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통한 공동체 의식 형성
갈월초등학교 연극부
서로 돕고 사랑하며 큰 뜻을 품은 어린이’를 교육목표로 삼고 있는 갈월초등학교(교장 한용규)는 기본 생활 습관의 실천과 공동체 의식을 기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체계적인 인성교육 실시와 실천 위주 교육활동의 다양한 활동 중 하나인 연극 활동으로 이번 한극연극협회와 국립극장이 공동 주최하는 제14회 ‘전국 어린이 연극 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갈월초등학교의 이번 출품작은, 많은 학교들에서 실시되고 있는 ‘암행어사’제도의 장˙단점을 극화해 만든 ‘암행어사 출두요!’라는 창작극이다. 연극을 위해 학기 초에 ‘하고 싶은 아이들’ 대상으로 연극할 학생들을 뽑아 연극 연습에 들어갔다. 아동연극은 어른들의 연극과 달라서 딱 정해진 대본으로 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처음에는 전반적으로 극의 내용을 익히기 위해 돌아가면서 배역을 해보고, 그러다가 자신의 역을 스스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기본적인 내용의 틀을 정해 놓고 그때그때 세부적인 내용을 극에 참여하는 당사자들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로 상대방의 배역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며, 극 전체를 함께 만들어 간다는 느낌이 들어 강한 공동체가 형성되게 된다고 한다.
현재 6학년 담임이기도 한 이미나 지도교사는 연극 연습에서 뿐 아니라 실제 수업에서도 역할극을 자주 해보게 한다. “연극을 한다고 하면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며 “몸은 시간과 공간에 제한받지 않고 어떠한 상황도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필요할 때 바로 연극 활동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역할극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교사가 지적해 주지 않아도 아이들 스스로 역할극에서 자신들의 장˙단점을 알게 되므로 교육적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수업에서 연극 도입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설명했다.
이번 연극도 학생들 스스로 대본을 수정해 가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이라 말할 수 있다. 처음에는 하고 싶은 배역을 맡으려 경쟁하는 눈치가 보였지만, 돌아가며 역할을 맡아보는 과정과 내용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스스로 결정하고, 오히려 상대방 역할에 조언을 해줄 정도로 성숙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고. 6학년 학생들이라 방과 후 두어 시간의 연습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학생들 스스로 연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책임감이 생기게 되었고, 또 나중에는 서로 배려해주는 마음이 생겨 멋지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미나 교사는 “합창이나 연극 같은 단체 교육활동은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울 수 있으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 공동체 의식 형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좋은 교육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미혜 리포터(부평)
방학중 청소년 봉사, 점수따기식 극복해야
청소·시설봉사 한계 벗고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해야
일선 학교들이 일제히 방학에 들어갔다. 새 학년 준비에 한창인 중고생들에게 또 하나의 숙제가 있다. 바로 년 20시간에 해당하는 봉사활동이다. 시간을 채우기 위해 활동시간 인증이 가능한 봉사기관을 찾아 나서느라 바쁘다.
부개여중 2학년 오혜영 학생은 “학기 중엔 공부 때문에 봉사활동 할 시간이 없어 여름·겨울 방학을 이용해 동사무소나 인근 관공서에 찾아가 신청하거나 그 자리에서 하고 온다”고 말했다.
현재 청소년들이 하고 있는 봉사형태는 대체로 관공서나 공공기관, 어린이집, 시민단체의 업무보조 수준, 그것도 자리가 부족해 미리 신청하지 않으면 허탕치기가 십상이다. 하지만 봉사기관 배치 문제보다 더 필요한 것은 바로 ‘봉사교육’이다. 한창 인격이 형성되는 청소년기에 겪는 봉사의 의미는 대부분 평생 지니게 될 시민정신이다. 봉사교육은 학교 정규과정에서 따로 다루지 않고 있어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사전봉사교육’도 봉사시간으로 인정해야
현재 지역별로 자원봉사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 센터는 청소년 프로그램을 방학 때 집중 실시하고 있다. 부천시 청소년자원봉사센터 이민주씨는 “아이들이 봉사에 앞서 왜 이런 활동을 해야 하는지 의미를 교육적 차원에서 함께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아직 ‘봉사’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기 때문에 활동지 배치에 앞서 교육을 우선 실시한다는 것.
