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말, 같은 내용의 글이라도 재미있게 하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가 있다. 이는 어른이 되어도 마찬가지. 이런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그 아이가 구사할 수 있는 어휘력의 차이이다. 표현력이 풍부한 아이는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고 어디서든지 분위기를 주도한다. 어휘력에서 앞선 아이는 모든 면에서 앞서간다. 듣기와 읽기, 쓰기와 말하기 등 모든 언어능력의 바탕은 어휘력이기 때문에 어휘력이 부족하면 그만큼 이해력과 표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어휘력은 독서를 통해서 가장 많이 길러진다. 그러나 독해능력의 기본이 되는 어휘력의 기초는 유아기 때부터 길러진다고 한다. 태어나 처음 접한 언어 환경인 가정에서부터 언어능력이 형성되는 셈이다. 엄마가 어떻게 어휘력을 길러줄 수 있을까?
엄마의 수다는 아이의 어휘력을 풍부하게 해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1, 2학년까지의 어휘력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어린이의 어휘력은 부모가 사용하는 어휘의 양과 어휘의 종류에 영향을 받는데, 부모의 학력이 높은 아이가 낮은 아이보다 어휘력이 풍부하고, 부모가 품위 있는 어휘를 사용하는 어린이가 그렇지 못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보다 품위 있는 어휘를 많이 알고 있다.” 문학박사이자 한국독서교육개발원 원장인 남미영 박사는 이렇게 언어는 부모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음을 강조한다.
아이가 엄마에게 질문을 했을 때 엄마들의 반응에 따라 아이의 어휘수준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엄마 저게 뭐야? 라고 묻는 아이에게‘뭐긴 뭐야 꽃이지.’라고 답하는 엄마와 ‘아, 저 향기로운 노란빛 꽃말이야?’대답해준 엄마의 아이들이 어휘력이 높아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일상생활에서 또 책을 읽을 때 끊임없이 질문하는 아이가 있고 통 질문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질문을 많이 하는 아이는 그만큼 호기심이 많고 표현욕구가 있는 것이다. 아이가 질문을 해 왔을 때 엄마는 성실하게 대답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질문이 없는 아이라면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질문을 유도할 수도 있다.
양적인 것보다 질적인 독서가 어휘력 키워
“책을 5분 이상 읽지 못하는 아이, 만화책만 좋아하는 아이, 오랫동안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 원인은 뭘까? 사고력·이해력의 기본 바탕인 어휘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남 박사는 진단한다. 어른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어휘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일상생활만으로는 다양한 어휘를 습득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독서는 다양한 분야와 문화권 혹은 다른 시대를 살아온 작가들이 사용한 어휘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또 좋은 글을 많이 읽으면 자기도 모르게 그러한 표현을 익혀 활용하게 된다. 머릿속에 저장된 어휘와 문장들이 자신만의 표현으로 말과 글에 저절로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남 박사는 “유아기 때는 부모의 언어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초등학교 3, 4학년 되면 부모보다는 자신의 독서량과 읽은 책의 종류에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명작을 즐겨 읽은 아이들은 불량 만화를 즐겨 읽는 아이들보다 사용하는 어휘가 부드럽고 다양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책을 읽었지만 읽고 나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책속에 나왔던 어휘를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기본 어휘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연히 독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루에 여러 권의 책을 보는 아이들보다는 한권의 책을 오랫동안 보는 아이가 사고력과 어휘력이 높다고 한다. 남 박사는 이에 대해 “오히려 건성건성 빨리빨리 읽는 독서 행태가 문제다. 책을 꼼꼼히 정독하는 아이가 많은 어휘를 자연스럽게 익힌다”고 말한다. 이렇게 곱씹으며 읽는 책읽기가 재미있는 아이들은 새 책 읽는 것을 놀이처럼 하게 되고 그러면서 꾸준히 새로운 책들을 찾아 읽는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저절로 새 낱말을 다양한 문맥 속에서, 다양한 수준에서 반복해서 보며 습득한다.
