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들이 일제히 방학에 들어갔다. 새 학년 준비에 한창인 중고생들에게 또 하나의 숙제가 있다. 바로 연간 20시간에 해당하는 봉사활동이다.
학생들은 시간을 채우기 위해 활동시간 인증이 가능한 봉사기관 찾기에 바쁘다.
인천 부개여중 2학년 오혜영 학생은 “학기 중엔 공부 때문에 봉사활동 할 시간이 없어 여름·겨울 방학을 이용해 동사무소나 인근 관공서에 찾아가 신청하거나 그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온다”고 말했다.
현재 청소년들이 하고 있는 봉사형태는 대체로 관공서나 공공기관, 어린이집, 시민단체의 업무보조 수준이다. 그것도 자리가 부족해 미리 신청하지 않으면 허탕치기가 십상이다.
이같은 봉사기관 배치 문제도 중요하지만 더 필요한 것은 ‘봉사교육’이다. 인격이 형성되는 청소년기에 겪는 봉사의 의미는 평생 지니게 될 시민정신이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 정규과정에서 봉사교육을 다루지 않고 있어 더욱 절실하다.
‘사전봉사교육’도 봉사시간
봉사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은 지역별로 운영되고 있는 자원봉사센터를 찾아가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자원봉사센터들에서는 방학 때 집중적으로 청소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부천시 청소년자원봉사센터 이민주씨는 “아이들이 봉사에 앞서 왜 이런 활동을 해야 하는지 의미를 교육적 차원에서 함께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직 ‘봉사’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청소년들을 활동지에 배치하기에 앞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각 자원봉사센터들은 청소년들이 평소 봉사활동이 생활화되지 못한 점을 고려해 방학중에는 전문교육을 중심으로 실시하고 학기중에는 학생 개개인에 해당하는 활동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런 봉사교육은 자원봉사시간으로 인정받는다.
인천시 계양구 청소년자원봉사센터의 경우, 여름방학에 약 4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자원봉사센터는 학생들의 참여 기회를 높이기 위해 방학 전부터 학교에 공문을 보내 홍보를 했고, 방학중에도 참가신청을 받았다.
청소·시설봉사 한계 극복해야
부천시센터는 지역 현안문제를 다룬 공청회에 학생이 직접 참여하거나 음악연주회 안내 등의 보고서를 내도 자원봉사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학생들의 봉사 형태는 청소나 관공서 업무보조, 소외시설 파견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도 크다.
이런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사회생활 곳곳에 숨어있는 개인의 역할을 봉사형태로 이끌어내도록 연계망을 짜고 배치하려는 지역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민주씨는 “학생들이 방학중에 일시에 봉사기관으로 몰리다보니 수요처를 대량으로 연결시키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많다”며 “ 오히려 학기 중 봉사활동의 단계를 밟아 교육에서부터 자신의 적성과 희망에 맞는 봉사기관을 찾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계양구자원봉사센터 김재우 씨는 “사회복지 개념에서 더 나아가 경기진행 보조나 경비·환경미화 등 시민의식을 높이는 방향으로 유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프로그램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점수따기식이 되지 않으려면 학교 교육과정으로 채택돼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학생들의 봉사시간이 점수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연중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정미 리포터
인천에 살며 초등학교 6학년 아이의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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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시간을 채우기 위해 활동시간 인증이 가능한 봉사기관 찾기에 바쁘다.
인천 부개여중 2학년 오혜영 학생은 “학기 중엔 공부 때문에 봉사활동 할 시간이 없어 여름·겨울 방학을 이용해 동사무소나 인근 관공서에 찾아가 신청하거나 그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온다”고 말했다.
현재 청소년들이 하고 있는 봉사형태는 대체로 관공서나 공공기관, 어린이집, 시민단체의 업무보조 수준이다. 그것도 자리가 부족해 미리 신청하지 않으면 허탕치기가 십상이다.
이같은 봉사기관 배치 문제도 중요하지만 더 필요한 것은 ‘봉사교육’이다. 인격이 형성되는 청소년기에 겪는 봉사의 의미는 평생 지니게 될 시민정신이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 정규과정에서 봉사교육을 다루지 않고 있어 더욱 절실하다.
‘사전봉사교육’도 봉사시간
봉사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은 지역별로 운영되고 있는 자원봉사센터를 찾아가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자원봉사센터들에서는 방학 때 집중적으로 청소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부천시 청소년자원봉사센터 이민주씨는 “아이들이 봉사에 앞서 왜 이런 활동을 해야 하는지 의미를 교육적 차원에서 함께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직 ‘봉사’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청소년들을 활동지에 배치하기에 앞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각 자원봉사센터들은 청소년들이 평소 봉사활동이 생활화되지 못한 점을 고려해 방학중에는 전문교육을 중심으로 실시하고 학기중에는 학생 개개인에 해당하는 활동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런 봉사교육은 자원봉사시간으로 인정받는다.
인천시 계양구 청소년자원봉사센터의 경우, 여름방학에 약 4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자원봉사센터는 학생들의 참여 기회를 높이기 위해 방학 전부터 학교에 공문을 보내 홍보를 했고, 방학중에도 참가신청을 받았다.
청소·시설봉사 한계 극복해야
부천시센터는 지역 현안문제를 다룬 공청회에 학생이 직접 참여하거나 음악연주회 안내 등의 보고서를 내도 자원봉사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학생들의 봉사 형태는 청소나 관공서 업무보조, 소외시설 파견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도 크다.
이런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사회생활 곳곳에 숨어있는 개인의 역할을 봉사형태로 이끌어내도록 연계망을 짜고 배치하려는 지역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민주씨는 “학생들이 방학중에 일시에 봉사기관으로 몰리다보니 수요처를 대량으로 연결시키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많다”며 “ 오히려 학기 중 봉사활동의 단계를 밟아 교육에서부터 자신의 적성과 희망에 맞는 봉사기관을 찾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계양구자원봉사센터 김재우 씨는 “사회복지 개념에서 더 나아가 경기진행 보조나 경비·환경미화 등 시민의식을 높이는 방향으로 유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프로그램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점수따기식이 되지 않으려면 학교 교육과정으로 채택돼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학생들의 봉사시간이 점수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연중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정미 리포터
인천에 살며 초등학교 6학년 아이의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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