인천시청소년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각 구별로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교육과 활동지 배치 신청을 받고 있다. 특히 각 센터들은 청소년들이 평소 봉사활동이 생활화되지 못한 점을 고려해 방학중에는 전문교육을 중심으로 실시하고 학기중에는 학생 개개인에 해당하는 활동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봉사 교육시간은 자원봉사시간에 포함된다.
계양구 청소년자원봉사센터의 경우, 여름방학에 약 400여명의 관내 학생들이 참여했다. 센터는 학생들의 참여 기회를 높이고자 방학 전 학교에 공문을 통해 홍보하는 한편, 방학중에도 참여자 신청을 받고 있다.
청소·시설봉사 한계 극복해야
부천시 센터는 봉사활동이 활성화된 지역에서는 지역 현안문제를 다룬 공청회에 학생이 직접 참여하거나 음악연주회 안내 등에 관한 보고서를 내도 자원봉사로 인정하고 있다.
봉사 형태는 대부분 청소나 관공서 업무보조, 소외시설 파견 등 협소한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사회생활 곳곳에 숨어있는 개인의 역할을 봉사형태로 이끌어내도록 연계망을 짜고 배치하는 과정이 지역사회에서 의식적으로 해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민주씨는 “학생들이 방학중에 일시에 봉사기관으로 몰리다보니 수요처를 대량으로 연결시키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많다. 오히려 학기 중 봉사활동의 단계를 밟아 교육에서부터 자신의 적성과 희망에 맞는 봉사 기관을 모색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계양구자원봉사센터 김재우 씨는 “사회복지 개념에서 더 나아가 경기진행 보조나 경비·환경미화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시민의식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중고생들을 위한 자원봉사 프로그램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점수따기식이 되지 않으려면 학교 교육과정 안에 정식과정으로 채택돼야 하다는 지적이다. 또 학생들이 봉사시간을 방과 후 잠깐 왔다가고 방학 때 몰려드는 점에서 연중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 봉사의 보람을 교육적으로 느끼도록 할 필요가 있다.
김정미 리포터(부평)
우리아이 이렇게 기른다 - 일주일에 한번 ‘요리일기’, 신나는 날!
장보기부터 직접, 레시피 꼼꼼히 익히기
“엄마, 달걀은 얼마나 기다려야 익죠”
“두부 감촉이 너무 좋아요.”
12살 10살인 현이와 덕이 형제는 매주 목요일이 즐겁다. 맛있는 간식을 직접 만들기도 하지만 일기내용을 어떤 걸로 정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매번 방학마다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과제 중 가장 힘든 숙제로 꼽히는 일기. 이 학원 저 학원을 전전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일기 소재는 너무 부족하다. 소재도 없이 무조건 일기 쓰기를 강요한다면 아이는 영영 일기와 담을 쌓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일기소재를 위해 매일 체험학습을 떠날 수도 없는 일. 이런 고민에 빠져 있다면 1주일에 한번 ‘요리일기’를 쓸 수 있도록 소재를 제공해보자.
간단한 간식부터 장보기는 직접
요리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부터 김밥, 유부초밥 등 쉽게 구하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요리를 정한다. 필요한 재료를 아이가 꼼꼼히 살피고 메모한 후 직접 가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
현이와 덕이 엄마 김영은(38)씨는 “아이들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 요리일기를 생각했다”면서 “아이에게 구입해야 할 재료의 적정량을 알려 주고 레시피를 충분히 설명한 후 재료는 직접 손질하고 준비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재료 준비를 위해 위험한 칼이나 가위를 사용해야 할 경우 부모가 해주기보다는 주의 후 아이가 직접 할 수 있게 하라”고 당부했다. 부모의 걱정처럼 아이들이 마냥 철부지는 아니란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현이와 덕이가 이번 주에 만들 간식은 두부마요네즈 참치샌드위치다. 평소 두부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두부 마요네즈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 필요한 재료는 두부 캔참치 오이 양파 달걀 떠먹는 요구르트 식빵이다. 현이와 덕이는 인근 슈퍼와 베이커리에서 직접 재료를 구입했는데 좋은 오이와 양파를 고르기 위해 고민했단다(결국은 슈퍼아주머니에게 부탁해서 샀지만). 재료구입 후 레시피에 있는 대로 두부를 꼭 짜서 으깨고 소금 후추 토마토케첩 약간과 요구르트를 넣어 마요네즈를 만들었다. 오이와 양파는 가늘게 채 썰고(도구사용도 가능) 달걀도 삶아 잘게 썰고 참치는 기름을 쏙 빼 준비했다. 토스트기에 식빵을 구워 미리 만든 두부마요네즈와 준비한 재료를 넣으면 오늘의 요리 끝!~~
자신의 느낌 담아 일기 쓰기 지도
아이들이 일기를 쓰면서 많이 하는 실수중 하나가 하루 일과의 나열이다. 그러다보니 몇 줄 쓰고 나면 거의 쓸 내용이 없게 된다. 이렇게 생각 없이 쓴 일기는 아무리 오래 써도 늘지 않는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에서 자신의 생각과 판단 느낌을 적절히 끌어 낼 수 있어야 논리력과 글쓰기 실력도 향상될 수 있다.
