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예금 금리 밑돌기 일쑤

주주 경시 여전, 장기투자 걸림돌 …“주가등 따져 적정배당요구해야”

지역내일 2001-03-05 (수정 2001-03-06 오후 3:29:07)

기업들의 주주배당이 인색한 것으로 지적됐다. 주주배당률이 보통 주가수준이나 시중 정기예금 금리
보다 크게 낮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저배당정책은 결국 장기투자 활성화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3월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거래소 상장 또는 코스닥 등록 기업들이 배당률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지
만 대개 액면가 기준으로 현금 10% 이상을 넘지 않고 있다. 배당부 종가가 액면가 2배 이상인 기업의
경우 현금 10% 안팎의 배당률은 시중 정기예금 금리수준인 6%대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대주주를 우대하고 소액주주는 경시하는 기업들의 고질적인 병폐에 대해 구조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전혀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저배당 정책이 지금껏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지
적했다.
특히 기업들의 저배당 정책으로‘장기투자 활성화’라는 정부 증시대책은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고
증시불안의 한 원인인 단기 매매만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주주들은 주주총회에서 예년에 비해 이익을 많이 냈을 경우 기업이 제시하는 배당률을 꼼꼼
히 따져 고배당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주주권리를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실제 5일 주주총회를 연 신하은행은 액면가 기준 현금 15%를 배당키로 했고 삼성물산 호텔신라 등은
액면가 기준 현금 5%의 배당을 결의했다. 또 같은 날 한국전력과 제일모직은 현금 배당률을 각각 12%
와 10% 로 책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세림제지와 한국합섬은 액면가 기준 현금 5% 배당계획을
공시했다.
지난 5일 기준 종가는 신한은행 1만2900원 삼성물산 6410원 호텔신라 5300원 제일모직 6250원 한국전력
2만5250 한국합섬 565원(액면가 500원) 세림제지 6950원 등이다.
코스닥 등록 종목들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심스밸리는 5일 종가가 1만3900원 이었는데 배당률은 액면
가 500원 기준 현금 12%로 발표했고 파워넷(5일 종가 5860원)은 현금 10%를 선광(종가 26000원)은 현금
15%를 배당키로 했다.
또 앞으로 속속 주총에서 발표할 기업들의 올 주주 배당률 역시 액면가 기준으로 최대 15%현금배당
수준을 웃돌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발표하는 현금배당률이 액면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주가수준을 고려
하지 않을 경우 다소 부풀려져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증권거래소 최홍식 공시제도 팀장은“2년 전부터 시가배당률 제도를 도입해 투자자나 소액주주들에
게 공시하는 이유는 일부 상장사들의 부풀려져 보일 수 있는 현금배당률을 객관화 시키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박스-대접받는 미국주주
배당 안하면 격렬 항의 … 무배당 MS 주가로 보답

주주 배당과 관련해서는 고배당이 곧 주주 중시라는 논리가 성립되지만 반대 의견도 없지 않다. 미국
의 경우 대부분 기업이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고배당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액면가라는 별
도의 기준이 없기 때문에 시가배당이 그대로 적용되고 대부분 장기투자자를 유치하기 때문에 배당
을 소홀히 할 수 없는 풍토가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배당을 잘하는 기업의 경우 연금을 주식
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대부분이어서 배당 수익이 절대적이다. 과거 한 기업이 한해 배당을 하지 못했
다가 연금 투자자들로부터 격렬한 항의를 받은 사례가 있는 데 꾸준한고 높은 주주배당이 기업경영
의 큰 덕목이라는 단적인 예였다.
반면 고배당이 주주중시라는 단선적인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
근 ‘주주총회의 주요 현안보고서’에서 “선진국의 경우 배당을 많이 하기보다 유보이익을 재투자
하는 초우량기업이 많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며“마이크로소프트(MS)는 창사이래 무배당을 원
칙으로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S는 주가로 주주들에게 보답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분식회계가 여전히 자행되고 있고 아직은 소액주주보다 대주주가 우선시 되는 국내 기업풍토
에선 내부유보를 통한 기업가치제고로 주주 모두에게 혜택을 준다는 기업들의 주장에 동의해 줄 투
자자가 아직은 많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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