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 시절보다 교육의 질은 더 떨어져
1976년 6월 16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백인정부의 차별적 교육정책에 항거했던 ‘소웨토 봉기’가 일어났다. 전국으로 퍼진 이 항의사건으로 600명 이상이 사망했다. 그 당시 남아공 흑인 학생들은 인종차별적 정책 중 하나인 반투교육(Bantu education)제도 때문에 평등한 고용기회를 가질 수 없었다. 그러나 민주화와 흑백 평등이 이루어진 오늘날도 교육현실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케이프 타임스="">가 지난 15일 전했다.
♦ 인종차별시절에 비해 교육의 질은 하락
몇몇 전문가들은 학교와 학생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 민주화가 교육계를 눈부시게 발전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제도를 비난하는 교육 전문가들도 많다. 남아공 교육감협회 폴 콜디츠 회장은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에 비해 흑인학생들이 갈 수 있는 학교가 많아졌고, 학생들의 수도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현 교육의 질은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콜디츠 회장은 “결과기준의 교육시스템이 교육의 질과 수준을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남아공 대학 신입생 중 40%가 대학교육을 소화할 능력이 없어 자퇴하고 있다. 콜디츠 회장은 “민주화 이후, 특권층의 교육수준은 떨어졌고, 혜택을 받지 못하던 소외계층에도 교육의 질 면에서는 실질적인 개선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교육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이유는 흑인학생들이 도시에 있는 백인, 유색인종들이 주로 다니던 학교로 ‘대량유입’되었기 때문이다. 또 흑인 학교들의 커리큘럼도 문제가 있으며, 능력 있는 교사가 부족한 것도 큰 문제이다. 무엇보다도 흑인 부모들은 학교를 ‘아이를 잠시 동안 내팽개치는 장소’ 정도로 생각하는 것도 바뀌어야 한다. 현재 남아공의 학교들은 늘어나는 학생 수에 비해 교사들은 턱없이 부족한 것도 교육의 질이 떨어진 이유이다.
♦ 양적인 개선, 질적인 후퇴
그러나 리드(Read) 교육재단의 신시아 휴고 회장은 “민주화 이후 특히 농촌지역의 교육이 월등히 개선되었다”고 평가했다. 1976년 소웨토 봉기 이후, 만들어진 리드 재단은 소웨토 지역에 도서관을 건립하고 있으며, 유아원과 초등학교에 언어교육 프로그램과 교사를 지원하고 있다. 리드 재단의 창립멤버인 휴고 회장은 “상황이 금방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시골에 있는 학교들의 경우 아직까지 지붕도 없는 학교도 많다”며, 가시적이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토리아 대학의 교육과 조나단 젠슨 학과장은 “30년 전에 일어났던 차별정책이 더 이상 ‘핑계’거리가 될 수 없다. 학교는 권위를 상실했고, 배움과 가르침에 대한 중요성도 상실했다”고 말하며, 그 당시에 비해 교육의 질이 급격하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입학시험에 합격하는 학생이 많아졌지만, 이는 학생들이 똑똑해져서가 아니라, 시험이 쉬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전 같으면 대학입학이 거부되었을 학생들도 입학시험에 합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 신입생의 자퇴율과 제적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젠슨 회장은 “아파르트헤이트 시절보다 교육 수준과 질어 더 떨어졌다”고 평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남아공의 교육정책자체가 잘못된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 정책이 매번 바뀌어 선생님들도 갈피를 잡고 있지 못하고, 교육가 정신도 부패되어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최진성 리포터 1004jinny5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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