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성장모델이 되는 가정 만들기
설동근 (교육혁신위원장, 부산광역시교육감)
교육학 용어 중에 ‘성장모델’ 혹은 ‘동일시 대상’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인간이 자라면서 껴안고 부비고 부딪혀가면서 그것과 동화되고, 나중에는 오히려 그것을 초월하는 대상을 말한다. 이 ‘성장모델’은 때로는 선생님이 되기도 하고, 역사 속의 위인이 되기도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성장모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부모라고 할 수 있다. ‘백 명의 스승도 한 명의 부모보다 못하다.’거나 ‘아버지 한 사람이 백 명의 학교 스승보다 낫다.’는 말들이 바로 ‘성장모델 혹은 동일시 대상으로서의 부모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요즘 우리의 가정교육에서 가장 큰 위기의식으로 다가오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우리 아이들의 가장 중요한 ‘성장모델로서의 부모’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최근 일본 국립여성교육회관이 한국·일본·미국·프랑스·태국·스웨덴 6개국에서 12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 각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해 3~6월 실시한 ‘가정교육에 관한 국제비교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가장 적은 나라가 바로 우리 한국으로서 평일 하루 평균 2.8시간에 그치고 있다는 기사를 보면서, 이런 위기의식이 생각보다 심각한 현실이 되고 있음을 느꼈다.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는 아버지와 정겨운 대화는 고사하고 얼굴 한 번조차 보기 힘들고, 학원에 쫓아다니느라 어머니의 따뜻한 가슴에 안겨 볼 기회조차 가지기 힘든 것이 우리 가정의 현실이다. 그래도 이처럼 안정된 가정과 부모라도 있는 아이들은 좀 나은 편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혼·사별·별거·미혼모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한 부모 가정의 증대로, 아이들의 ‘긍정적인 성장모델’ 자체가 없거나 오히려 ‘부정적인 성장모델’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휘거나 썩지 않는 독특한 성질 때문에 베란다나 갑판을 만드는 데 인기가 많은 삼나무는 높이가 무려 90m 가까이 까지 자라고, 둘레는 4.5~7.5m이나 되며, 무게가 2천 톤까지 나가는 엄청난 거목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말 놀라운 것은 삼나무의 크기나 무게에 있는 것이 아니라, 크기와 무게에 비해 뿌리가 얕은 치명적인 결점에도 불구하고, 강한 폭풍우와 거친 바람에 끄덕도 하지 않고 견뎌 낸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삼나무가 이렇게 풍상을 이겨내는 비결은 역설적이게도 바로 삼나무의 결점인 그 뿌리에 있다고 한다. 즉, 삼나무들은 생존을 위해 숲에서 함께 자라며 마치 손을 잡듯이 모든 나무의 뿌리를 땅속에 서로 얽히게 함으로써, 강력한 태풍이 지나가도 넘어지지 않고 버티면서 높이 곧게 자란다는 것이다.
서로 뿌리를 엮어 풍상을 이겨내고 세상에서 가장 크고 곧게 자라는 ‘삼나무의 생존 방식’은 우리에게 가족 간의 화합과 사랑이야말로 성장기의 우리 자녀들에게 그 무엇보다도 ‘훌륭한 성장모델’이 될 수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지금 우리 발 앞에 ‘걸림돌’과 ‘디딤돌’이라는 두 개의 돌이 놓여 있다면, 우리가 무엇을 선택할지는 불문가지겠으나, 부모의 역할 역시 자식의 미래를 열어 나가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우리의 가정부터 <긍정적인 성장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여름 휴가철에는 시원한 숲 속이나 개울가에서 ‘인디언의 자녀교육 11계명’을 다시 한 번 음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은 삶="" 속에서="" 배웁니다="">
비판 속에서 자란 아이는 비난을 배웁니다.
적대감 속에서 자란 아이는 싸움을 배웁니다.
놀림 속에서 자란 아이는 부끄럼을 배웁니다.
수치심 속에서 자란 아이는 죄책감을 배웁니다.
관대함 속에서 자란 아이는 참을성을 배웁니다.
격려 속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감을 배웁니다.
칭찬 속에서 자란 아이는 고마움을 배웁니다.
공명정대함 속에서 자란 아이는 고마움을 배웁니다.
배려 속에서 자란 아이는 신앙심을 가집니다.
인정받으면서 자란 아이는 자신을 소중히 여깁니다.
