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총리

지역내일 2006-08-01
1.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1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국민대 교수시절 BK21 1단계사업 실적보고 당시 논문실적을 부풀린 잘못을 인정하면서 “뒤늦게 확인해 보니까 주요 대학들도 거의 100% 중복 게재했다”고 밝혔다. 국민대와 함께 BK21 1단계 사업 인문사회 분야 중 정치·행정 사업팀에 참여한 대학은 고려대와 연세대, 성균관대 등 9개 대학이다.
김 부총리에 따르면 이들 대학 모두 BK21 1단계 사업실적 보고 때 동일 논문을 중복 제출해 마치 다른 논문인 것처럼 꾸몄다는 것이다. BK21 1단계 사업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세계 수준의 대학원을 육성하고 우수한 연구인력을 키워내기 위해 석·박사 과정생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고등교육인력 양성프로그램으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107개 사업단에 1조3000억원이 지원됐다.
그는 이어 “실무자 사이에 일단 (연구실적으로) 올리고 보자는 분위기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김 부총리는 “이미 관리상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돼 한국학술진흥재단에 별도기구를 새로 만들었다”며 논문실적 중복보고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 ▼“이런 식으로 검증하면 교수출신은 장관못해”▼
김병준 부총리는 두뇌한국(BK)21 사업 최종 보고서에 동일한 논문을 이중으로 담은 사실에 대해선 연구책임자로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논문 표절 의혹 등은 강하게 부인했다.
김 부총리는 27일 오전에 열린 기자간담회 이후 본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실무자가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실수한 것 같지만 이는 책임자인 내 잘못”이라며 “연구 실적을 올리려고 같은 논문을 이중으로 제출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자 신모 씨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말 표절한 게 아니다”면서 “표절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내가 표절이라니…’라는 생각에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 양심에 부끄러운 것은 없다”면서 “의혹들이 있겠지만 앞으로 짐으로 생각하고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신 씨는 50대 학생이었는데 밤늦게까지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보고 안쓰러웠다”며 “신 씨의 논문이 잘 진척되지 않아 연구 방법이나 데이터 수집 방법을 많이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교수의 반대도 있었지만 신 씨의 건강이 매우 좋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양대 지방자치연구소에서 논문을 달라고 자꾸 부탁해 등재 학술지도 아닌데 논문을 써 줬고, 외부 발표 논문을 모아 편집하는 교내 학술지에 또 실었는데 이게 문제가 됐다”면서 “학계의 관행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보고 강성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맺고 끊는 것을 잘하지 못하고 정에 이끌려 결국 이런 지경까지 오게 됐다”면서 김 부총리는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이런 식으로 (각주까지 들이대며) 검증하면 앞으로 교수 출신은 절대 장관을 할 수 없다”고도 했다.
김 부총리는 “교육부 수장으로 교육정책 사업을 제대로 내놓기도 전에 염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면서 “나에게 과거가 아니라 미래의 일을 할 기회를 주시길 감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요즘은 가족이 모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며 “밤잠을 설치며 ‘학교 선생이 너무 멀리 왔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착잡한 심정을 내비쳤다.
김 부총리는 사퇴 의사를 묻자 “원래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인적자원개발, 교원평가제 도입, 교원단체 문제 등 내가 교육부에 온 이유가 있다. 정말 잘해 볼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내가 일을 잘못하고 정책 방향이 틀렸다면 호되게 꾸짖어 달라. 잘못된 정책에 대해 준엄한 비판을 받겠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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