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올바른 자본주주 이해>기업인에 대한 굴절된 인식 버려야 할 때

지역내일 2001-02-20 (수정 2001-02-21 오후 3:11:09)
가진자는 죄인인가.
재벌과 부자들에 대한 사회인식이 곱지못하다. 설령 정당한 방법으로 부(富)를 쌓았다해도 사실
자체를 굴절시키거나 왜곡 해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수입차를 몰고 다니면 졸부나 나사풀린 사람
으로 치부하기 일쑤고 고급주택에서 생활하면 ‘도둑님’으로 인식된다. 서울의 북악산자락 정능지
역 고급주택과 한남동 유엔빌리지 등 동네를 ‘도둑님 촌’으로 불리는 까닭도 우리만의 굴절된 사
회인식에서 연유한다.
이런 사회인식은 재벌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에서 근거를 찾아 볼 수 있다. 재벌은 관권, 금권경제의
특혜로 부를 쌓았고 그 과정에서 대다수 재벌총수는 편법과 탈법등 방법으로 개인재산을 기하학적
숫자로 늘렸다. 부의 세습도 때론 탈법이 판을 쳤고 분배도 재벌총수의 절대적 몫이었다.
잘못된 이익분배
나랏돈으로 기업을 세워 시장을 독점한 뒤 발생되는 눈덩이 이익은 일부 총수의 호주머니로 들어가
는 기업지배구조를 가져왔다. 모기업이 출자한 돈으로 계열회사를 세워 그것이 기업공개 등 방식으
로 성공하면 한꺼번에 최고 수천억원의 이익을 독점하는 특혜를 누려왔다. 합법적인 방법의 부의 축
적이지만 속을 꿰뚫어 보면 이율배반이 드러난다. 반대로 정부돈으로 기업을 운영하다 삐거덕거리
면 손실은 국민의 몫일 뿐 기업은 책임이 없어 보인다. 일부 총수는 유유히 자리만 뜨면 그만이다.
정치인이나 고위공무원들의 부의 축적도 가진자를 매도케하는 요소가 된다. 적게는 몇억원에서 수천
억원에 이르기까지 정치인의 금품수수 관행은 합법적이냥 사회에 투여된다. 사회소외계층이나 일반
서민들의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게 하 는 대목이다. 고위공무원 자리를 역임했다 하면
대부분 경제적 풍요를 누린다. 굳이 말을 않더라도 국민은 그 이유를 안다. 모두가 불신이 낳은 잔재
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개미처럼 뼈가 으스러지듯 열심히 일했거나 창업자나 대기업 경영자가 기
발한 아이디어 한방으로 부를 거머쥐는 사례도 태반이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보고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부정부패 만연이유
이런 사람들까지 마치 부정을 저질러 떼돈을 모는 ‘도둑님’으로 치부하는 풍토가 만연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사돈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한국인의 의식구조를 구태여 빗대지 않더라
도 사회인식이 잘못 흘려가고 있다. 벤처사업가가 외국서 수백만달러의 저택을 산 것이라든가 성공
한 교포가 해외현지에서 생산된 고급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것을 두고 애국심이 ‘있다, 없다’‘반
국가적 행위다’등의 입방아도 불신이 낳은 잘못된 사고방식이다.
경제발전의 시금석
중소기업인마저 싸잡아 매도하는 생각처럼 위험한 것도 없다. 요즘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기업가는
독립운동가로 비유되곤 한다. 그만큼 기업경영에 투지와 의지, 고통이 수반되고 있어서다. 근로자
의 낮은 근로의식이나 자금경색 기술개발 판로개척 등 어느것 하나 희망을 주는게 없는데도 불굴의
의지로 자신을 불태운다. 어쩌다 이익이 발생하면 근로자 몫이고 부도를 맞으면 하루아침에 처자식
을 거느리고 길거리로 나앉게 되는 현실이 중소기업인이다. 뚝하면 형사 민사소송에 휘말리고 부도
뒤엔 다시 일어서기란 거의 불가능할만큼 가혹한 환경에 늘 처해있다.
이러한 위험을 무릅쓰고 제조업 중소기업인을 경영하는 경영자는 미국등 선진국과 같이 우리사회에
서도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때문에 중소기업에 대한 세무 회계 등 특혜나 경영자에 대한 예우 등
특별법 마련에 대한 주장도 타당성이 있다.
이젠 가진자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건전한 방식으로 돈을 번 부자에 경의를 표하고 재벌이
란 이유만으로 질타를 했던 인식도 다소 바꿔져야 하고 특히 제조업 기업가의 공로를 높이 평가해야
마땅하다.
인식전환 절실
자본으로 노동력을 산 뒤 정당하게 이익을 내 부를 쌓은 자본주의 원리를 무시하는 발상은 지극히 위
험해서다. 부는 노력과 능력의 대가일수도 있다. 정당하게 쌓은 재산은 이것에 대해 인정해 줘야 한
다. 그러나 편법이나 불법 탑법을 동원한 부의 축적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대우 등 사태로 경영
자에 대한 사회인식이 땅에 떨어진 지금 건실한 기업가의 생활과 직업정신, 희생정신도 한번쯤 깊히
생각해볼 때라고 본다. 싸잡에 매도하는 풍토도 사라져야 한다.
이제는 불신이 발생한 원인을 국민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비리없이 살수 없는 세상을 우리 자초한 셈
이지 않는가. 네탓이기 전에 나의 탓으로 돌리고 불신사회를 우리가 만들었다는 사실을 모두가 통감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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