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그룹 퇴출서 5년여만에 극적 회생

지역내일 2006-03-09
임직원·협력업체·지역민 삼위일체의 결실
2000년 연쇄부도 아픔 딛고 재도약 발판
부도 이후 임직원 적금 깨 회사 빚 갚기도

경남 창원의 대동그룹(회장 곽정환)이 5년 3개월만에 퇴출기업에서 회생했다.
대동그룹은 (주)대동이 지난달 28일 화의에서 탈출한 것을 마지막으로 7개 계열사 모두 회생, 새롭게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황토방 아파트’ ‘다 숲’ 등 친환경 아파트로 알려진 대동그룹은 87년 3월 주택건설회사로 설립돼,올해로 19년째를 맞으며 설립 이후 약 10만 세대의 아파트를 전국에 공급했다.
대동그룹은 (주)대동을 중심으로 (주)대동종합건설, (주)대동E&C, (주)대동그린산업, (주)대동유통·대동백화점, (주)대동개발, (주)새찬건설 등 7개 회사로 구성된 전국적 브랜드를 가진 건설·유통 전문업체다.

◆2000년 연쇄 부도의 아픔 = 대동그룹은 IMF의 여파로 2000년 1월 (주)대동을 비롯 11개(IMF 당시) 계열사가 부도에 휩싸였다. ‘건설회사가 한번 부도나면 책상밖에 남는 게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설회사가 부도나면 거의 회생 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통설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시 정부는 대동을 퇴출기업으로 발표했다. 그럼에도 대동그룹 7개 사 모두가 회생하게 된 데에는 남다른 이유와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 회사 안팎의 분석이다.

◆협력업체·지역주민의 신뢰를 열쇠로 = 대동그룹은 우선 협력회사, 지역주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것을 기업의 목표중 하나로 삼았다. 그래서 사훈이 성실과 신뢰이다.
‘직원 모두가 주인정신을 가진 경영자’라는 뜻의 주경일체 정신을 바탕으로 전직원에게 투명한 경영을 내세웠고, 협력사와의 관계에서도 윤리경영을 선포하고 안받고 안주기 운동 등 모기업과 협력업체간의 신뢰관계를 높였다.
부도 직전 협력업체를 살리기 위해 대물, 어음결제 등을 배려했고, 경영상황에 대한 사전 고지 등 신뢰가 바탕이 되어 부도 이후 협력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대동살리기’에 나서게 된다.
고객과의 신뢰를 쌓기 위해서 고객지원팀을 두고 자동 응답시스템으로 24시간 고객과 대화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또 제품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친환경 제품을 개발했다. 이같은 노력은 고객을 감동시켜 부도이후 아파트 분양 계약자들의 중도금 납부운동으로 번져 대동을 살리는 큰 힘이 되기도 했다.

◆사회공헌과 경영자의 청렴을 발판으로 = 대동은 사회공헌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대동장학재단, 현민장학재단을 두어 장학활동을 꾸준히 하였다. 지난 97년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정신대 할머니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건립해 기증하기기도 하였다.
최고경영자의 청렴성도 대동그룹 회생에 일조하였다. 2000년 부도 당시 대주주와 주요 주주들의 경우 개인재산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세간을 놀라게 했다. 심지어 대주주는 채무상환을 위해서 선산을 팔기도 했다.

◆적금 깨 회사 일으킨 직원·협력업체 = 2000년 1월 부도난 대동그룹은 채권단 99%의 동의로 3개월 만에 화의인가를 받았다. 부도 이후에도 협력업체와 분양받은 주민들의 도움으로 대동은 1만여 세대를 차질 없이 건설해나갔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날벼락을 맞았다. 2000년 11월 3일 정부가 선정한 퇴출기업 명단에 오른 것이었다.
당시 대동은 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서 1245명이던 임직원을 670명으로 감축하고 유휴부지를 매각했으며, 12개 사를 7개로 통폐합했다. 전임직원들이 자신의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아 회사에 차입금으로 냈다. 미분양 아파트는 직원들이 한 채씩 분양받기도 했다. 상여금을 반납하고 아파트 분양 영업에 모든 임직원이 나섰다.
1000여개 협력업체들도 대동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협력회사 대표들은 개인연금, 자녀적금을 해약했고, 개인소유 승용차를 파는 등 91억여 원을 모아 대동에 전달했다. 동시에 어음만기일 연장, 공사대금 지급 연기, 대물결제 등 어음 188억원을 대동에 내놓았다. 특히 부도 전후로 준공 예정이었던 전국 8364세대 아파트를 협력회사들은 기성금도 받지 않고 공사를 완료했고, 공사 후 기성금을 대물로 받기도 하였다.

◆새로운 도약 = 이러한 분위기에서 퇴출 명단에 대동주택이 올랐으니 지역민, 협력업체, 대동 직원들의 분노는 당연한 것이었다(본지 2000년 11월 4일 1면 보도). 퇴출 결정에도 불구하고 창원시 대방동에 건립중이던 아파트 입주예정 주민들은 중도금을 평상시 이상인 87% 납부하며 항의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법원에도 전달되어 창원지법은 “대동주택은 퇴출이유가 없다”며 화의인가를 다시 확인했다.
부도 이후 대동은 전국에 3만여 세대를 공급하였다. 매출은 2003년 3550억원 2004년 5462억원, 지난해 533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5년 3개월 만에 임직원, 협력업체, 지역주민들이 하나가 되어 7개사 전체가 화의를 탈출한 대동그룹은 2010년 건설업계 10위를 목표로 뛰고 있다. 올해 약 9100 세대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창원 문진헌 기자 jhmu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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