원이 쏠리면서 수탁고가 25조4200억원(23일 기준)에 달했다. 적립식펀드 수탁고는 11월말 현재 12조5756억원이다. 적립식펀드 계좌는 526만개에 달해 4인 가족 기준으로 두 가정당 한개의 계좌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펀드에 몰린 자금으로 기관은 올들어 8조원대에 육박하는 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개인이 팔아치운 주식을 거의 거둬들인 셈이다.
기업들의 안정된 이익도 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관측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한국기업은 이익 기복이 심해 저평가의 원인을 제공했지만, 올들어 저금리와 노동생산성 증가 등에 힘입어 안정된 이익구조를 보이면서 주가 재평가의 단초를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내년에도 주가 상승행진을 계속될 것인가. 증권사들은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1400선은 물론이고 1600선까지 넘보는 곳도 나왔다. 김 애널리스트는 “내년엔 재평가가 계속되면서 16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정이 오더라도 1250선은 지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적립식펀드 열풍, 기업 이익 안정 영향
직간접 투자 수익률, 부동산 채권 앞서
한국 증시역사에서 2005년은 길이 남을 한 해였다.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 같던 1200대를 단숨에 깨버리고 1300선을 넘어 140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1000선만 넘어도 하락할 날을 먼저 꼽아야했던 한국증시가 언제 그랬냐는듯 탈바꿈한 모습을 보이면서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9월7일 1142.99를 기록하면서 10년 넘게 철옹성처럼 굳혀져왔던 1138.75선을 뛰어넘었다. 이후 주가는 은행 증권 자동차 테마주 등이 골고루 약진하면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갔다. 언론도 ‘최고기록 경신’이란 제목으로 몇차례 보도하다가, 이내 지쳐버릴 정도로 기록 경신은 더이상 뉴스가 되질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올한해 51.74%(23일 종가기준) 상승하면서 전 세계 주요시장에서 네번째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닥시장도 수년만에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한때 개인투자자에게 대박 꿈을 안겼던 코스닥시장은 2000년 벤처거품이 빠지면서 엄청난 충격으로 돌아왔으나, 올해 재기를 선언하면서 700선을 돌파했다. 상승률은 코스피지수를 앞서면서 81.75%(23일 기준)을 기록했다. 러시아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전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최근 ‘황우석 파동’으로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상승세는 유효하며 내년엔 1000선 돌파도 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상승은 펀드가 고수익을 내는 발판이 됐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평균 수익률이 56.16%에 달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돈 것이다. 올해 투자자산별 수익을 비교해보면 주식투자와 펀드는 최고의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자리잡았다. 올초 강남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달아올랐지만, 최종 수익률에선 펀드나 주식시장을 따라올 수 없었다. 은행예금이나 채권 등도 주식 수익률을 따라오기엔 역부족이었다.
올해 주가상승은 고유가와 환율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적립식펀드로 대표되는 펀드열풍과 기업이익의 안정화 등이 떠받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적립식펀드 열풍은 유례없는 저금리에서 촉발됐다. 한국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은행저축이 저금리로 인해 매력을 잃으면서 주식 중심의 자산배분이 시작됐다”며 “개인자산이 주식시장, 특히 적립식펀드에 몰리면서 증시를 이끄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올들어 주식형펀드에는 13조8680억원이 쏠리면서 수탁고가 25조4200억원(23일 기준)에 달했다. 적립식펀드 수탁고는 11월말 현재 12조5756억원이다. 적립식펀드 계좌는 526만개에 달해 4인 가족 기준으로 두 가정당 한개의 계좌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펀드에 몰린 자금으로 기관은 올들어 8조원대에 육박하는 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개인이 팔아치운 주식을 거의 거둬들인 셈이다.
기업들의 안정된 이익도 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관측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한국기업은 이익 기복이 심해 저평가의 원인을 제공했지만, 올들어 저금리와 노동생산성 증가 등에 힘입어 안정된 이익구조를 보이면서 주가 재평가의 단초를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내년에도 주가 상승행진을 계속될 것인가. 증권사들은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1400선은 물론이고 1600선까지 넘보는 곳도 나왔다. 김 애널리스트는 “내년엔 재평가가 계속되면서 16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정이 오더라도 1250선은 지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