일기는 매번 같은 형식보다는 관찰, 감사, 편지 일기 등으로 형식을 바꾸어 쓰도록 하면 아이가 지루해 하지 않고 쓸 수 있다. 그리고 대화 글을 통해 느낌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면 재미있는 일기가 된다.
김 씨도 “처음에는 현이와 덕이도 요리하는 순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재료 구입하면서 느낀 점, 요리하는 동안의 기분 등을 생각해보고 일기에 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에게 적절한 질문을 통해 느낌을 끌어낼 수 있게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이는 일기에서 “매번 요리를 할 때마다 내가 요리사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고 어떤 음식이 나올까하는 기대로 설렌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재료마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다르다”며 “특히 직접 만든 요리라서 더 맛있게 먹게 된다”고 적고 있다.
덕이는 “요구르트를 잘못 사와 다시 다녀오느라 힘들었다”면서 “두부 으깨기가 너무 재미있다”고 썼다.
길애경 리포터
광주인터
2005년도 교육과정 우수학교 ? - ‘송우초등학교’
광산구 송우초등학교는 36가지의 계발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2005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 교육감 표창을 수상했다. 각종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송우초등학교의 계발활동에 대해 알아본다.
“우린, 학원 안가요”
일본어부, 영어동극부, 음악줄넘기 등 이색 부서 다양송우초등학교는 지난 2년 간 계발활동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36가지의 계발활동을 실시해 학생,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계발활동은 학생들의 희망부서를 미리 조사, 학년 및 분과협의회에서 의논해 선정한다.
윤은숙 담당교사는“일본어부, 영어동극부, 국악창부, 음악줄넘기, 매직풍선부 등 다른 학교에 없는 색다른 부서가 많다. 또 부서가 많다고 해서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건 없다”며“전 교직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라인롤러부는 직접 롤러장과 연계해 지도하고 있으며‘인라인롤러’전국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물놀이와 합창 역시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으며 올해 서부교육청이 주최하는 종합예술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송우초교의 이 같은 성과는 전 교직원들의 노력의 결과다. 해당 부서의 교사들은 학생들 지도를 위해 사비를 들여 학원에 다니고 정규시간 외에 지도를 하는 등 열의를 가지고 임했다. 또 교사들은 각 분야의 장학위원을 초청해 정규적으로 교내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 측 역시 계발활동에 대한 예산 지원에 힘쓰고 있다.
윤 교사는“재료비부터 합창단원들의 옷에 이르기까지 학교측에서 모든 지원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비용에 대한 부담 없어 참여 역시 적극적이다. 학부모들 역시 사교육비에 대한 걱정이 없어 크게 만족한다”고 밝혔다.