우리 아이의 어휘력을 진단해보라
그렇다면 우리 아이는 얼마나 많은 어휘를 알고 있을까? 남 박사가 제7차 교육과정 교과서 어휘, 국립국어연구원의 기초어휘, 베스트셀러 도서의 어휘를 종합해 만든 ‘초등학생 독서능력진단 평가’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어휘력은 100점 만점에 평균 50~60점 수준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점에서 여름방학은 아이들의 어휘를 늘리는 데 최고의 기회다. 초등학교 4학년을 고비로 아이들의 어휘력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진다고 말하는 그는 일단 자녀의 어휘력을 진단해보라고 조언한다. 남 박사가 개발한 어휘력 진단서는 ‘클애들교육(www.kredl.co.kr)’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어휘력은 독서를 통해서 가장 많이 길러진다. 그러나 독해능력의 기본이 되는 어휘력의 기초는 유아기 때부터 길러진다고 한다. 태어나 처음 접한 언어 환경인 가정에서부터 언어능력이 형성되는 셈이다. 엄마가 어떻게 어휘력을 길러줄 수 있을까?
엄마의 수다는 아이의 어휘력을 풍부하게 해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1, 2학년까지의 어휘력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어린이의 어휘력은 부모가 사용하는 어휘의 양과 어휘의 종류에 영향을 받는데, 부모의 학력이 높은 아이가 낮은 아이보다 어휘력이 풍부하고, 부모가 품위 있는 어휘를 사용하는 어린이가 그렇지 못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보다 품위 있는 어휘를 많이 알고 있다.” 문학박사이자 한국독서교육개발원 원장인 남미영 박사는 이렇게 언어는 부모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음을 강조한다.
아이가 엄마에게 질문을 했을 때 엄마들의 반응에 따라 아이의 어휘수준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엄마 저게 뭐야? 라고 묻는 아이에게‘뭐긴 뭐야 꽃이지.’라고 답하는 엄마와 ‘아, 저 향기로운 노란빛 꽃말이야?’대답해준 엄마의 아이들이 어휘력이 높아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일상생활에서 또 책을 읽을 때 끊임없이 질문하는 아이가 있고 통 질문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질문을 많이 하는 아이는 그만큼 호기심이 많고 표현욕구가 있는 것이다. 아이가 질문을 해 왔을 때 엄마는 성실하게 대답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질문이 없는 아이라면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질문을 유도할 수도 있다.
양적인 것보다 질적인 독서가 어휘력 키워
“책을 5분 이상 읽지 못하는 아이, 만화책만 좋아하는 아이, 오랫동안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 원인은 뭘까? 사고력·이해력의 기본 바탕인 어휘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남 박사는 진단한다. 어른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어휘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일상생활만으로는 다양한 어휘를 습득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독서는 다양한 분야와 문화권 혹은 다른 시대를 살아온 작가들이 사용한 어휘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또 좋은 글을 많이 읽으면 자기도 모르게 그러한 표현을 익혀 활용하게 된다. 머릿속에 저장된 어휘와 문장들이 자신만의 표현으로 말과 글에 저절로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남 박사는 “유아기 때는 부모의 언어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초등학교 3, 4학년 되면 부모보다는 자신의 독서량과 읽은 책의 종류에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명작을 즐겨 읽은 아이들은 불량 만화를 즐겨 읽는 아이들보다 사용하는 어휘가 부드럽고 다양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책을 읽었지만 읽고 나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책속에 나왔던 어휘를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기본 어휘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연히 독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루에 여러 권의 책을 보는 아이들보다는 한권의 책을 오랫동안 보는 아이가 사고력과 어휘력이 높다고 한다. 남 박사는 이에 대해 “오히려 건성건성 빨리빨리 읽는 독서 행태가 문제다. 책을 꼼꼼히 정독하는 아이가 많은 어휘를 자연스럽게 익힌다”고 말한다. 이렇게 곱씹으며 읽는 책읽기가 재미있는 아이들은 새 책 읽는 것을 놀이처럼 하게 되고 그러면서 꾸준히 새로운 책들을 찾아 읽는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저절로 새 낱말을 다양한 문맥 속에서, 다양한 수준에서 반복해서 보며 습득한다.
우리 아이의 어휘력을 진단해보라
그렇다면 우리 아이는 얼마나 많은 어휘를 알고 있을까? 남 박사가 제7차 교육과정 교과서 어휘, 국립국어연구원의 기초어휘, 베스트셀러 도서의 어휘를 종합해 만든 ‘초등학생 독서능력진단 평가’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어휘력은 100점 만점에 평균 50~60점 수준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점에서 여름방학은 아이들의 어휘를 늘리는 데 최고의 기회다. 초등학교 4학년을 고비로 아이들의 어휘력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진다고 말하는 그는 일단 자녀의 어휘력을 진단해보라고 조언한다. 남 박사가 개발한 어휘력 진단서는 ‘클애들교육(www.kredl.co.kr)’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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