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선거에 개원은 뒷전 … “한나라 일색 패해” 지적
대전시 지방의원들이 의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야 할 시기에 본연의 역할은 망각한 채 당 내 유력인사의 당대표 선거운동을 위해 전국 순회를 다니는 등 정당 행사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방의원들의 정당공천이 정당 예속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9일 한나라당 대전시당과 시의원들에 따르면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은 오는 11일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자 권역을 나눠 전국을 순회하며 충청권 단일후보로 당대표에 출마한 강창희 전 의원의 선거운동에 나섰다. 짧게는 2박3일, 길게는 일주일 넘게 타 시·도로 다니며 선거운동을 했다. 지역에 있으면서도 전화로 선거운동을 하는 등 모든 일정을 당대표 선거에 맞췄다.
대전시당은 이 과정에서 기초의회 의원들까지도 시의원들과 함께 조를 짜 지역을 할당하는 등 지방의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구 의원들은 강원도, 중구는 경남, 서구갑은 경북… 이런 식이다. 이 같은 모습은 대전 기초의원들은 물론 한나라당 소속 충남도 지방의원들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재선의 한 대전시의원은 “충청권 출신 당 최고위원을 만드는 것은 차기 집권은 물론 지역의 정치력을 높일 수 있는 유력한 방안”이라며 “이를 위한 활동은 원 구성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재선 의원은 “당에서 공천을 줘 당선됐는데 어떻게 당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느냐”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상황”이라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 지방의원 정당예속 그대로 보여줘 = 대전시의회는 19명의 의원 중 비례대표 2명을 제외한 17명 전원이 한나라당 소속. 일당 일색인 탓에 회기마저도 당 행사인 전당대회 이후로 미뤘다.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 구성, 교육관련 추경예산 심의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일들이 쌓여있지만 아랑곳없다. 전국 대부분 광역의회가 원 구성을 마쳤거나 개원해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대전시의회는 바쁠 것이 없는 눈치다.
이에 대해 대전시의회 김인식(여·비례대표·열린우리당) 의원은 “비례대표 2명을 제외한 대전시의원 모두가 한나라당 소속이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의회 일정이 정당 일정에 밀리고 있다”며 “이러다간 대전시의회가 한나라당에 휘둘리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금홍섭 국장은 “지방의원들에 대한 정당공천이 지방의회의 정당 예속화를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됐다”며 “한나라당 일색의 대전시의회가 출발부터 정치적 환경에 끌려 다녀서야 어떻게 의회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며 우려했다.
시민 이미옥(여·32·유성구)씨는 “시의원들 뽑아놨더니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정치판에만 기웃거리고 있다”며 “의원유급제 한다던데 이번 달 월급은 당에서 줘야겠다”고 비꼬았다.
대전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대전시 지방의원들이 의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야 할 시기에 본연의 역할은 망각한 채 당 내 유력인사의 당대표 선거운동을 위해 전국 순회를 다니는 등 정당 행사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방의원들의 정당공천이 정당 예속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9일 한나라당 대전시당과 시의원들에 따르면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은 오는 11일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자 권역을 나눠 전국을 순회하며 충청권 단일후보로 당대표에 출마한 강창희 전 의원의 선거운동에 나섰다. 짧게는 2박3일, 길게는 일주일 넘게 타 시·도로 다니며 선거운동을 했다. 지역에 있으면서도 전화로 선거운동을 하는 등 모든 일정을 당대표 선거에 맞췄다.
대전시당은 이 과정에서 기초의회 의원들까지도 시의원들과 함께 조를 짜 지역을 할당하는 등 지방의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구 의원들은 강원도, 중구는 경남, 서구갑은 경북… 이런 식이다. 이 같은 모습은 대전 기초의원들은 물론 한나라당 소속 충남도 지방의원들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재선의 한 대전시의원은 “충청권 출신 당 최고위원을 만드는 것은 차기 집권은 물론 지역의 정치력을 높일 수 있는 유력한 방안”이라며 “이를 위한 활동은 원 구성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재선 의원은 “당에서 공천을 줘 당선됐는데 어떻게 당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느냐”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상황”이라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 지방의원 정당예속 그대로 보여줘 = 대전시의회는 19명의 의원 중 비례대표 2명을 제외한 17명 전원이 한나라당 소속. 일당 일색인 탓에 회기마저도 당 행사인 전당대회 이후로 미뤘다.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 구성, 교육관련 추경예산 심의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일들이 쌓여있지만 아랑곳없다. 전국 대부분 광역의회가 원 구성을 마쳤거나 개원해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대전시의회는 바쁠 것이 없는 눈치다.
이에 대해 대전시의회 김인식(여·비례대표·열린우리당) 의원은 “비례대표 2명을 제외한 대전시의원 모두가 한나라당 소속이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의회 일정이 정당 일정에 밀리고 있다”며 “이러다간 대전시의회가 한나라당에 휘둘리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금홍섭 국장은 “지방의원들에 대한 정당공천이 지방의회의 정당 예속화를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됐다”며 “한나라당 일색의 대전시의회가 출발부터 정치적 환경에 끌려 다녀서야 어떻게 의회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며 우려했다.
시민 이미옥(여·32·유성구)씨는 “시의원들 뽑아놨더니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정치판에만 기웃거리고 있다”며 “의원유급제 한다던데 이번 달 월급은 당에서 줘야겠다”고 비꼬았다.
대전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