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윤씨 하남시 개발 로비 의혹

검찰, 토공·업체 등 윤씨와 돈거래 수사

지역내일 2006-02-01
브로커 윤상림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경수 부장검사)는 ㅅ토건이 윤씨에게 수천만원의 돈을 건넨 사실을 확인, 임원들을 불러 조사했다고 1일 밝혔다.
김경수 특수2부장은 이날 “최근 삼부토건 임원들을 불러 윤씨와 돈거래한 의혹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윤씨 차명계좌로 삼부토건이 2000만원외에도 거액을 입금한 사실을 계좌추적 결과 확인하고 임원들을 소환해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ㅅ토건이 시공한 아파트 상가분양권을 따주겠다며 9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윤씨를 기소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김진호 전 한국토지공사 사장이 재직 시절인 2004년 ㅇ종합건설이 토공에 의해 경기 하남시 풍산지구 아파트 시행사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윤씨가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김 전 사장이 관련됐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윤씨는 당시 ㅇ종합건설 회장 명함을 들고 다녔으며,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토공 서울지역본부 건물에 300평 규모의 개인사무실을 빌려 사용하기도 했다.
ㅇ종합건설은 토공에 의해 시행사로 선정된 뒤 ㅅ토건을 시공사로 선정해 아파트 건설공사를 하도록 했다.
검찰은 윤씨가 ㅅ토건에서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고 ㅇ종합건설이 시행사로 선정되도록 토공에 로비를 한 뒤 다시 ㅇ종합건설이 ㅅ토건을 시공사로 선정하도록 로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윤씨와 돈 거래를 한 현직 판사 2명을 지난 주 피해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두 판사는 지난해 5월 무렵 각각 9000만원과 4000만원을 윤씨에게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검찰에서 “윤씨가 재력을 과시해서 대단한 사업가로 알았다”며 “급전을 빌려줄 것을 요구해 금방 갚을 것으로 알고 빌려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씨를 선배법관과의 식사자리에서 처음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검찰은 전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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