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패 : 또다시 은행권 엄습한 합병 먹구름 /// MH현대 살리려 기업·외환 합치나

중소기업 지원·육성정책 실종 우려 … 기은노조 정치투쟁 불사

지역내일 2001-03-01
최근 기업·외환은행 합병설이 제기되자 기업은행노조가 “MH현대(건설 전자 등)를 살리려고 정부가 중소기업 다 죽이는 인위적인 강제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본지 제98호 14·21면 참조).
기은노조는 1일 “주거래 채권은행이 외환은행인 MH현대에 대한 지원을 보다 원활하게 하려고 기업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된다면 중소기업 육성자금이 부실재벌로 유입될 수밖에 없어 중소기업 지원이 줄어들거나 사실상 불가능해 진다”고 주장했다.

◇ 제2의 국민·주택은행 파업 예고 = 지난달 28일 기업은행 본점(서울 중구) 15층 강당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우리사주를 대표해 주총에 참석한 기은노조 시석중 위원장이 이경재 기업은행장에게 던진 질문이 발단이었다. 시 위원장은 이날 “기업·외환 합병설에 대한 은행 쪽의 공식적인 입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행장은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합병은 안된다”는 원칙적인 답변으로 일관해, 이에 반발한 노조 간부들이 은행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의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안팎에서는 기업·외환은행 합병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설립된 국책은행이어서 법률 개폐 문제가 선행돼야 하는 등 일부 암초가 있지만 금융당국자들이 밀어붙일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정부 관계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MH현대를 살리지 않으면 한국경제의 앞날이 불투명하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금융전문가들이 두 은행이 합치면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으로 제한된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외환은행은 자산건전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시너지(긍정적) 효과가 높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도 부추기는 요인이다.
더구나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유력했던 이 행장이 탈락하자, 은행권에서 ‘합병을 추진하라는 금융당국의 메시지’라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기은노조는 물론이고 외환은행노조와 상급단체인 금융산업노조 등이 제2의 합병 반대파업을 준비중이다.
금융노조 핵심 관계자는 “합병을 반대해 지난해 12월 펼쳐졌던 국민·주택은행 파업이 ‘합병 철회’라는 성과를 얻는데 실패했지만 인위적이고 강제적인 합병이 또다시 강행된다면 총파업을 비롯한 총력투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고 밝혔다.
◇ NGO·중소기업도 함께 한다 = 한편 외은노조는 대주주(35.2%)인 코메르츠뱅크의 동향을 점검하며 투쟁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기은노조의 반발태세는 더 강력하다. 지난달 27일 긴급 실시한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전직원 6481명 중 응답자(5867명)의 92.5%(5427명)이 합병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은노조는 이런 결과를 토대로 참여연대 경실련 등 NGO(비정부기구)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중소기업 유관단체들과 연대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또 상급단체인 금융노조 한국노총 뿐만 아니라 대우차 정리해고에 반발해 투쟁중인 민주노총과의 연대투쟁 역시 모색하기로 했다.
기은노조 시석중 위원장은 “정권퇴진운동을 포함한 정치투쟁도 불사할 생각”이라며 “현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가운데 하나인 중소기업 지원·육성정책이 실종되는 마당에 못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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