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오세훈호 핵심동력 분석 ①맑은서울추진본부

지역내일 2006-08-01


취임 한 달을 넘긴 민선4기 서울시정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물론 취임사에서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선언한 오세훈 시장의 약속이 그대로 지켜질 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간 오 시장의 민선4기 서울시정은 주력사업 추진을 위한 내부동력 정비에 집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다 실패한 공직자를 우대하겠다’며 공직 내부의 참여를독려하고 있다. 모든 업무에 상상력을 발휘해 특유의 경계를 벗어나라고 주문하기도 한다. 시청 내부 전산망에는 ‘상상뱅크’라는 공간을 만들어 직원들의 의견을 받고 아이디어에 대해 폭넓은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도 한다. 본격적인 실행에 앞서 전열을 정비하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시민과 약속했던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침과 방법은 ‘100일 후’로 미뤄 놨다. 이를 두고 ‘취임 전에 준비했어야 할 것을 뒤늦게 준비 한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오 시장의 민선4기 서울시정의 방향은 3개 본부와 ‘100일 창의서울추진본부’로 집약된다. ‘창의서울추진본부’는 서울시 직원들의 창의적인 구상을 시정에 접목시켜 서울시를 쇄신하는 공간으로 ‘신나고 생산적으로 일하는 조직문화 만들기’, ‘한강 재창조 프로젝트’, ‘IT와 청계천의 만남’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껴안고 씨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맑은서울추진본부, 경쟁력강화기획본부, 균형발전추진본부 등 3개 본부를 신설하고,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국장급 교육전담기구(교육기획관)를 신설했다. ‘맑고 매력있는 세계도시 서울’을 만드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맑은서울추진본부는 서울시 대기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데 집중하기 위한 조직이다. 저대기질개선총괄반, 자동차공해사업반, 교통수요관리반 등 4개의 반으로 나뉘어져 경유차 저공해사업(DPF 등), 승용차요일제 정착 등 교통수요 관리를 통한 대기질 개선 업무를 담당한다.
경쟁력강화기획본부는 문화도시 서울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역량을 집중한다. 연간 600만명 수준인 외국 관광객을 1200만명으로 늘릴 수 있는 전략을 생산하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균형발전추진본부는 도심 재개발과 강남·북 균형발전 업무를 집중적으로 수행한다. 3개 본부는 ‘100일 창의서울추진본부’에서 제기되는 조직운용 관련 제안이나 권고사항을 업무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신설된 교육기획관은 교육지원 및 교육사업을 전담한다. 교육지원계획 수립, 정책개발, 교육 관련기관 업무협의, 교육 불균형 해소대책, 자립형 사립고 등 우수학교 설립ㆍ유치 등의 업무를 추진하게 된다.

◆대기·교통업무 통합 =
맑은서울추진본부(맑본)는 서울 대기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조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확정된 영문명이(Air Quality Improvement Planning Division)이 보다 정확한 의미를 담고 있다. 맑본은 교통과 환경을 하나의 몸으로 묶었다. 기존 환경국 업무에서 대기질 개선 업무를 거의 가져왔다. 교통은 교통수요관리를 위한 제도개선 즉 요일제나 기업체교통수요관리 등을 포함했다. 교통분야의 소프트웨어를 가져온 셈이다.
미세먼지 잡기와 교통수요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 시장 취임 후 매연차량 도심진입 제한조치 등으로 회자됐던 매연저감장치 부착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따르면 2002년 미세먼지 발생량은 3만3577톤. 이 가운데 자동차 배기가스가 2만5991톤으로 77.4%다. 영국(런던 20㎍/㎥) 미국(뉴욕 21㎍/㎥) 프랑스(파리 22㎍/㎥) 일본 (도쿄 37㎍/㎥)에 비해 2~3배나 높은 미세먼지 수준(58㎍/㎥)을 획기적으로 낮추는데 집중한다.
또하나는 교통수요관리정책이다. 맑본은 승용차요일제를 통해 대기질 개선효과가 탁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맑본 관계자는 “서울시민 전체가 요일제에 참여한다고 했을 때 배기가스 발생량이 순식간에 1/7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밝혔다. 지는 셈이다.
미세먼지와 배기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수소차같은 대체에너지 자동차나 경전철같은 대체 교통수단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맑본은 또 지하 공기와 관련해서는 지하역사 PSD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한다. 사당역에서 시험한 결과 먼지가 1/3로 줄었다. 동시에 안전성 면에서도 탁월하다. 1기로 건설된 지하철 역사를 우선적으로 PSD를 설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관련 기관과 협의중이다. 그러나 설치비가 역당 25억원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민자로 추진해야 하는데 역시 액수 부담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의 협력을 구하기 위해 시민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9월에는 대기질 개선에 관한 종합대책을 내놓는다.
이명환·김진명 기자 mhan@naeil.com

