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창이된 얼굴 천조각 꿰매는 기분”

경찰병원 전직 인턴 의사의 호소

지역내일 2006-01-05
2년전 부안시위 처절했던 상황 심경 토로
최근 상황 맞물려 인터넷서 빠르게 유포

폭력시위 근절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년전 부안시위 당시 전·의경을 치료한 경찰병원 전직 인턴 의사가 쓴 호소문이 다시 네티즌 사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전·의경의 인터넷 카페모임인 ‘전·의경 그들의 삶’ 게시판에는 ‘경찰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쓴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글에서 자신을 경찰병원 의사로 밝힌 이는 2004년 부안 핵폐기장 반대 집회를 참가했던 전·의경 부상자를 치료했던 경험담을 털어 놓고 있다.
이 네티즌은 “매일매일 전·의경들 (찢어진 살을) 꿰매댔더니 무감각해져 천 조각 꿰매는 것 같다”며 “제발 돌덩어리를 입주위에 던지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또 “윗입술부터 코밑까지 T자 형태로 찢어진 대원 한명 꿰매는 데 2~3시간 걸렸다”며 “40~50 바늘은 꿰맨 것 같다”고 당시의 처참함을 전했다.
그는 “왼쪽 뺨이 쇠파이프의 뾰족한 부분에 찔려 관통돼 동시에 입 바깥쪽과 안쪽을 꿰맨 대원들도 많다”며 “전·의경들 얘기를 들어보니 헬멧을 쓰면 다른 부분은 보호가 되니까 취약한 부분인 턱 아래쪽에서 입술 쪽으로 많이 때린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농민시위 파병반대시위 노동자시위 등으로 경찰병원은 흡사 전쟁터 같았다”며 “요새는 누가 옳은지 그른지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고 심경을 털어 놓고 있다.
한번에 몰려오는 부상자들에 대해 “여기저기 깨지고 부러지고 터져서 망신창이가 되어 들어오는 전·의경들 치료하다가 지쳐서 쓰러져 잔다”며 치료의 어려움도 토로하고 있다.
그는 “군복무하려다 줄 잘못서서 온 이들이 전·의경”이라며 “시위는 하되 제발 쇠파이프로 때리지만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글은 최근 각종 사이트로 급속히 번져 유명 포털 사이트와 카페 등에 올라와 있다.
이글은 읽은 네티즌들은 “더 이상 집회 현장에 시위대와 전·의경 사이에 물리적 충돌은 없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아이디 ‘바라기’라는 네티즌은 “농민도 살아야겠지만 전의경도 살아야 한다”며 “당신의 아들이 시위하는 곳에 전·의경으로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고 있다.
경찰병원 한 관계자는 “누가 썼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당시 부안 시위에서는 심각한 부상자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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