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택시장에도 한류 조짐

10여개 국내업체 입질 … GS건설, 도로 지어주고 강남급 신도시 건설 추진

지역내일 2005-11-22
베트남 전역에 한류열풍이 거센 가운데 국내 건설업체들이 줄지어 베트남 주택시장에 진출, 주목된다. 특히 8·31 부동산대책 이후 국내 주택시장 침체를 예상한 중견건설업체들도 시장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지역에는 수도인 하노이와 경제수도 역할을 하는 호치민(옛 사이공) 등을 중심으로 GS건설을 비롯 대우건설, 금호건설, 대원, 부영 등 10여 업체가 신도시나 주택건설 사업에 나서고 있다.

◆향후 10년 내다보고 투자 = 베트남 주택시장에서 현재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GS건설이다. GS건설은 지난해 10월 호치민시와 도로건설 및 주택사업에 관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중앙정부의 승인과 하반기 공사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GS건설측은 내다보고 있다.
양해각서의 골자는 GS건설이 호치민시에 도로를 건설해 주고 공사비로 택지를 제공받아 주택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 이 가운데 첫 사업은 총 1억5000만달러 규모의 호치민 도로공사 사업이다. 국제공항이 위치한 탄손나트(Tan Son Nhat)에서 호치민시 외곽순환도로에 연결되는 약 14km(12차선~6차선)구간이다. 이 공사는 BT방식(Build-Transfer)으로 수행돼 완공 즉시 호치민시가 운영할 예정이다.
GS건설은 도로공사 대금으로 도심 상업용지 약 4000평과 남사이공에 인접한 냐베(Nha Be) 지역 약 100만평 등에 대한 토지사용권을 획득, 대형 개발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국내업체 해외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중 최대규모로, 12~15년에 걸친 장기 순차사업 형태로 진행된다.
냐베 부지는 도심에서 약 10Km거리에 위치한 100만평 규모의 도심배후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서울과 비교하면 70년대 강남신도시 개발과 비슷한 형태다. 실제 베트남 도심의 주택은 정부가 더 많은 시민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도로에 인접한 택지를 약 4m 단위로 쪼개는 바람에 도로인접 부지는 매우 좁고 뒤로 길쭉한 ‘칼집’ 형태가 대부분. 마감이나 외관도 매우 조악한 상태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성장한 중산층과 외국인 등의 고급주택 수요가 많아 냐베신도시가 개발될 경우 상당한 인기를 끌 것이라는 것이 GS건설측 전망이다.
이보다 앞서 GS건설은 호치민시 도심 4000여평의 부지에 백화점ㆍ오피스ㆍ아파트 등으로 구성된 연면적 5만평, 54층 높이의 초고층 복합빌딩을 건립할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 최고층 건물은 33층으로 이 복합빌딩이 건립되면 베트남 최고층 건물이 될 전망이다.
또 10년전 베트남측이 제안한 예상 도로공사비(1억5000만달러)보다 노선변경, 보상비 증가, 설계수준 상향조정 등의 이유로 약 2억8000만달러 규모로 공사비가 상향될 것으로 보여 GS건설측은 이에 상응한 추가 택지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GS건설은 이같은 협의가 타결되면 메콩강변 등 몇 개 부지에 20~30층, 300~600세대 규모 주상복합단지를 지을 계획이다. 이 사업은 정부승인 뒤 곧바로 착수(분양)할 수 있어 도로공사에 드는 공사비 현금흐름을 원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트남 신도시 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GS건설 개발사업본부 양영복 전무는 “GS건설은 본격적인 신도시 개발을 앞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광고효과가 높은 호치민 강변도로에 GS건설 아파트 브랜드 ‘자이’의 모델인 이영애의 대형 광고판을 세워 프리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고급형 주택 수요 커지고 있어 = 이밖에도 대우건설, 코오롱건설, 경남기업, 동일하이빌, 대원 등 5개사는 컨소시엄을 구성, 하노이 신도시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건설이 컨소시엄 탈퇴를 결정했으나, 다른 참여사는 잔류를 결정했으며 추가로 중대형 건설업체들이 사업성 검토 뒤 참여 여부를 타진중이다. 하노이 신도시개발사업은 하노이시 중심가에서 북서쪽으로 5㎞ 지점에 위치한 뜨리엠 지구 207.66㏊(63만평)에 오는 2010년까지 토지를 조성한 뒤, 아파트, 빌라 및 주상복합건물을 지어 분양하는 것으로 지난 2002년 12월부터 한국컨소시엄이 개발을 추진해오고 있다.
대원(주)는 국내 주택업체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주택시장에 진출, 지난 1월 호치민시 안푸에 한국형 고급아파트 3개동 22~45평형 405가구를 분양했다. 올해 안에 1차 사업 맞은 편 부지에 비슷한 규모로 2차 분양을 준비하고 있으며, 호치민 빈탕 및 코박지역과 베트남 중부도시인 다낭 등지에서도 아파트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역시 중견건설업체인 월드건설도 올 2월  조대호 사장이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상황 을 파악하는 등 베트남 시장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월드건설은 베트남이 시장개방 이후 도시화ㆍ산업화로 주택 수요가 급증하는 등 시장여건이 무르익고 있어 국내 화성·동탄 등에서 호평받은 월드메르디앙식 아파트가 베트남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올 3월 해외사업팀을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채비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성원건설 등도 최근 전윤수 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등 주택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업체들이 베트남 주택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것은 베트남이 올해 상반기 중 7.6%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그 중에서도 특히 건설ㆍ제조분야의 성장이 전체 성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10%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베트남은 인구가 8000만명에 이르며, 사회주의 국가 특성상 명목주택 보급률은 높은 편이지만 대부분 주택이 20년 이상된 노후 주택으로 신규 주택 보급률 수준은 매우 낮아 풍부한 주택수요를 가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몇 년간 부동산으로 뭉칫돈이 몰리는 부동산 투기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어 향후 주택시장의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호치민 =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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