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편삼절(韋編三絶)
이 상 윤 (한남대학교 총장)
3월이 돼야 캠퍼스에 학생들이 모이고 학생들이 왕래해야 생기가 감돈다. 아직은 대학생들도 가정과 일터에서 새 학기를 위해 특기교육이나 보충교육으로 자기 역량을 개발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 2월 한 달은 독서의 계절로 활용하면 좋겠다. “사흘 동안 글을 읽지 않으면 언어가 삭막하여 말에 아름다움이 없다”(三日不讀書語言無味)는 말이나 “책을 읽으면 경제적 자유도 보장된다”(書中自有千鍾祿)는 말은 독서의 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강조한 말이다. 농경문화시대에도 낮 동안 밭에 나가 일하고 밤에는 독서로 내면을 살찌게 하는 생활(晝耕夜讀)을 해왔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은 어린시절 가난해서 책을 살 수 없었고 그래서 주로 이웃집의 책을 빌려다 읽었다. 한번은 초대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전기를 빌려와 그 인격과 위대한 생애에 감동을 받으며 밤새워 읽다가 그냥 잠이 들었고 그 밤에 폭우로 천장이 새서 책이 젖어 버렸다. 링컨은 책 주인을 찾아가 사과드리고 대신 그 집 일을 거들어 주었다. 이에 감동한 주인은 링컨에게 그 책을 주었고 그는 반복해서 읽으며 큰 영향을 받아 위대한 대통령까지 될 수 있었다.
독서하는 2월 되었으면
부스톤은 “책 한권을 다 읽기 전에는 결코 다른 책을 읽지 말라, 한권의 책 읽기를 끝냈다 해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다른 책으로 옮기지 말라”고 하여 정독을 권했다. 베이컨은 “맛만 볼 책이 있고 씹어야 할 책이 있으며 삼켜 소화해야할 책도 있다”고 구분했다. 잡지를 읽는 것과 교과서를 읽는 것과 성경을 읽는 것이 같을 순 없다. 그래서 독서삼도(讀書三到) 즉 책 읽을 때 닿아야 할 세 가지가 있는데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읽으며 마음으로 이해해야 함이 그것이다. ‘男兒須讀五車書’는 남자라면 반드시 자동차 다섯 대에 실을 만큼의 책을 읽어야 된다고 했으니 어설프게 읽어서는 사람노릇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일본에선 아침독서 10분 운동을 펼치고 있다. 정규수업 직전 10분간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다. 국민독서 장려를 위해 ‘활자문화진흥법’도 만들었다. 프랑스에서도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려면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알퐁스 도데의 ‘풍차간의 편지’를 반드시 읽어야 한다. 이 정도의 책도 안 읽은 사람에게 무기를 맡길 순 없다는 생각에서다.
미국에서 나온 한 보고서를 보면 조사대상 30개국 중 한국이 가장 책을 안 읽는 나라로 밝혀졌다. 한국은 1주일에 3.1시간을 활자매체에 할애하고 있는데 1위인 인도는 10.7시간을 독서에 쓴다고 한다. 노벨상 수상자인 호주 멜버른 대학의 피터·도허티(병리학) 교수는 노벨상 수상 원인을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할머니가 책을 많이 읽어주셨고 6~7세부터 혼자 책을 읽기 시작했으며 거기서 노벨상 받는 원동력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우리 대학생들이 세계인과 더불어 무한 경쟁과 다방면 적응에 성공하려면 열정적인 독서인이 되어야 하겠다. 한 과목의 강의를 듣기 위해선 교과서를 비롯해 20권 이상의 관계서적을 읽어야 한다. 선진국에서 제시하는 최소한의 독서량이다. 지정된 교과서조차 제대로 읽지 않고 한 과목을 수강한다는 것은 비극중의 비극이요,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다. 효율적인 독서법도 배우고 속독법도 연습하자. 그리고 읽어야 될 책을 정선하여 고르자. 요즘 모 일간지에서는 고전과 현대서적을 50권씩 소개한 후 계속하여 직장인의 필독서, 자녀교육길잡이 등을 20권씩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다. 대학생과 직장인에게 훌륭한 독서안내자라고 생각한다.
