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공무원은 ‘공부’중
전문성 키우고 서비스 질 높이는 데 효과만점
강서 광진 종로 마포 … ‘자발적 모임’ 잇달아
# 광진구청 민원정보과에서 통계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백상기 팀장. 얼마 전 구청 홈페이지에서 ‘학습동아리’ 모집광고를 보고 바로 가입했다. “평소 멀리하던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지만 그는 내심 정확한 통계 서비스를 위한 이론으로 무장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통계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저출산 문제에 대한 고민에 집중할 계획이다.
# 종로구청 사회복지과 김형미 주임은 최근 바빠졌다. 지난해 여름 꾸려진 ‘종로 여성정책 발전을 위한 직원연구모임’이 활성화되고 있어서다. 11일 모임은 그 신호탄이었다. 여성복지 전문가 초빙 강좌나 여성취업·창업지원에 대한 발표와 토론은 스물두명 구성원 모두에게 열띤 호응을 받았다.
자치구에 ‘공부’ 바람이 불고 있다. 공무원들이 과별로 혹은 동아리별로 모여 가외시간을 학습에 투자하고 있다. 벌써 몇해째 변함없는 학구열을 불태우는가 하면 정보공유에 목말라 새롭게 모둠을 꾸리기도 한다.
광진구는 최근 ‘학습동아리 광진 스터디그룹’을 발족했다. 구성원은 6급 팀장부터 9급 직원까지 30명. 첫 워크숍에서 문화 환경 지역경제 보건복지 네 개 분야로 조를 나눈 이들은 곧 모둠별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공부’에 돌입한다. 정부정책과 학술논문 등 이론적 기반을 닦은 뒤 행정으로 옮길 때 응용할 점까지 살필 예정이다.
종로에는 ‘종로 여성정책발전을 위한 직원연구모임’이 있다. 사회복지과 직원 17명을 비롯해 22명이 여성정책발전을 주제로 분기별로 한차례 이상 강의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모임에서는 하반기에 여성 리더십 향상을 목표로 종로구 여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 개최와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 등을 계획 중이다. 여성과 지역사회 발전을 연계한 정책연구라는 장기 목표도 갖고 있다.
마포구 총무과 직원들은 지난달부터 셋째 월요일이면 구청 대회의실에 모여 ‘이슈 토론방’을 연다. 직원복지와 공정한 인사, 쾌적한 청사 환경 등 업무 영역과 관련한 학습·발표·토론 모임이다.
사회복지 전담공무원 43명은 지역복지 확대라는 목표 아래 ‘복지마포21’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복지정책 공공부조 지역복지서비스 사례관리 네개 분과로 모둠을 나눠 개별 연구과제를 진행하는 동시에 사회복지 동향을 공유한다. 지난달에는 미국·영국의 재가노인복지서비스와 사례관리 이론을 검토했다.
세무과에선 매달 한차례 ‘오피스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상자기사 참조="">
강서구청 공무원들도 요즘 학습동아리 구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총무 감사 민원전산 등 민원 업무를 나눠 맡고 있는 5개 과 담당자들을 중심으로 한 ‘고객만족팀’이 꾸려진 데 이어 몇몇 모둠은 ‘발족식’만 남겨둔 상태다. 사회복지과의 ‘틈새계층 지원연구반’과 ‘윈윈커뮤니케이션’, 기획공보과의 ‘정책홍보’ 등이다.
성북구청에서도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들이 연구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각각의 학습동아리가 목표하는 바는 같다. 공무원 스스로는 맡고 있는 업무 전문성을 키우는 일이다. 동시에 시민들에게는 한층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혁신’의 또다른 이름으로 부담만 더해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구청 관계자는 “자발적인 동아리인데 구 혁신팀에서 단기적인 성과를 의식하고 모임 조직이나 성과를 독촉하는 경향도 있다”며 “자칫 좋은 의도가 흐려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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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키우고 서비스 질 높이는 데 효과만점
강서 광진 종로 마포 … ‘자발적 모임’ 잇달아
# 광진구청 민원정보과에서 통계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백상기 팀장. 얼마 전 구청 홈페이지에서 ‘학습동아리’ 모집광고를 보고 바로 가입했다. “평소 멀리하던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지만 그는 내심 정확한 통계 서비스를 위한 이론으로 무장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통계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저출산 문제에 대한 고민에 집중할 계획이다.
# 종로구청 사회복지과 김형미 주임은 최근 바빠졌다. 지난해 여름 꾸려진 ‘종로 여성정책 발전을 위한 직원연구모임’이 활성화되고 있어서다. 11일 모임은 그 신호탄이었다. 여성복지 전문가 초빙 강좌나 여성취업·창업지원에 대한 발표와 토론은 스물두명 구성원 모두에게 열띤 호응을 받았다.
자치구에 ‘공부’ 바람이 불고 있다. 공무원들이 과별로 혹은 동아리별로 모여 가외시간을 학습에 투자하고 있다. 벌써 몇해째 변함없는 학구열을 불태우는가 하면 정보공유에 목말라 새롭게 모둠을 꾸리기도 한다.
광진구는 최근 ‘학습동아리 광진 스터디그룹’을 발족했다. 구성원은 6급 팀장부터 9급 직원까지 30명. 첫 워크숍에서 문화 환경 지역경제 보건복지 네 개 분야로 조를 나눈 이들은 곧 모둠별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공부’에 돌입한다. 정부정책과 학술논문 등 이론적 기반을 닦은 뒤 행정으로 옮길 때 응용할 점까지 살필 예정이다.
종로에는 ‘종로 여성정책발전을 위한 직원연구모임’이 있다. 사회복지과 직원 17명을 비롯해 22명이 여성정책발전을 주제로 분기별로 한차례 이상 강의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모임에서는 하반기에 여성 리더십 향상을 목표로 종로구 여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 개최와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 등을 계획 중이다. 여성과 지역사회 발전을 연계한 정책연구라는 장기 목표도 갖고 있다.
마포구 총무과 직원들은 지난달부터 셋째 월요일이면 구청 대회의실에 모여 ‘이슈 토론방’을 연다. 직원복지와 공정한 인사, 쾌적한 청사 환경 등 업무 영역과 관련한 학습·발표·토론 모임이다.
사회복지 전담공무원 43명은 지역복지 확대라는 목표 아래 ‘복지마포21’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복지정책 공공부조 지역복지서비스 사례관리 네개 분과로 모둠을 나눠 개별 연구과제를 진행하는 동시에 사회복지 동향을 공유한다. 지난달에는 미국·영국의 재가노인복지서비스와 사례관리 이론을 검토했다.
세무과에선 매달 한차례 ‘오피스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상자기사 참조="">
강서구청 공무원들도 요즘 학습동아리 구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총무 감사 민원전산 등 민원 업무를 나눠 맡고 있는 5개 과 담당자들을 중심으로 한 ‘고객만족팀’이 꾸려진 데 이어 몇몇 모둠은 ‘발족식’만 남겨둔 상태다. 사회복지과의 ‘틈새계층 지원연구반’과 ‘윈윈커뮤니케이션’, 기획공보과의 ‘정책홍보’ 등이다.
성북구청에서도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들이 연구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각각의 학습동아리가 목표하는 바는 같다. 공무원 스스로는 맡고 있는 업무 전문성을 키우는 일이다. 동시에 시민들에게는 한층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혁신’의 또다른 이름으로 부담만 더해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구청 관계자는 “자발적인 동아리인데 구 혁신팀에서 단기적인 성과를 의식하고 모임 조직이나 성과를 독촉하는 경향도 있다”며 “자칫 좋은 의도가 흐려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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