인터뷰 - 목영만 맑은서울추진본부장
“시민 협조 없이는 불가능 한 일이다”

목영만 본부장은 연일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시민을 설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데이터와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너무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 목 본부장은 “대기는 과학이다. 배기가스와 미세먼지가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해서는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추진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경유차만 하더라도 저감장치를 부착해야 할 것과 조기 폐차해야 할 것을 우선 분석한 뒤 매일같이 변화량을 체크하고 시시콜콜 따져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사회비용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강조했다. 그는 “매연저감장치만 해도 장착비용을 환경부(?)와 시에서 보조해주고 있는데 부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다른 사람에게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는 미세먼지를 내뿜고 다니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사회적 비용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께 숨쉬는 대기문화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자동차 정비를 할 때 배기가스를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며 “대기를 생각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우리 본부의 마지막 목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서울시 대기·교통전문가 집합
‘이심전심’ 통할 사람 모아, 전문성·팀웍 최대 장점

맑본은 4반10팀 72명으로 구성돼있다. 민선4기 최대 관심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신설된 조직인 만큼 말보다는 행동이 앞선다. 그만큼 부담감도 크다. 행정직 직원들이 요즘 공부하느라 죽을 지경이다.
인적 구성은 본부장 주도하에 팀웍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짜였다. 목 본부장은 “부려먹기 편하고 말귀를 빨리 알아듣는 사람들을 데려왔다”고 잘라 말했다. 구구한 설명과 지시보다 수년간 지속해 온 고민으로 이심전심으로 통할 사람들이라는 설명이다. 대기와 교통수요라는 맑본 성격에 맞게 해당 분야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들이어서 탄탄한 팀웍을 기대할 수 있다고 표현한다.
목영만 본부장. 환경국장을 역임하며 쌓은 전문성을 인정받아 발탁됐다. 연구하는 자세가 뛰어나다. 시청 안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는 공무원일 것이다.
김경호 맑은서울총괄반장 겸 맑은서울관리반장. 환경과장을 하면서 목 본부장과 함께 일했다. 교통개선총괄반장을 맡는 등 맑본에서 필요한 두 분야 주무를 맡았었다.
채희정 맑은서울사업반 과장. 대기과장을 3년 넘게 했다. 시에서 대기분야로는 최고 권위자라 할 수 있다. 치밀하고 꼼꼼하게 챙겨서 일하는 스타일이다.
황보연 맑은서울교통반장. 교통국 주무팀인 교통계획팀장 출신으로 교통분야에 해박하다. 승용차요일제 업무를 이끌어 왔다.
주용택 총괄기획팀장. 환경국에서 주무팀인 환경행정팀장을 맡아 종합적인 분석·기획력을 겸비했다. 직원들 사이에서 융화력도 뛰어나다.
권 민 지구환경팀장. 이산화탄소 감축에 있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서울시 최고 전문가다.
장만수 차량관리팀장. 현장경험이 풍부한데다 기획력을 갖췄다. 광역단속반원이 70명을 무리없이 관리할 정도로 통솔력과 현장 장악력이 뛰어나다.
이인근 사업1팀장. 현장을 잘 파악하고 있는데다 활동적이다. 환경부와 지방환경청 경기도 등 관련 대외협력 업무에 제격이다.
김명용 운행관리팀장.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인재로 수요관리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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