계발활동의 잘 짜여진 체계도 눈에 띈다. 3학년 학생들은 학기말에 계발활동을 미리 경험한 뒤 희망 부서를 정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계발활동이 시작하는 3월, 3주간 희망부서에 참여한 뒤 한차례 변경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윤 교사는“매년 송우예술제를 개최해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 예술제와 계발활동 모습을 녹화해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계발활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활발한 계발활동으로 송우초교 학생들은 학원 대신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학생들 역시 계발활동에 흥미를 느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송우초 김창덕 교장은“다양한 예체능 활동을 통해 일찍이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또 이런 활동이 학교에서 행해져야 바람직하다”며“앞으로도 부족한 부분은 보충해가며 계발활동을 적극 장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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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월초등학교 연극부
서로 돕고 사랑하며 큰 뜻을 품은 어린이’를 교육목표로 삼고 있는 갈월초등학교(교장 한용규)는 기본 생활 습관의 실천과 공동체 의식을 기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체계적인 인성교육 실시와 실천 위주 교육활동의 다양한 활동 중 하나인 연극 활동으로 이번 한극연극협회와 국립극장이 공동 주최하는 제14회 ‘전국 어린이 연극 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갈월초등학교의 이번 출품작은, 많은 학교들에서 실시되고 있는 ‘암행어사’제도의 장˙단점을 극화해 만든 ‘암행어사 출두요!’라는 창작극이다. 연극을 위해 학기 초에 ‘하고 싶은 아이들’ 대상으로 연극할 학생들을 뽑아 연극 연습에 들어갔다. 아동연극은 어른들의 연극과 달라서 딱 정해진 대본으로 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처음에는 전반적으로 극의 내용을 익히기 위해 돌아가면서 배역을 해보고, 그러다가 자신의 역을 스스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기본적인 내용의 틀을 정해 놓고 그때그때 세부적인 내용을 극에 참여하는 당사자들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로 상대방의 배역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며, 극 전체를 함께 만들어 간다는 느낌이 들어 강한 공동체가 형성되게 된다고 한다.
현재 6학년 담임이기도 한 이미나 지도교사는 연극 연습에서 뿐 아니라 실제 수업에서도 역할극을 자주 해보게 한다. “연극을 한다고 하면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며 “몸은 시간과 공간에 제한받지 않고 어떠한 상황도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필요할 때 바로 연극 활동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역할극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교사가 지적해 주지 않아도 아이들 스스로 역할극에서 자신들의 장˙단점을 알게 되므로 교육적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수업에서 연극 도입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설명했다.
이번 연극도 학생들 스스로 대본을 수정해 가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이라 말할 수 있다. 처음에는 하고 싶은 배역을 맡으려 경쟁하는 눈치가 보였지만, 돌아가며 역할을 맡아보는 과정과 내용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스스로 결정하고, 오히려 상대방 역할에 조언을 해줄 정도로 성숙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고. 6학년 학생들이라 방과 후 두어 시간의 연습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학생들 스스로 연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책임감이 생기게 되었고, 또 나중에는 서로 배려해주는 마음이 생겨 멋지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미나 교사는 “합창이나 연극 같은 단체 교육활동은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울 수 있으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 공동체 의식 형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좋은 교육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미혜 리포터(부평)
방학중 청소년 봉사, 점수따기식 극복해야
청소·시설봉사 한계 벗고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해야
일선 학교들이 일제히 방학에 들어갔다. 새 학년 준비에 한창인 중고생들에게 또 하나의 숙제가 있다. 바로 년 20시간에 해당하는 봉사활동이다. 시간을 채우기 위해 활동시간 인증이 가능한 봉사기관을 찾아 나서느라 바쁘다.
부개여중 2학년 오혜영 학생은 “학기 중엔 공부 때문에 봉사활동 할 시간이 없어 여름·겨울 방학을 이용해 동사무소나 인근 관공서에 찾아가 신청하거나 그 자리에서 하고 온다”고 말했다.
현재 청소년들이 하고 있는 봉사형태는 대체로 관공서나 공공기관, 어린이집, 시민단체의 업무보조 수준, 그것도 자리가 부족해 미리 신청하지 않으면 허탕치기가 십상이다. 하지만 봉사기관 배치 문제보다 더 필요한 것은 바로 ‘봉사교육’이다. 한창 인격이 형성되는 청소년기에 겪는 봉사의 의미는 대부분 평생 지니게 될 시민정신이다. 봉사교육은 학교 정규과정에서 따로 다루지 않고 있어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사전봉사교육’도 봉사시간으로 인정해야
현재 지역별로 자원봉사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 센터는 청소년 프로그램을 방학 때 집중 실시하고 있다. 부천시 청소년자원봉사센터 이민주씨는 “아이들이 봉사에 앞서 왜 이런 활동을 해야 하는지 의미를 교육적 차원에서 함께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아직 ‘봉사’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기 때문에 활동지 배치에 앞서 교육을 우선 실시한다는 것.
