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발품으로 직접그린 전국 명소

여행담당 기자 12명이 소개하는 국내 여행지

지역내일 2006-01-02
수첩속의 풍경2
중앙일간지 여행기자들 엮음
한국관광공사 /1만원

“이번 주말에는 어디를 가볼까.”
여행을 다녀와야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설렌다. 여행지에 도착한 때부터가 아니라 행선지를 정하고, 먹을곳과 잘 곳을 알아보고 여행지에 가서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고 올 것인지 생각하는 순간부터 이미 마음속은 여행을 떠나 있다.
설레는 여행 준비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관련 정보도 모아 보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조언도 들어본다. 그래도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웬만하면 남들이 찾지 않은 곳, 그냥 훑고 지나는 것이 아니라 작은것 하나에서지만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볼거리, 남들은 잘 모르는 이야기가 담겨있는 장소를 찾고 싶지만 그런 정보를 얻기는 어렵다.
서점에 여행 관련 서적들은 많이 있지만, 대부분 작가 개인의 감상을 적어 놓거나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어서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인터넷에서도 여행지에 대해 이것저것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네티즌들이 올린 여행지 정보만 믿고 여행길에 나섰다가 잘못된 내용으로 고생하기 십상이다.
매주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찾아다니며 신문을 통해 소개하는 여행담당 기자들이 모여 책을 냈다. 국내 최고의 여행지를 독자들에게 보다 자세히 소개하기 위해서다. 한국관광공사와 중앙일간지 여행담당 기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수첩속의 풍경2’를 공동제작했다.
이번에 참여한 기자들은 내일신문을 비롯, 동아일보, 한겨레신문, 한국일보, 경향신문, 국민일보, 서울신문, 문화일보 등 8개 종합일간지와 2개 경제지, 2개 스포츠지 여행담당들이다. 여행담당 경력이 십수년에 이르는 기자들도 있으니 이들이 직접 다니며 취재수첩에 기록하고 카메라에 담은 전국 39개 명소를 쫓아가 보는 것이 그리 손해보는 일은 아닐 듯 싶다.
‘수첩속의 풍경’에는 특히 가는길, 음식점, 숙박업소에 대한 소개와 아울러 기자들이 직접 여행지에서 보고 느낀 점, 여행지에 대한 전설 등 다양한 얘기들이 담겨 있다.
“전라남도 무안군 일로읍 의산리 888번지. 이곳에 ‘품바발상지’라는 돌비석 하나가 우뚝 솟아 있다. 주변에는 ‘망초가 꼈다’, ‘쑥대밭이 됐다’라는 말에 나오는 망초와 쑥대가 가득하다. 망초와 쑥대는 폐가 터에서 많이 자라는 식물. 예전에 걸인들이 모여 살던 이른바 ‘천사촌’이 있던 자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는 전남 무안 한 시골길 옆 황무지에서 거지왕초 천장근과 걸인들이 마을사람들과 어떻게 지냈는지, 연극 ‘품바’ 줄거리의 배경은 어떤지에 대한 얘기를 찾아내는 것은 일반인들이라면 쉽지 않다.
‘수첩속의 풍경’을 통해서라면 ‘섬진강 시인’이라 불리기도 하는 김용택 시인과 함께 섬진강 여행에 나설 수도 있다. 그가 나서 자란 섬진강을 함께 다니며 강물, 꽃, 나무, 흙, 심지어는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조차 그의 손을 거치면 아름다운 생명으로 거듭난다는 사실을 알아나가는 것도 여행의 색다른 재미가 아닐 수 없다.
여행담당 기자들이니 만큼 여행지를 보는 감각도 남다르다. 사람들도 흔히 아는 곳이라 하더라도 이들의 눈과 입을 통해서라면 ‘아는 사람만 아는’ 여행지 얘기를 들을 수 있다. 지리산 피아골 단풍이 왜 유명한지를 산과 물과 사람이 붉다는 ‘산홍’, ‘수홍’, ‘인홍’이라는 조선시대 유학자 남명 조 식의 글을 통해 설명하고, 억새로 유명한 천관산을 찾아 ‘하늘의 왕관을 썼다’는 천관산의 이름과 억새평원을 묶어 얘기한다.
여행담당 기자들은 매주 기사가 나가고 나면 소중한 정보임에도 기록으로 보존이 잘 안되는 것 같아 책을 내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특히 사람들이 모두 아는 곳, 아는 내용은 소개하지 않고, 유명 여행지라 하더라도 내용을 달리해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들은 ‘수첩속의 풍경’을 앞으로는 계절별·지역별로도 낼 계획이다.
전국 유명서점 등에서 구할 수 있는 이 책의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한다. 지난해 ‘수첩속의 풍경’ 수익금은 모두 강원도 고성 산불피해지역 지원에 사용, 묘목구입에 이용되기도 했다.
‘수첩속의 풍경’을 공동기획한 한국관광공사 김종민 사장은 “주5일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여행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첩속의 풍경’ 제작은 매우 의미있고 시의적절한 일”이라며 “이 책은 기자들이 취재한 기사중 엄선한 것으로 각자의 취재 경험이 고스란히 스며 있어 스쳐 지나갔던 우리의 관광명소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왕수 기자 kw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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