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용 칼럼]연세대학교 송도캠퍼스

지역내일 2006-01-31
연세대학교 송도캠퍼스
정세용 (본지 논설주간)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인 알렌은 궁정어의로 일하다 1885년 4월 서울 구리개(현 을지로 입구)에 제중원이라는 병원을 설립한다. 이것이 연세대 의과대학의 효시로 1886년 3월 학생 16명이 입학한다. 사립 명문 연세대 120년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연세대는 민족의 대학 고려대와 쌍벽을 이루며 20세기 한국을 이끈 숱한 인재를 배출했다. 위당 정인보 선생, 외솔 최현배 선생, 한결 김윤경 선생, 역사학자 홍이섭 선생, 윤동주 시인 등이 연세대가 자랑하는 인물들이다.
연세대는 그들 주장대로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기독교적 창립정신 아래 일제 36년 통치기간중 국학연구와 독립운동을 통해 국가정체성 확립에 주력했다. 또 8·15 광복 이후에는 뛰어난 인재를 양성해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자랑스러운 120년, 영광스러운 120년이었던 것이다.
우리의 자랑인 사학의 명문 연세대가 지난주 인천 송도에 동북아허브대학의 꿈을 심는 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인천 송도 국제신도시 55만평에 학부캠퍼스를 만들고 2010년 신입생부터 송도에서 교육을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 곳곳에 명문 사립대 건립을
연세대는 학부캠퍼스를 건설하는데 이어 2단계로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을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 연구단지와 북한 및 동북아 정치경제사회 연구단지, 국제학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연세대가 동북아를 대표하는 공항이 있는 한반도의 관문 인천에서 국제화의 나래를 펴는 것이다.
사실 한국사회의 최대문제로 요즘에는 양극화가 거론되고 있지만 이와 더불어 우리 사회의 최대현안의 하나는 수도권 비대이다. 참여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선공약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내세웠고 우여곡절 끝에 행정복합도시 건설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비대는 많은 원인이 있으나 무엇보다 교육기능이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해 있는 것이라는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명문대가 서울에 집중해 지방에 있는 우수학생이 너도나도 서울로 몰리는 현상을 시정하지 않는 한 지방 균형발전은 요원하다는 것이 상당수 전문가 의견이다. 실력있는 지방대 교수가 서울에 자리가 나면 그 대학이 어디건 곧 자리를 옮기는 현실 아래서 지방의 발전은 더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서울상대’ 학생은 서울에서 약간 떨어진 ‘서울약대’로 편입하고 ‘서울약대’ 학생은 서울에 있는 ‘서울대’로 편입하는 대학생 서울집중 현상으로 지금 지방대는 생존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저출산 현상으로 10~20년 뒤에는 대다수 지방대의 경우 통폐합을 하지 않고는 생존을 기약할 수 없다고 교육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누가 뭐라해도 우리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서울로 가면 돈벌고 출세하고 서울을 떠나면 퇴보한다는 하나의 잘못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다. 어디 대학 뿐인가. 취직도 지방기업에 하면 기가 죽고 아무리 작아도 서울에 취직하면 기를 펴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거지를 해도 서울에서 하라는 말은 요즘 생긴 것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사학의 명문 연세대가 인천 송도에 학부를 이전한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만한 것이다. 연세대의 실험이 성공한다면 서울집중 현상 파괴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연세대와 인천시의 협조로 서울 아닌 곳에 한국 명문 사립대가 자리잡는 쾌거가 일어날 것을 기대한다.

서울대도 지방 이전 고려해야
다행인 것은 연세대의 발표 이후 다른 사립대도 캠퍼스의 지방 이전을 신중히 검토한다는 것이다. 사실 서울 도심에 자리잡은 상당수 사립대학은 좁은 공간으로 명실상부한 전인교육을 실시하지 못하고 대학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고려대 안암캠퍼스도 학생수에 비해 비좁고 신촌 이화여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캠퍼스도 명문대라는 이름에 비하면 캠퍼스가 너무 협소하다. 고려대의 경우 행정복합도시가 지어지고 있는 충남 연기에 서창캠퍼스가 있는 만큼 그 곳 부지를 확장해 학부를 모두 옮기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 이화여대와 서강대도 아직 지방에 2캠퍼스가 없는 만큼 서울에서 떨어진 지역에 2캠퍼스를 건설하는 작업을 서둘렀으면 한다.
지방균형발전이 정말 시대적 과제라면 관악산에 자리잡고 있는 서울대도 과감하게 지방으로 이전하는 단안을 내릴 필요가 있다. 지방균형 발전을 위해 ‘행정수도’도 이전할 생각을 했는데 서울대라고 이전못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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