인천시청소년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각 구별로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교육과 활동지 배치 신청을 받고 있다. 특히 각 센터들은 청소년들이 평소 봉사활동이 생활화되지 못한 점을 고려해 방학중에는 전문교육을 중심으로 실시하고 학기중에는 학생 개개인에 해당하는 활동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봉사 교육시간은 자원봉사시간에 포함된다.
계양구 청소년자원봉사센터의 경우, 여름방학에 약 400여명의 관내 학생들이 참여했다. 센터는 학생들의 참여 기회를 높이고자 방학 전 학교에 공문을 통해 홍보하는 한편, 방학중에도 참여자 신청을 받고 있다.
청소·시설봉사 한계 극복해야
부천시 센터는 봉사활동이 활성화된 지역에서는 지역 현안문제를 다룬 공청회에 학생이 직접 참여하거나 음악연주회 안내 등에 관한 보고서를 내도 자원봉사로 인정하고 있다.
봉사 형태는 대부분 청소나 관공서 업무보조, 소외시설 파견 등 협소한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사회생활 곳곳에 숨어있는 개인의 역할을 봉사형태로 이끌어내도록 연계망을 짜고 배치하는 과정이 지역사회에서 의식적으로 해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민주씨는 “학생들이 방학중에 일시에 봉사기관으로 몰리다보니 수요처를 대량으로 연결시키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많다. 오히려 학기 중 봉사활동의 단계를 밟아 교육에서부터 자신의 적성과 희망에 맞는 봉사 기관을 모색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계양구자원봉사센터 김재우 씨는 “사회복지 개념에서 더 나아가 경기진행 보조나 경비·환경미화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시민의식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중고생들을 위한 자원봉사 프로그램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점수따기식이 되지 않으려면 학교 교육과정 안에 정식과정으로 채택돼야 하다는 지적이다. 또 학생들이 봉사시간을 방과 후 잠깐 왔다가고 방학 때 몰려드는 점에서 연중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 봉사의 보람을 교육적으로 느끼도록 할 필요가 있다.
김정미 리포터(부평)
우리아이 이렇게 기른다 - 일주일에 한번 ‘요리일기’, 신나는 날!
장보기부터 직접, 레시피 꼼꼼히 익히기
“엄마, 달걀은 얼마나 기다려야 익죠”
“두부 감촉이 너무 좋아요.”
12살 10살인 현이와 덕이 형제는 매주 목요일이 즐겁다. 맛있는 간식을 직접 만들기도 하지만 일기내용을 어떤 걸로 정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매번 방학마다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과제 중 가장 힘든 숙제로 꼽히는 일기. 이 학원 저 학원을 전전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일기 소재는 너무 부족하다. 소재도 없이 무조건 일기 쓰기를 강요한다면 아이는 영영 일기와 담을 쌓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일기소재를 위해 매일 체험학습을 떠날 수도 없는 일. 이런 고민에 빠져 있다면 1주일에 한번 ‘요리일기’를 쓸 수 있도록 소재를 제공해보자.
간단한 간식부터 장보기는 직접
요리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부터 김밥, 유부초밥 등 쉽게 구하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요리를 정한다. 필요한 재료를 아이가 꼼꼼히 살피고 메모한 후 직접 가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
현이와 덕이 엄마 김영은(38)씨는 “아이들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 요리일기를 생각했다”면서 “아이에게 구입해야 할 재료의 적정량을 알려 주고 레시피를 충분히 설명한 후 재료는 직접 손질하고 준비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재료 준비를 위해 위험한 칼이나 가위를 사용해야 할 경우 부모가 해주기보다는 주의 후 아이가 직접 할 수 있게 하라”고 당부했다. 부모의 걱정처럼 아이들이 마냥 철부지는 아니란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현이와 덕이가 이번 주에 만들 간식은 두부마요네즈 참치샌드위치다. 평소 두부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두부 마요네즈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 필요한 재료는 두부 캔참치 오이 양파 달걀 떠먹는 요구르트 식빵이다. 현이와 덕이는 인근 슈퍼와 베이커리에서 직접 재료를 구입했는데 좋은 오이와 양파를 고르기 위해 고민했단다(결국은 슈퍼아주머니에게 부탁해서 샀지만). 재료구입 후 레시피에 있는 대로 두부를 꼭 짜서 으깨고 소금 후추 토마토케첩 약간과 요구르트를 넣어 마요네즈를 만들었다. 오이와 양파는 가늘게 채 썰고(도구사용도 가능) 달걀도 삶아 잘게 썰고 참치는 기름을 쏙 빼 준비했다. 토스트기에 식빵을 구워 미리 만든 두부마요네즈와 준비한 재료를 넣으면 오늘의 요리 끝!~~
자신의 느낌 담아 일기 쓰기 지도
아이들이 일기를 쓰면서 많이 하는 실수중 하나가 하루 일과의 나열이다. 그러다보니 몇 줄 쓰고 나면 거의 쓸 내용이 없게 된다. 이렇게 생각 없이 쓴 일기는 아무리 오래 써도 늘지 않는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에서 자신의 생각과 판단 느낌을 적절히 끌어 낼 수 있어야 논리력과 글쓰기 실력도 향상될 수 있다.
