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낙관대로 2분기부터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그 회복 정도가 미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당국이 기업실사지수와 소비자평가지수의 회복과 상반기 예산 조기 집행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2분기 이후 경기회복을 낙관하고 있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를 심어주거나 시중유동성에 큰 변화를 초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 기대에 의한 장기금리 상승세는 풍부한 시중유동성에 의해 조만간 한계에 봉착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동양증권은 26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GDP의 약 50% 이상을 설명하는 수출이 더 이상 크게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상반기 중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강한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 예산 조기집행에 따른 내수 진작도 기대에 못 미치리란 전망 역시 경기회복 정도가 약할 것으로 보는 이유중의 하나다. 장태민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중 미국 경제가 수출에 도움이 될 정도로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물론 미국 소비는 2분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소비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신규주택판매가 금리 하락에 반응하여 12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이는 점등이 그런 예상을 뒷받침해준다는 것.
그러나 2분기중 미국의 소비가 다소 회복된다고 해서 우리나라 수출이 바로 증가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생산 감축과 소비 증가로 미국의 기업 재고가 적정 수준으로 하락한 이후 기업투자(신규주문)가 늘기 시작해야 비로소 우리나라 수출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낙관적으로 보아 2분기부터 미국의 소비가 증가세로 돌아선다고 해도 이처럼 기업 주문이 증가세로 돌아서는데는 약 4~5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더구나 미국의 기업주문이 우리나라 수출 증가로 이어지는데는 또 약 2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장태민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예상대로라면 외부여건이 미국의 경기침체가 없는 낙관적으로 흐르는 경우에도 우리나라 수출은 4분기 이후에 가서야 가시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동양증권은 내수 역시 아주 희망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민간 설비투자 재고가 적정수준으로 하락하기 전까지 회복이 어려워 보이며, 소비 역시 조기회복이 가능하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는 한 강한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이유 등에서다. 또한 재정적자 누증으로 정부의 경기부양능력도 과거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국이 언급한대로 경기가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수출부진과 내수의 강하지 못한 회복으로 강한 경기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워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현재의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래서 경기회복 기대에 의한 장기금리 상승세는 풍부한 시중유동성에 의해 조만간 한계에 봉착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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