베스트셀러 열심히 읽자
낯선 집을 방문할 때 부엌과 화장실을 보면 그 집 안주인을 알 수 있고 서재와 읽는 책을 보면 그 집 주인을 알아볼 수 있다. 책은 교양과 경제적 풍요를 주고 영혼을 살찌게 하며 장차 생활을 윤택하게 해준다. 공자님도 가죽끈으로 엮은’주역(周易)’을 끈이 세 번이나 낡아 끊어질 때까지 정독했다고 하여 위편삼절(韋編三絶)이란 고사가 생겼다. 교과서의 각 페이지마다 나의 지문이 남도록 정독하고 베스트셀러와 장기간 인기도서를 골라 열심히 읽도록 하자. 독서는 2월을 가장 알차게 보내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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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 윤 (한남대학교 총장)
3월이 돼야 캠퍼스에 학생들이 모이고 학생들이 왕래해야 생기가 감돈다. 아직은 대학생들도 가정과 일터에서 새 학기를 위해 특기교육이나 보충교육으로 자기 역량을 개발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 2월 한 달은 독서의 계절로 활용하면 좋겠다. “사흘 동안 글을 읽지 않으면 언어가 삭막하여 말에 아름다움이 없다”(三日不讀書語言無味)는 말이나 “책을 읽으면 경제적 자유도 보장된다”(書中自有千鍾祿)는 말은 독서의 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강조한 말이다. 농경문화시대에도 낮 동안 밭에 나가 일하고 밤에는 독서로 내면을 살찌게 하는 생활(晝耕夜讀)을 해왔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은 어린시절 가난해서 책을 살 수 없었고 그래서 주로 이웃집의 책을 빌려다 읽었다. 한번은 초대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전기를 빌려와 그 인격과 위대한 생애에 감동을 받으며 밤새워 읽다가 그냥 잠이 들었고 그 밤에 폭우로 천장이 새서 책이 젖어 버렸다. 링컨은 책 주인을 찾아가 사과드리고 대신 그 집 일을 거들어 주었다. 이에 감동한 주인은 링컨에게 그 책을 주었고 그는 반복해서 읽으며 큰 영향을 받아 위대한 대통령까지 될 수 있었다.
독서하는 2월 되었으면
부스톤은 “책 한권을 다 읽기 전에는 결코 다른 책을 읽지 말라, 한권의 책 읽기를 끝냈다 해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다른 책으로 옮기지 말라”고 하여 정독을 권했다. 베이컨은 “맛만 볼 책이 있고 씹어야 할 책이 있으며 삼켜 소화해야할 책도 있다”고 구분했다. 잡지를 읽는 것과 교과서를 읽는 것과 성경을 읽는 것이 같을 순 없다. 그래서 독서삼도(讀書三到) 즉 책 읽을 때 닿아야 할 세 가지가 있는데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읽으며 마음으로 이해해야 함이 그것이다. ‘男兒須讀五車書’는 남자라면 반드시 자동차 다섯 대에 실을 만큼의 책을 읽어야 된다고 했으니 어설프게 읽어서는 사람노릇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일본에선 아침독서 10분 운동을 펼치고 있다. 정규수업 직전 10분간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다. 국민독서 장려를 위해 ‘활자문화진흥법’도 만들었다. 프랑스에서도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려면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알퐁스 도데의 ‘풍차간의 편지’를 반드시 읽어야 한다. 이 정도의 책도 안 읽은 사람에게 무기를 맡길 순 없다는 생각에서다.
미국에서 나온 한 보고서를 보면 조사대상 30개국 중 한국이 가장 책을 안 읽는 나라로 밝혀졌다. 한국은 1주일에 3.1시간을 활자매체에 할애하고 있는데 1위인 인도는 10.7시간을 독서에 쓴다고 한다. 노벨상 수상자인 호주 멜버른 대학의 피터·도허티(병리학) 교수는 노벨상 수상 원인을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할머니가 책을 많이 읽어주셨고 6~7세부터 혼자 책을 읽기 시작했으며 거기서 노벨상 받는 원동력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우리 대학생들이 세계인과 더불어 무한 경쟁과 다방면 적응에 성공하려면 열정적인 독서인이 되어야 하겠다. 한 과목의 강의를 듣기 위해선 교과서를 비롯해 20권 이상의 관계서적을 읽어야 한다. 선진국에서 제시하는 최소한의 독서량이다. 지정된 교과서조차 제대로 읽지 않고 한 과목을 수강한다는 것은 비극중의 비극이요,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다. 효율적인 독서법도 배우고 속독법도 연습하자. 그리고 읽어야 될 책을 정선하여 고르자. 요즘 모 일간지에서는 고전과 현대서적을 50권씩 소개한 후 계속하여 직장인의 필독서, 자녀교육길잡이 등을 20권씩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다. 대학생과 직장인에게 훌륭한 독서안내자라고 생각한다.
베스트셀러 열심히 읽자
낯선 집을 방문할 때 부엌과 화장실을 보면 그 집 안주인을 알 수 있고 서재와 읽는 책을 보면 그 집 주인을 알아볼 수 있다. 책은 교양과 경제적 풍요를 주고 영혼을 살찌게 하며 장차 생활을 윤택하게 해준다. 공자님도 가죽끈으로 엮은’주역(周易)’을 끈이 세 번이나 낡아 끊어질 때까지 정독했다고 하여 위편삼절(韋編三絶)이란 고사가 생겼다. 교과서의 각 페이지마다 나의 지문이 남도록 정독하고 베스트셀러와 장기간 인기도서를 골라 열심히 읽도록 하자. 독서는 2월을 가장 알차게 보내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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