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3교대’로 전환후 매출액 급증

동명식품, 설비자동화로 인한 잉여인력 재배치 … 65명 국수회사가 1등 노린다

지역내일 2006-05-15
노동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처지는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갈라졌다. 직업훈련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한 직업능력수준이 노동시장 양극화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들과 비교해 근로자의 평생학습 참여율이 턱없이 낮아 노동생산성이나 기업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의 일환으로 근로자 직업능력개발에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지만 일부 기업이 모범적으로 인적자원개발에 나서고 있어 국내외 사례를 집중조명한다.

지난 1974년 창사이후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국수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경남 산청군 금서 농공단지의 동명식품은 올해부터 4조3교대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2월 30년 이상 고집하던 ‘2조2교대’근무를 ‘3조2교대’로 전환한지 1년도 안돼 새롭게 근무체계를 혁신한 것이다.
이 회사는 교대근무의 혁신이후 생산과 매출이 급증하고 있어 비록 규모는 작지만 효율적인 인력운용의 성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휴일도 없는 장시간 근무 한계 =
동명식품이 근무체계를 개편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04년 공장을 경남 진주에서 산청으로 옮기고 생산설비를 자동화해 라인을 1개에서 2개로 늘리면서 기존 ‘2조2교대’로는 인력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2조 맞교대에 따른 주당 76시간의 장시간 근무를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운 여건에 놓이면서 교대제 근무를 혁신하는 방안을 경영층에서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2004년 하반기 한국노동연구원 부설 뉴패러다임센터에서 3명의 전문가를 파견해 4개월 동안 무료로 교대제 근무 혁신을 위한 조직진단과 프로그램 설계를 실시했다.
이를 토대로 2005년 2월부터 기존 ‘2조2교대’근무에서 ‘3조2교대’로 근무체계를 혁신했다. 당장 근무조가 하나 늘어나면서 종업원들의 여가시간과 휴일이 대폭 늘어났다.
지금까지 일요일까지 포함해 맞교대로 하루 12시간씩 일하다보니 사실상 휴일이 쉽지 않던 것에서 15일 근무단위로 3개조가 돌아가면서 근무하다 보니 한 달에 10일의 휴일이 발생했다.
주당 근무시간은 76시간에서 56시간으로 대폭 줄었다. 박철진 동명식품 상무는 “진주에서 산청으로 공장을 옮기면서 인력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며 “기존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종업원들의 업무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교대근무를 혁신했다”고 말했다.

◆자동화로 남는 인력, ‘4조3교대’로 전환 = 3조2교대로 전환하면서 직원들의 근무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생산성도 높아지고 교육시간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하루에 12시간 근무라는 한계에 봉착했다.
장시간 근무로 피로도가 누적되고 연장근로수당을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비용의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다가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면서 기존 근무조 편성에 결정적인 숨통이 트였다.
기존 1개조 7명씩 일하던 것에서 자동화 설비의 도입으로 1개조 5명으로 축소해도 충분히 생산설비가 돌아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회사는 2006년 1월부터 4개조로 재편성해 1일 3교대 근무에 돌입했다. 종업원들의 입장에서는 1일 12시간 근무에서 8시간 근무로 근무시간이 대폭 단축됐다.
이에 따라 2명의 축소되는 인력을 별도의 근무조로 재편성해 3개조를 4개조를 바꿨다.
박 상무는 ‘4조3교대’ 전환과 관련 “12시간 근무로 인한 집중력 저하는 작업에 대한 몰입도가 낮아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시켰다”며 “특히 야간작업의 경우 정상적인 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교대제 근무 전환 과정에서 직원들은 시간급제에서 월급제로 임금체계가 바뀌어 보다 안정적인 보수를 보장받을 수 이었으며, 회사는 8시간 근무로 인해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할 필요가 없어졌다.
교육시간과 여가시간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어 종업원들에 대한 재교육이 가능해졌다.
◆“시간이 남으니 학습이 가능하다” = 근무체계의 개편은 당장 종업원들에게 여유시간이 발생했다. 예전의 ‘2조2교대’에서는 사실상 남는 시간이 없어 교육시간을 갖는 것은 남의 얘기였다.
이 회사는 교대근무의 전환으로 생긴 교육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크게 법정교육과 직무교육 및 소양교육 등 3개 영역을 나눠 교육을 실시했다. 법정교육은 안전 및 보건위생, 성희롱 예방 등 법률에서 강제하고 있는 직원교육을 했다.
직원들의 직무와 관련해 국수공장의 특성상 기계설비의 제어, 싸이로 및 분쇄 설비, 염수제조와 계량반죽, 숙성 및 제면, 건조 및 재단 등의 직무교육을 실시해 생산성을 높였다.
직무와 무관하게 ‘말하기’, 문서작성 요령, 인성교육, 여가활용 등 직원들의 소양교육도 실시했다.
4조3교대가 시행된 올해는 리더십 교육과 명화감상, 체육활동 등 여가생활이 더 풍부히 했다. 직무교육도 보다 과학적인 품질개선과 관리에 힘쓰는 교육을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장기적인 인력충원 계획아래 박사급 3명을 영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개발이나 기술개발에 대한 마인드가 없었는데 앞으로는 우수인력을 확보해 보다 좋은 품질을 많이 생산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박철진 상무는 “기술개발 등을 통해 10가지 공정을 8가지 공정으로 줄이면 업무가 간편해 진다”며 “지금은 자체인력이 없어 외부의 도움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근무체계 개편과 이에 따른 평생학습체제 구축에 아무런 장애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행시기가 아직 2년도 되지 않고 위에서부터 제도를 도입해 종업원들이 따라오는 수준에 머물다 보니 자발적 참여가 부족하다.
박 상무는 “창업자인 현 대표이사께서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며 “교육의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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