일기는 매번 같은 형식보다는 관찰, 감사, 편지 일기 등으로 형식을 바꾸어 쓰도록 하면 아이가 지루해 하지 않고 쓸 수 있다. 그리고 대화 글을 통해 느낌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면 재미있는 일기가 된다.
김 씨도 “처음에는 현이와 덕이도 요리하는 순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재료 구입하면서 느낀 점, 요리하는 동안의 기분 등을 생각해보고 일기에 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에게 적절한 질문을 통해 느낌을 끌어낼 수 있게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이는 일기에서 “매번 요리를 할 때마다 내가 요리사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고 어떤 음식이 나올까하는 기대로 설렌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재료마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다르다”며 “특히 직접 만든 요리라서 더 맛있게 먹게 된다”고 적고 있다.
덕이는 “요구르트를 잘못 사와 다시 다녀오느라 힘들었다”면서 “두부 으깨기가 너무 재미있다”고 썼다.
길애경 리포터
광주인터
2005년도 교육과정 우수학교 ? - ‘송우초등학교’
광산구 송우초등학교는 36가지의 계발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2005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 교육감 표창을 수상했다. 각종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송우초등학교의 계발활동에 대해 알아본다.
“우린, 학원 안가요”
일본어부, 영어동극부, 음악줄넘기 등 이색 부서 다양송우초등학교는 지난 2년 간 계발활동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36가지의 계발활동을 실시해 학생,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계발활동은 학생들의 희망부서를 미리 조사, 학년 및 분과협의회에서 의논해 선정한다.
윤은숙 담당교사는“일본어부, 영어동극부, 국악창부, 음악줄넘기, 매직풍선부 등 다른 학교에 없는 색다른 부서가 많다. 또 부서가 많다고 해서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건 없다”며“전 교직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라인롤러부는 직접 롤러장과 연계해 지도하고 있으며‘인라인롤러’전국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물놀이와 합창 역시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으며 올해 서부교육청이 주최하는 종합예술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송우초교의 이 같은 성과는 전 교직원들의 노력의 결과다. 해당 부서의 교사들은 학생들 지도를 위해 사비를 들여 학원에 다니고 정규시간 외에 지도를 하는 등 열의를 가지고 임했다. 또 교사들은 각 분야의 장학위원을 초청해 정규적으로 교내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 측 역시 계발활동에 대한 예산 지원에 힘쓰고 있다.
윤 교사는“재료비부터 합창단원들의 옷에 이르기까지 학교측에서 모든 지원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비용에 대한 부담 없어 참여 역시 적극적이다. 학부모들 역시 사교육비에 대한 걱정이 없어 크게 만족한다”고 밝혔다.
계발활동의 잘 짜여진 체계도 눈에 띈다. 3학년 학생들은 학기말에 계발활동을 미리 경험한 뒤 희망 부서를 정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계발활동이 시작하는 3월, 3주간 희망부서에 참여한 뒤 한차례 변경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윤 교사는“매년 송우예술제를 개최해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 예술제와 계발활동 모습을 녹화해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계발활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활발한 계발활동으로 송우초교 학생들은 학원 대신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학생들 역시 계발활동에 흥미를 느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송우초 김창덕 교장은“다양한 예체능 활동을 통해 일찍이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또 이런 활동이 학교에서 행해져야 바람직하다”며“앞으로도 부족한 부분은 보충해가며 계발활동을 적극 장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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