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의 벽을 넘어
김남식·김동완 지음
대한기독교서회 /8000원
나이도 같고 ‘기독교 목회자’라는 하는일도 같지만 전혀 어울리지 않던 두 사람이 40년의 벽을 넘어 만났다. 이들 사이에는 어찌보면 기독교도와 비교도간의 격차보다도 더 큰 벽이 있었다. 한사람은 보수신학자로, 다른 한 사람은 진보운동가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40년의 벽을 넘어’는 보수신학자 김남식 목사와 진보운동가 김동완 목사의 얘기를 담고 있다.
두 저자들은 지금까지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장로교 목사와 감리교 목사라는 차이 외에도 개혁주의 신학과 민중신학이라는 신학적 차이, 복음화와 민주화라는 방법론적인 차이도 있었다. 이같이 64년간 다른 생을 살아온 두 사람은 늦게 만나 친구가 됐다. 두 사람은 ‘우리는 다른 점이 참 많다’고 말한다. 심지어는 “과거에는 단순히 ‘다름’을 넘어 서로가 대척점에 있기도 했다”고까지 한다. 이같이 64년간 다른 생을 살아온 두 사람은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고, 무슨 얘기를 하고싶어 했을까.
두 사람은 ‘샬롬’을 통해 친구가 되고, 형제가 됐다고 말한다. ‘틀린 것과 다른 것’을 구분해 하나의 합치점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도 한다. 다름을 통해 새로운 일치를 추구한다는 다소 어려운 말로 두 사람은 서로의 관계를 설명한다. 두 사람이 이 책을 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나님의 평화’를 통해 ‘다름 속에서도 같음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두 사람간 ‘대화’를 담은 이 책은 학문적이거나 인간적인 것을 담고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두 사람의 직접 겪은 한국교회의 역사에 대한 얘기다. ‘역사 대화’라는 형식을 통해 두 저자는 갈등의 시대를 극복하는 하나의 실마리를 제시하고자 했다. 보수신학자와 진보운동가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두 사람이 폐쇄적이고 교조적이지 않은 ‘열린 보수’와 ‘열린 진보’였기 때문이다.
저자들의 대화는 나와 다르다고 모두 틀린 것이 아님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우리 시대에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인정’과 ‘경청’이라는 기본 자세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어 1970년대에서부터 현재까지의 한국사와 한국교회에 대해 얘기한다. 물론 두 사람의 대화는 서로 다른 사관과 기억력과 표현력의 한계를 갖고 있는 만큼 당시 사회 및 교회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주안점을 두지 않고 있다. 저자들 스스로도 “우리의 대담은 전문 역사 연구가 아니라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기 위해, 그리고 이 속에서 무엇보다 ‘틀림’과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기 위해 이뤄진다”고 말하고 있다.
두 사람은 1970년대를 얘기하면서 민주화와 복음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양극단 시대를 극복한 길이 무엇이었는가를 알아내려는 모색을 시도한다. 80년대에는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인권운동과 보수그룹의 교회 성장 운동이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90년대에서는 통일운동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현재 기독교 통일운동은 박사학위 논문이 나올 정도로 학문적인 조망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남북정상회담과 한국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평화운동에 조명을 맞춘다. 또 앞으로 어떤 각도로 이 운동을 이끌어야 하는지를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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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식·김동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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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같고 ‘기독교 목회자’라는 하는일도 같지만 전혀 어울리지 않던 두 사람이 40년의 벽을 넘어 만났다. 이들 사이에는 어찌보면 기독교도와 비교도간의 격차보다도 더 큰 벽이 있었다. 한사람은 보수신학자로, 다른 한 사람은 진보운동가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40년의 벽을 넘어’는 보수신학자 김남식 목사와 진보운동가 김동완 목사의 얘기를 담고 있다.
두 저자들은 지금까지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장로교 목사와 감리교 목사라는 차이 외에도 개혁주의 신학과 민중신학이라는 신학적 차이, 복음화와 민주화라는 방법론적인 차이도 있었다. 이같이 64년간 다른 생을 살아온 두 사람은 늦게 만나 친구가 됐다. 두 사람은 ‘우리는 다른 점이 참 많다’고 말한다. 심지어는 “과거에는 단순히 ‘다름’을 넘어 서로가 대척점에 있기도 했다”고까지 한다. 이같이 64년간 다른 생을 살아온 두 사람은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고, 무슨 얘기를 하고싶어 했을까.
두 사람은 ‘샬롬’을 통해 친구가 되고, 형제가 됐다고 말한다. ‘틀린 것과 다른 것’을 구분해 하나의 합치점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도 한다. 다름을 통해 새로운 일치를 추구한다는 다소 어려운 말로 두 사람은 서로의 관계를 설명한다. 두 사람이 이 책을 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나님의 평화’를 통해 ‘다름 속에서도 같음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두 사람간 ‘대화’를 담은 이 책은 학문적이거나 인간적인 것을 담고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두 사람의 직접 겪은 한국교회의 역사에 대한 얘기다. ‘역사 대화’라는 형식을 통해 두 저자는 갈등의 시대를 극복하는 하나의 실마리를 제시하고자 했다. 보수신학자와 진보운동가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두 사람이 폐쇄적이고 교조적이지 않은 ‘열린 보수’와 ‘열린 진보’였기 때문이다.
저자들의 대화는 나와 다르다고 모두 틀린 것이 아님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우리 시대에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인정’과 ‘경청’이라는 기본 자세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어 1970년대에서부터 현재까지의 한국사와 한국교회에 대해 얘기한다. 물론 두 사람의 대화는 서로 다른 사관과 기억력과 표현력의 한계를 갖고 있는 만큼 당시 사회 및 교회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주안점을 두지 않고 있다. 저자들 스스로도 “우리의 대담은 전문 역사 연구가 아니라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기 위해, 그리고 이 속에서 무엇보다 ‘틀림’과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기 위해 이뤄진다”고 말하고 있다.
두 사람은 1970년대를 얘기하면서 민주화와 복음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양극단 시대를 극복한 길이 무엇이었는가를 알아내려는 모색을 시도한다. 80년대에는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인권운동과 보수그룹의 교회 성장 운동이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90년대에서는 통일운동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현재 기독교 통일운동은 박사학위 논문이 나올 정도로 학문적인 조망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남북정상회담과 한국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평화운동에 조명을 맞춘다. 또 앞으로 어떤 각도로 이 운동을 이끌어야 하는지를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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