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주 탈락’ 후 진노 … 당 사절(?) 안 만나고 돌려보내
이회창 한나라당 전총재의 측근인 이흥주 전 총재특보가 7·26 공천 1차심사에서 떨어진 것을 놓고 말들이 무성하다. 이 전총재가 당 요로에 ‘이번에는 나를 보고 이흥주를 밀어달라’며 배려를 부탁했지만, 그게 먹히지 않았던 것. 당 안팎에서는 “창심(昌心:이회창 전 총재의 의중)도 흘러간 세월을 거스르지는 못했다”는 말도 나온다.
이 전총재의 상심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에서는 유승민 전 총재 비서실장을 보내 경위를 설명하려고 했으나 만나지 않고 돌려보냈다는 후문이다. 두 번의 대선후보와 당총재를 지낸 자신의 의사를 이렇게 무시할 수 있느냐는 것.
이 전총재의 ‘강력한 분노’에 당 관계자들도 당황해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당 일각에서는 한때 이흥주 전특보를 살릴 방안을 궁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흥주 탈락은 이회창에 대한 거부감이라기보다 이흥주 개인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 같다’며 이 시도를 접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당 밖에서는 ‘이회창 전총재의 지나친 개입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렀다’는 관측도 나온다.
1차 관문을 뚫은 예비 후보들 중에서도 ‘창심논란’은 여전하다. 이회창 총재비서실장을 지낸 주진우 전의원과 이 전총재 관련 재판의 변호를 맡았던 정인봉 전의원 중 누가 더 이 전총재의 의중 속에 있느냐는 것.
공심위 안팎에서는 ‘창심이 정 전의원에게 있는 것 같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 전총재와 가까운 인사들이 “당에서 온 사람도 돌려보낸 이 전총재가 어떻게 ‘정인봉이면 괜찮다’고 시그널을 보냈겠냐”고 강력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이 본격화되기 전 이 전총재는 ‘이흥주가 가장 좋지만, 주진우까지는 양해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흥주 탈락 후에는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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