사랑 속에서 자란 아이는 세상에서 사랑을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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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긍정적인>
설동근 (교육혁신위원장, 부산광역시교육감)
교육학 용어 중에 ‘성장모델’ 혹은 ‘동일시 대상’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인간이 자라면서 껴안고 부비고 부딪혀가면서 그것과 동화되고, 나중에는 오히려 그것을 초월하는 대상을 말한다. 이 ‘성장모델’은 때로는 선생님이 되기도 하고, 역사 속의 위인이 되기도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성장모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부모라고 할 수 있다. ‘백 명의 스승도 한 명의 부모보다 못하다.’거나 ‘아버지 한 사람이 백 명의 학교 스승보다 낫다.’는 말들이 바로 ‘성장모델 혹은 동일시 대상으로서의 부모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요즘 우리의 가정교육에서 가장 큰 위기의식으로 다가오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우리 아이들의 가장 중요한 ‘성장모델로서의 부모’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최근 일본 국립여성교육회관이 한국·일본·미국·프랑스·태국·스웨덴 6개국에서 12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 각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해 3~6월 실시한 ‘가정교육에 관한 국제비교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가장 적은 나라가 바로 우리 한국으로서 평일 하루 평균 2.8시간에 그치고 있다는 기사를 보면서, 이런 위기의식이 생각보다 심각한 현실이 되고 있음을 느꼈다.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는 아버지와 정겨운 대화는 고사하고 얼굴 한 번조차 보기 힘들고, 학원에 쫓아다니느라 어머니의 따뜻한 가슴에 안겨 볼 기회조차 가지기 힘든 것이 우리 가정의 현실이다. 그래도 이처럼 안정된 가정과 부모라도 있는 아이들은 좀 나은 편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혼·사별·별거·미혼모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한 부모 가정의 증대로, 아이들의 ‘긍정적인 성장모델’ 자체가 없거나 오히려 ‘부정적인 성장모델’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휘거나 썩지 않는 독특한 성질 때문에 베란다나 갑판을 만드는 데 인기가 많은 삼나무는 높이가 무려 90m 가까이 까지 자라고, 둘레는 4.5~7.5m이나 되며, 무게가 2천 톤까지 나가는 엄청난 거목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말 놀라운 것은 삼나무의 크기나 무게에 있는 것이 아니라, 크기와 무게에 비해 뿌리가 얕은 치명적인 결점에도 불구하고, 강한 폭풍우와 거친 바람에 끄덕도 하지 않고 견뎌 낸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삼나무가 이렇게 풍상을 이겨내는 비결은 역설적이게도 바로 삼나무의 결점인 그 뿌리에 있다고 한다. 즉, 삼나무들은 생존을 위해 숲에서 함께 자라며 마치 손을 잡듯이 모든 나무의 뿌리를 땅속에 서로 얽히게 함으로써, 강력한 태풍이 지나가도 넘어지지 않고 버티면서 높이 곧게 자란다는 것이다.
서로 뿌리를 엮어 풍상을 이겨내고 세상에서 가장 크고 곧게 자라는 ‘삼나무의 생존 방식’은 우리에게 가족 간의 화합과 사랑이야말로 성장기의 우리 자녀들에게 그 무엇보다도 ‘훌륭한 성장모델’이 될 수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지금 우리 발 앞에 ‘걸림돌’과 ‘디딤돌’이라는 두 개의 돌이 놓여 있다면, 우리가 무엇을 선택할지는 불문가지겠으나, 부모의 역할 역시 자식의 미래를 열어 나가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우리의 가정부터 <긍정적인 성장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여름 휴가철에는 시원한 숲 속이나 개울가에서 ‘인디언의 자녀교육 11계명’을 다시 한 번 음미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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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속에서 자란 아이는 비난을 배웁니다.
적대감 속에서 자란 아이는 싸움을 배웁니다.
놀림 속에서 자란 아이는 부끄럼을 배웁니다.
수치심 속에서 자란 아이는 죄책감을 배웁니다.
관대함 속에서 자란 아이는 참을성을 배웁니다.
격려 속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감을 배웁니다.
칭찬 속에서 자란 아이는 고마움을 배웁니다.
공명정대함 속에서 자란 아이는 고마움을 배웁니다.
배려 속에서 자란 아이는 신앙심을 가집니다.
인정받으면서 자란 아이는 자신을 소중히 여깁니다.
사랑 속에서 자란 아이는 세상에서 사랑을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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