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이산’의 정신, ‘황해’를 깨우다
새얼 아침대화 20주년 맞아 … 인천의 전국화에 기여
“우공이산(愚公移山) 정신으로 시작한 ‘아침대화’가 인천과 서울이 소통하는 창구역할을 한다는데 뿌듯함을 느낀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이 매달 한번씩 여는 ‘새얼 아침대화’가 12일로 20주년을 맞았다.
새얼문화재단은 이날 아침 7시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240회 아침대화에 이인호 명지대 석좌교수를 초청해 ‘역사 읽기와 역사 만들기’ 주제로 강연을 마련했다. 또 아침대화 20주년을 기념해 강만길(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장), 고건(전 국무총리), 장명국(내일신문사 운영위원장)씨 등 호응이 컸던 14명의 강연 내용을 담은 ‘시대의 아침을 여는 사람들’이란 책자도 발간했다.
아침대화는 1986년 4월 시작해 20년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주 수요일 아침 7시에 열렸다. 참석자 25명으로 시작한 아침대화는 20년이 지난 지금 참석자가 270~300명에 달한다.
강사로 240명의 각계 인사가 초청됐지만 매년 1월 시정을 설명하는 인천시장을 빼면 한번도 중복 초청된 사람이 없다. 변형윤 최장집 강만길 등 학계, 고은 황석영씨 등 문화계, 리영희 홍세화 김대중씨 등 진보와 보수논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사들이 시대의 아픔과 고민을 함께 나눴다.
아침대화의 장수원인에 대해 지 이사장은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정신으로 묵묵히 일 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공이산은 한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그는 이날 인사말에서 “인천의 정체성은 ‘해부량수(海不讓水)’”라며 “좋은 사람이 많이 와서 살아야 좋은 도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나아갈 방향이 여기에 있다고도 했다. 분단 이후 지난 60년 동안 죽어있던 황해가 살아나고 있으며 이는 인천이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4·19혁명 가담으로 옥살이 뒤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지낸 지 이사장은 1970년대 중반 새얼문화재단을 설립했다. 10년 뒤 그는 새얼 백일장과 아침대화를 시작했다. 또다시 10년이 지난 1993년 ‘황해문화’를 창간해 수준 높은 학술·교양·문학작품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문화운동을 펼쳐왔다.
현재 재단은 1만여명의 회원이 자발적으로 내는 회비와 48억원의 기금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그는 재단에서 월급도 받지 않고 승용차나 법인카드도 지원받지 않는다.
지 이사장은 “문화운동은 작게 시작해 지속적으로 업적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것”이라며 “앞으로 할 일은 후배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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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 아침대화 20주년 맞아 … 인천의 전국화에 기여
“우공이산(愚公移山) 정신으로 시작한 ‘아침대화’가 인천과 서울이 소통하는 창구역할을 한다는데 뿌듯함을 느낀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이 매달 한번씩 여는 ‘새얼 아침대화’가 12일로 20주년을 맞았다.
새얼문화재단은 이날 아침 7시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240회 아침대화에 이인호 명지대 석좌교수를 초청해 ‘역사 읽기와 역사 만들기’ 주제로 강연을 마련했다. 또 아침대화 20주년을 기념해 강만길(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장), 고건(전 국무총리), 장명국(내일신문사 운영위원장)씨 등 호응이 컸던 14명의 강연 내용을 담은 ‘시대의 아침을 여는 사람들’이란 책자도 발간했다.
아침대화는 1986년 4월 시작해 20년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주 수요일 아침 7시에 열렸다. 참석자 25명으로 시작한 아침대화는 20년이 지난 지금 참석자가 270~300명에 달한다.
강사로 240명의 각계 인사가 초청됐지만 매년 1월 시정을 설명하는 인천시장을 빼면 한번도 중복 초청된 사람이 없다. 변형윤 최장집 강만길 등 학계, 고은 황석영씨 등 문화계, 리영희 홍세화 김대중씨 등 진보와 보수논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사들이 시대의 아픔과 고민을 함께 나눴다.
아침대화의 장수원인에 대해 지 이사장은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정신으로 묵묵히 일 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공이산은 한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그는 이날 인사말에서 “인천의 정체성은 ‘해부량수(海不讓水)’”라며 “좋은 사람이 많이 와서 살아야 좋은 도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나아갈 방향이 여기에 있다고도 했다. 분단 이후 지난 60년 동안 죽어있던 황해가 살아나고 있으며 이는 인천이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4·19혁명 가담으로 옥살이 뒤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지낸 지 이사장은 1970년대 중반 새얼문화재단을 설립했다. 10년 뒤 그는 새얼 백일장과 아침대화를 시작했다. 또다시 10년이 지난 1993년 ‘황해문화’를 창간해 수준 높은 학술·교양·문학작품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문화운동을 펼쳐왔다.
현재 재단은 1만여명의 회원이 자발적으로 내는 회비와 48억원의 기금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그는 재단에서 월급도 받지 않고 승용차나 법인카드도 지원받지 않는다.
지 이사장은 “문화운동은 작게 시작해 지속적으로 업적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것”이라며 “앞으로 할 일은 후배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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