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범 “탈당하겠다” … 김덕룡 “의원직 등 모든 것 정리”
검찰, 고발장 접수되면 신속히 처리키로
한나라당은 13일 서울지역 기초단체장 공천비리 의혹에 연루된 김덕룡 박성범 의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두 의원에 대한 처리방침을 최종 결정한다. 오전 8시 30분에 시작된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현재(오전 10시 30분)까지 진행 중이다.
서울 중구청장 공천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성범 의원은 의총 신상발언에서 탈당의사를 밝혔다. 또 서초구청장 공천신청자 부인으로부터 거액의 ‘공천헌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덕룡 의원은 “조만간 당적 의원직 등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필요하다면 출당조치까지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
박성범 의원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이 중상모략하는 세력의 말만 믿고 당 소속 의원을 고발한 사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오늘(13일)부로 한나라당을 떠나겠다. 모든 의혹이 규명된 이후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개인의 명예를 손상시킨 당 지도부는 정치적 법적으로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며 당 지도부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박 의원은 “중구청장 공천 신청자측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제공하려던 미화 21만달러는 받지 않았고 양주 등 선물은 당 클린공천감찰단에 보관시켰다”고 해명했다.
김덕룡 의원은 “지난 5일 공천탈락자로부터 (금품제공 사실을) 처음 들었다”면서 “이번 금전문제와 공천은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에서 검찰 수 사 요청을 한 점에 감사드린다”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될 테니까 성실하게 임해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허태열 사무총장은 1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김덕룡 의원과 박성범 의원의 비리 의혹 제보를 받고 당이 자체 감찰작업을 벌였지만 진위를 밝히는데 한계가 있어 오늘 최고위원회의와 중진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 검찰 수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허 총장은 “김 의원은 부인이 시의원 한 모씨의 부인 전 모씨로부터 지난 2월과 3월 수차례에 걸쳐 현금으로 4억4000만원의 공천 헌금을 받은 것으로 당 감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허 총장은 또 “박 의원의 경우 부인이 성낙합 전 중구청장 부인의 인척인 장모 씨에게서 케이크 상자를 받았으나 뜯어보니 돈이어서 돌려주라고 했고 돌려준 줄 알았다고 한다”며 “그러나 장 씨는 돌려받지 않았다고 하는 등 주장이 엇갈린다”며 검찰수사 의뢰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안창호 2차장은14일 “한나라당의 고발장이 접수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부서가 결정되는 대로 고발장 검토 및 고발인 조사에 곧바로 착수, 두 의원 부부와 금품을 건넨 구청장 후보 경선탈락자 두 명 등 사건 연루자 전원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신창훈 김선일 기자 chuns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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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고발장 접수되면 신속히 처리키로
한나라당은 13일 서울지역 기초단체장 공천비리 의혹에 연루된 김덕룡 박성범 의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두 의원에 대한 처리방침을 최종 결정한다. 오전 8시 30분에 시작된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현재(오전 10시 30분)까지 진행 중이다.
서울 중구청장 공천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성범 의원은 의총 신상발언에서 탈당의사를 밝혔다. 또 서초구청장 공천신청자 부인으로부터 거액의 ‘공천헌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덕룡 의원은 “조만간 당적 의원직 등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필요하다면 출당조치까지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
박성범 의원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이 중상모략하는 세력의 말만 믿고 당 소속 의원을 고발한 사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오늘(13일)부로 한나라당을 떠나겠다. 모든 의혹이 규명된 이후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개인의 명예를 손상시킨 당 지도부는 정치적 법적으로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며 당 지도부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박 의원은 “중구청장 공천 신청자측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제공하려던 미화 21만달러는 받지 않았고 양주 등 선물은 당 클린공천감찰단에 보관시켰다”고 해명했다.
김덕룡 의원은 “지난 5일 공천탈락자로부터 (금품제공 사실을) 처음 들었다”면서 “이번 금전문제와 공천은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에서 검찰 수 사 요청을 한 점에 감사드린다”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될 테니까 성실하게 임해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허태열 사무총장은 1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김덕룡 의원과 박성범 의원의 비리 의혹 제보를 받고 당이 자체 감찰작업을 벌였지만 진위를 밝히는데 한계가 있어 오늘 최고위원회의와 중진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 검찰 수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허 총장은 “김 의원은 부인이 시의원 한 모씨의 부인 전 모씨로부터 지난 2월과 3월 수차례에 걸쳐 현금으로 4억4000만원의 공천 헌금을 받은 것으로 당 감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허 총장은 또 “박 의원의 경우 부인이 성낙합 전 중구청장 부인의 인척인 장모 씨에게서 케이크 상자를 받았으나 뜯어보니 돈이어서 돌려주라고 했고 돌려준 줄 알았다고 한다”며 “그러나 장 씨는 돌려받지 않았다고 하는 등 주장이 엇갈린다”며 검찰수사 의뢰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안창호 2차장은14일 “한나라당의 고발장이 접수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부서가 결정되는 대로 고발장 검토 및 고발인 조사에 곧바로 착수, 두 의원 부부와 금품을 건넨 구청장 후보 경선탈락자 두 명 등 사건 연루자 전원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신창훈 김선일 기자 chuns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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