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 이후 ‘공산주의자들의 사주에 의해 1980년 5월 광주일원에서 일어났던 소요사태’는 ‘광주민중항쟁’으로 복권됐다.
정치권 인사들은 저마다 광주항쟁과 자신의 인연을 소개했고, 민주화운동을 하던 인사들도 정부와 국회에 진출했다. 항쟁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부상자 및 사망자들과 가족들은 명예회복과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광주가 보상을 받으면서 광주정신이 퇴색하고 있다는 비판과 우려도 동시에 등장했다. 광주가 역사의 박물관으로 들어가 기념식 대상으로 죽어버리지 않도록, 일부 인사들의 소유물로 전락하지 않도록 꾸준히 ‘광주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며 광주를 넘어 광주정신을 확산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평택에서 맞이하는 광주 =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이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광주민중항쟁’에 참여한 사람들과 그 가족의 명예회복과 보상을 추진했다. 그리고 정부 차원의 기념식을 열고 있다.
하지만 많은 시민단체 회원들은 ‘광주’를 한국사회의 갖가지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징적인 ‘정신’으로 생각하고 있다.
80년 당시 시민군으로서 계엄군과 맞서 싸웠던 정광훈(67) 전국민중연대 공동대표는 16일 전라북도 정읍에서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평택 집회와 관련된 모임을 하고 있었다. 정 대표는 아직도 ‘광주항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80년 5월 광주항쟁에 앞서 1979년 부산·마산 민주항쟁을 일으켜 박정희 유신독재를 무너뜨리는데 촉매제 역할을 한 부산지역의 시민단체들도 ‘평택’을 주제로 26주년 광주항쟁 기념식을 가진다. 부산민주공원 김광수 사무처장은 “18일 시내 중심가에서 ‘그 해 5월은, 지금 평택은’이란 주제로 기념식과 문화제를 가진다”고 말했다. 평택미군기지 반대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은 300여 개에 이르는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준비없이 졸속으로 진행하는 정부의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반대하는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역을 넘어 세대를 넘어 = 광주항쟁을 일으켰던 정신이 광주와 80년대 인사들에 머물지 않고 ‘전국으로’, ‘세대를 이어’가도록 하기 위해 애쓰는 인사들에게 광주는 기념식 대상으로만 머물 수 없는 살아있는 ‘정신’이다.
광주국제교류센터(이사장 윤장현)는 광주항쟁을 일으켰던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미래로, 세계로 전파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단체 상임고문인 서유진(67)씨는 1년의 2/3는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지역에서 머물면서 광주항쟁의 정신을 현지인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서씨는 “아시아국가 국민들은 하나같이 오랜 식민지배와 내전 그리고 독재를 거치며 고통받고 있다”며 “이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그 많은 고통을 극복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한국인들을 배우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이 된 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광주를 다녀왔다는 신병준(26·부산 동아대학교 총학생회장)씨는 “억압에 굴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 저항한 광주정신을 이어받아 개인도 나라도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가 광주에만 머물지 않도록 관련자들의 내부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학살’이라는 시를 통해 신군부의 광주학살을 폭로한 시인 김남주의 친구 이 강(60)씨는 “한국사에서 광주가 차지하고 있는 명예에 걸맞게 광주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철학을 보여줄 수 있도록 처절한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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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인사들은 저마다 광주항쟁과 자신의 인연을 소개했고, 민주화운동을 하던 인사들도 정부와 국회에 진출했다. 항쟁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부상자 및 사망자들과 가족들은 명예회복과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광주가 보상을 받으면서 광주정신이 퇴색하고 있다는 비판과 우려도 동시에 등장했다. 광주가 역사의 박물관으로 들어가 기념식 대상으로 죽어버리지 않도록, 일부 인사들의 소유물로 전락하지 않도록 꾸준히 ‘광주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며 광주를 넘어 광주정신을 확산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평택에서 맞이하는 광주 =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이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광주민중항쟁’에 참여한 사람들과 그 가족의 명예회복과 보상을 추진했다. 그리고 정부 차원의 기념식을 열고 있다.
하지만 많은 시민단체 회원들은 ‘광주’를 한국사회의 갖가지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징적인 ‘정신’으로 생각하고 있다.
80년 당시 시민군으로서 계엄군과 맞서 싸웠던 정광훈(67) 전국민중연대 공동대표는 16일 전라북도 정읍에서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평택 집회와 관련된 모임을 하고 있었다. 정 대표는 아직도 ‘광주항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80년 5월 광주항쟁에 앞서 1979년 부산·마산 민주항쟁을 일으켜 박정희 유신독재를 무너뜨리는데 촉매제 역할을 한 부산지역의 시민단체들도 ‘평택’을 주제로 26주년 광주항쟁 기념식을 가진다. 부산민주공원 김광수 사무처장은 “18일 시내 중심가에서 ‘그 해 5월은, 지금 평택은’이란 주제로 기념식과 문화제를 가진다”고 말했다. 평택미군기지 반대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은 300여 개에 이르는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준비없이 졸속으로 진행하는 정부의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반대하는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역을 넘어 세대를 넘어 = 광주항쟁을 일으켰던 정신이 광주와 80년대 인사들에 머물지 않고 ‘전국으로’, ‘세대를 이어’가도록 하기 위해 애쓰는 인사들에게 광주는 기념식 대상으로만 머물 수 없는 살아있는 ‘정신’이다.
광주국제교류센터(이사장 윤장현)는 광주항쟁을 일으켰던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미래로, 세계로 전파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단체 상임고문인 서유진(67)씨는 1년의 2/3는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지역에서 머물면서 광주항쟁의 정신을 현지인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서씨는 “아시아국가 국민들은 하나같이 오랜 식민지배와 내전 그리고 독재를 거치며 고통받고 있다”며 “이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그 많은 고통을 극복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한국인들을 배우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이 된 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광주를 다녀왔다는 신병준(26·부산 동아대학교 총학생회장)씨는 “억압에 굴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 저항한 광주정신을 이어받아 개인도 나라도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가 광주에만 머물지 않도록 관련자들의 내부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학살’이라는 시를 통해 신군부의 광주학살을 폭로한 시인 김남주의 친구 이 강(60)씨는 “한국사에서 광주가 차지하고 있는 명예에 걸맞게 광주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철학을 보여줄 수 있도록 처절한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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