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비 해외펀드 비중 34% ‘과다’
정보부족, 변동성확대 투자위험 커져
분산투자, 장기투자 관점서 접근해야
올해초 국내 최대부촌으로 알려진 강남지역 지점으로 자리를 옮긴 한 증권사 지점장은 거래고객들의 투자를 지켜보면서 깜짝 놀랐다.
중년여성인 투자자들이 스스럼없이 인도나 중국 등 해외펀드에 거액을 투자하는 모습이 끊이지 않았던 것. 이 지점의 경우 해외펀드가 전체 펀드판매의 70%선을 차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20여년 경력의 지점장은 “올 1분기 국내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든데다 해외펀드가 고수익을 낸다는 소문이 언론을 통해 확산되면서 뭉칫돈이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해외펀드 수탁고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3월 이후엔 국내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보다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주식형펀드가 4000여억원 팔린데 비해 해외펀드 수탁고는 5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나타난 해외펀드의 인기가 과열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해외펀드투자는 ‘분산’의 개념으로 접근해야하는데, 국내시장에 대한 대안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면서 투자위험을 애써 무시하고 있다는 것.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경우 국내주식형펀드 대비 해외투자가 20%선을 크게 넘지 않는다”며 “하지만 국내는 해외투자 비중이 34%선까지 확대되면서 위험분산 차원을 넘어선 과도한 투자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 투자자가 해외증시를 분산투자처가 아닌 한국증시의 대체투자처로 보고 덤볐다는 분석이다.
해외시장은 분산투자처로서 의미가 있지만, 국내투자자가 선호하는 이머징마켓이 널뛰기장세를 보이고 있고, 투자정보가 매우 제한되어있다는 점도 유의해야할 지점으로 꼽힌다. 한국증권 박승훈 펀드애널리스트는 “올들어 인도시장의 경우 고점 대비 하락률이 6.2%에 달하는 등 이머징마켓의 시장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위험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해외투자는 국내자산과의 분산투자와 장기적 투자시야를 갖고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정보부족, 변동성확대 투자위험 커져
분산투자, 장기투자 관점서 접근해야
올해초 국내 최대부촌으로 알려진 강남지역 지점으로 자리를 옮긴 한 증권사 지점장은 거래고객들의 투자를 지켜보면서 깜짝 놀랐다.
중년여성인 투자자들이 스스럼없이 인도나 중국 등 해외펀드에 거액을 투자하는 모습이 끊이지 않았던 것. 이 지점의 경우 해외펀드가 전체 펀드판매의 70%선을 차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20여년 경력의 지점장은 “올 1분기 국내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든데다 해외펀드가 고수익을 낸다는 소문이 언론을 통해 확산되면서 뭉칫돈이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해외펀드 수탁고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3월 이후엔 국내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보다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주식형펀드가 4000여억원 팔린데 비해 해외펀드 수탁고는 5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나타난 해외펀드의 인기가 과열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해외펀드투자는 ‘분산’의 개념으로 접근해야하는데, 국내시장에 대한 대안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면서 투자위험을 애써 무시하고 있다는 것.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경우 국내주식형펀드 대비 해외투자가 20%선을 크게 넘지 않는다”며 “하지만 국내는 해외투자 비중이 34%선까지 확대되면서 위험분산 차원을 넘어선 과도한 투자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 투자자가 해외증시를 분산투자처가 아닌 한국증시의 대체투자처로 보고 덤볐다는 분석이다.
해외시장은 분산투자처로서 의미가 있지만, 국내투자자가 선호하는 이머징마켓이 널뛰기장세를 보이고 있고, 투자정보가 매우 제한되어있다는 점도 유의해야할 지점으로 꼽힌다. 한국증권 박승훈 펀드애널리스트는 “올들어 인도시장의 경우 고점 대비 하락률이 6.2%에 달하는 등 이머징마켓의 시장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위험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해외투자는 국내자산과의 분산투자와 장기적 투자시야를 갖고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