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골 우리집' 김광수 목사 - 클릭

지역내일 2001-02-15
"그룹-홈을 아십니까"
고아원 대신 집에서 양육 … 해체가정 청소년 돌보기 10여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은행골 우리집'의 아침은 늘 분주하다.
아이들의 등교준비로 소란스럽기 그지없지만 김광수 목사(43)에게는 새로운 다짐 시간이기
도 하다.
고향도 아닌 성남에 내려온 지 벌써 1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싶다는
그의 초심을 일깨우는 시간인 것이다.
김 목사가 해체가정의 청소년들과 살기 시작한 것은 작은 우연이었다.
91년 방과후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공부방을 운영하던 김 목사는 저녁에 갈 집이 없
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들과 생활을 같이하게 된다.
한 명 두 명 모여든 아이들이 어느덧 18명.
이제는 한집에서 사는 것이 힘들어 성남시 수진동과 은행동 두 곳에 숙소를 마련하게 됐다.
"그룹-홈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당장 잘 곳이 없어 공사장에 스티로폼을 깔고 자
는 아이들을 외면 할 수는 없었지요"
그 뒤 김 목사는 보다 체계적인 지도를 위해 한신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게 된다.
"해체 가정의 아이들 대부분은 어른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을 올바르
게 가르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사랑이 중요하죠. 대규모 시설보다는 작은 사랑의 울타리가
아이들을 바르게 키울 수 있습니다"
김 목사의 말에 의하면 선진국의 경우 대규모 고아원이 대신 5∼6명 정도 아이를 모아 양육
하는 '그룹-홈(Group Home)'이 활성화돼 있으며 아이들에 대한 교육효과도 훨씬 높게 나
타난다고 한다.
김 목사는 "고아원 출신이라는 딱지를 평생 지닌다는 것이 얼마나 가혹한 일인지 아십니까"
라고 반문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은행골 우리집'과 같은 그룹-홈은 모두 100여개로 지난해 '전국 아동청소
년 그룹-홈 협의회’를 구성 아동복지법의 개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아직은 법적 제도가 미흡합니다. 저희들은 노숙자 자녀 쉼터로 지정돼 그나마 운영비의
30% 정도를 보조받고 있으나 대부분의 그룹-홈들은 자원봉사자들과 후원자의 도움으로 버
티고 있습니다"
청소년보호위원회의 가출분과 위원으로 활동 '가출청소년 조기발견방안 및 보호시스템구축
방안'이란 과제를 연구하기도 했던 김 목사는 앞으로도 청소년 문제를 위해 적극 활동 할
예정이다.
김 목사는 "청소년에 투자하는 것은 국가의 미래에 투자한 것" 이라 "강조하며 정부도 선심
성 정책보다는 일관된 목표를 가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 성남 김정기 기자 j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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