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원조교제 함정

지역내일 2005-12-28
원조교제 함정
김 대 유 (서울 서문여중 교사)

어린이 티가 아직 가시지 않은 여중1학년 성미는 ‘원조교제’라는 미명 하에 순결을 잃었다. 낯모르는 아저씨에게 두 차례나 몸을 팔고 30만원을 받았고, 그 돈은 고스란히 매춘을 시킨 친구들 손에 들어갔다. 인터넷에 원조교제 매춘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그에 응한 아저씨를 소개한 친구들은 성미의 몸을 팔고 받은 30만원의 화대를 몽땅 챙겼다.
성미가 함정에 빠진 것은 컴퓨터 때문이다. 자신의 집에 있는 pc가 고장나서 사용할 수 없게 된 성미는 친구 미림이네 집에 가서 넷팅을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사용하던 중에 컴퓨터가 다운되었고, 그 책임은 성미에게 돌아갔다. 이튿날 수리를 하려면 15만원이 필요하다는 미림이의 말에 성미는 고민에 빠졌다. 저녁식사 자리에서 성미는 엄마와 아빠를 흘끔흘끔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컴퓨터 수리비 얘기를 꺼냈다. 듣고있던 아빠가 벌컥 화를 냈다.
“그건 네 책임이 아니야, 어떻게 컴퓨터가 정상적으로 사용하던 중에 고장이 나니? 어차피 망가져 있던 것이 틀림없다. 수리비 15만원도 미림이가 뒤집어 씌운거야. 그 애는 정말 질이 나쁜 아이구나. 성미 너는 그냥 있어. 돈줄 필요 없다.”
“엄마가 뭐라고 했니? 미림이 같은 나쁜 친구들 사귀지 말라고 했잖아. 왜 또 그 애랑 어울리니?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미림이네 집에까지 가서 컴퓨터를 해? 내가 못살아.”
사실 성미의 부모님은 신중하지 못했다. 아이가 컴퓨터 수리비용을 요청했으면 부모님은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를 분석했어야 옳았다. 한 가지는 문제의 동기를 파악하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결과에 대해 책임져주는 것인데 성미의 부모님은 돈을 달라는 동기(motive)에 대해서는 올바른 판단을 했으면서도, 결과 즉 돈 문제에 이르러서는 나 몰라라 한 것이다. 동기를 파악하고 교육적 훈계를 했으면, 미림이네 부모님과 전화통화를 하여 어떻게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주었어야 했다. 자녀 상담에서 ‘완결구조’는 그래서 중요하다. 무엇이든 아이가 문제를 제기하면 그 문제에 대해 최종적이 답을 해주어야 한다.
성미의 부모님은 답변으로 돈을 주든지 돈을 못주면 못주는 상태에서 그 문제의 해결자가 되었어야 옳았다. 자녀상담의 완결구조란 예스든 노든 상대방이 수용할 수 있는 답을 주는 것이다. 10대에 학교폭력 가해자 경험을 한 아이들이 20대로 성장하면서 절반 이상이 전과자가 된다는 한 전문조사기관의 통계가 떠올랐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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