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 공격 늘어…미국·EU 반대 거세
이스라엘이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몰아낸다며 레바논을 침공하자 터키에서도 자신들도 쿠르드 분리주의 운동을 차단하기 위해 쿠르드 족을 공격할 권리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스라엘의 무장단체에 대한 응징과 미국의 방임 형태의 지지가 테러퇴치를 빙자한 민족탄압을 확산시키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미국과 EU가 터키의 쿠르드노동자당(PKK) 공격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8월 현 참모총장이 탄압지지론자로 교체되기 전까지는 공격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PKK 정부의 조직원 14명 사살 보복위해 잇따른 테러감행 = 이라크 북부에 망명해 있는 쿠르드족 무장투쟁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터키 공격이 부쩍 거세지는데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이 자국 병사 2명을 납치한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응징하기 위해 레바논 대공습을 시작하면서 터키 정부가 쿠르드족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취할 것임을 천명하고 나섰다. 최근 터키에서는 PKK의 테러가 잇따르면서 관광지나 공공건물 등에 대한 테러 위험이 커져 왔다. PKK는 지난 3월 터키군이 조직원 14명을 사살한 것에 대한 반발로 테러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이스탄불에서 쿠르드족 테러단체가 만원버스에 화염병을 던져 3명의 승객이 사망했으며 15일 터키 동남부 공격으로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근 3차례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터키 경찰과 군인만 15명이다.
쿠르드 독립운동 단체인 PKK는 1980년대부터 시리아와 그리스의 지원을 받으며 터키 정부군을 상대로 무력투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쿠르드족 3만7000여명이 숨졌다. PKK는 1999년 지도자인 압둘라 오잘란이 체포되고 미국과 EU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목되면서 세력이 약화돼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한 뒤 이라크로 망명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 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기지로 부터 공격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모델로 삼아 쿠르드족 공격 개시해야” = 쿠르드노동자당의 폭력이 다시 시작되자 터키 정부는 이스라엘을 모델로 삼아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고자 한다. 17일 긴급회의에서 터키 정부는 테러퇴치를 위해 국가의 재원을 총동원할 것을 다짐하고 미국과 이라크에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PKK 기지를 공격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터키시데일리뉴스>는 보도했다. 세밀 시섹 정부 대변인은 “정부는 먼저 쿠르드인들을 PKK가 주둔해 있는 이라크 북부에서 떨어진 곳으로 이주시키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터키 일간 <후리예트>는 “우리도 이스라엘처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신문에 따르면 상당수의 정부 관계자들은 ‘다른 나라가 하는 것은 터키도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처럼 방어를 위한 공격을 원하고 있다. 일간 <자만>도 “터키의 이라크 북부 공격은 폭력을 줄일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사설에서 터키의 PKK 쿠르드족 공격은 “국제법이 강자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터키와 같은 약국은 국제법에서 피난처를 찾으려 해봤자 소용이 없다”면서 미국의 일관성 없는 태도를 비꼬기도 했다.
◆미국·EU 공습 반대와 국민들 거센 요구 사이 갈팡질팡 = 하지만 실제로 터키 정부가 PKK를 공격하는데는 미국의 반대라는 높은 장벽을 넘어야 한다. <후리예트>는 “터키 정부가 지상 작전을 개시할 경우 동시에 미국과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 자치정부와 대립에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도 “터키가 북부 쿠르드족을 공격할 경우 미국의 분노를 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EU가 회원국 가입을 원하는 터키 정부에 계속해서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의 문화를 탄압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점도 쿠르드족 공격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 정부는 “국제법이 자국 보호를 위해 국경을 침공하는 권리를 부여하며 터키가 모든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자국을 방어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여러차례 “이라크에서 유일하게 평화를 찾은 북부지방에서 군사작전을 벌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의지를 명확히 했다.
앙카라대학 외교정책연구원 원장은 “터키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국민들이 PKK의 위협에 단호한 자세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난관에 봉착했다”고 설명했다. 또 “터키정부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이후 이스라엘의 행위를 비난해 스스로 쿠르드족 공격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터키가 모든 위험부담을 안고 쿠르드족을 공격하더라도 새로 참모총장이 임명되는 8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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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몰아낸다며 레바논을 침공하자 터키에서도 자신들도 쿠르드 분리주의 운동을 차단하기 위해 쿠르드 족을 공격할 권리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스라엘의 무장단체에 대한 응징과 미국의 방임 형태의 지지가 테러퇴치를 빙자한 민족탄압을 확산시키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미국과 EU가 터키의 쿠르드노동자당(PKK) 공격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8월 현 참모총장이 탄압지지론자로 교체되기 전까지는 공격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PKK 정부의 조직원 14명 사살 보복위해 잇따른 테러감행 = 이라크 북부에 망명해 있는 쿠르드족 무장투쟁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터키 공격이 부쩍 거세지는데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이 자국 병사 2명을 납치한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응징하기 위해 레바논 대공습을 시작하면서 터키 정부가 쿠르드족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취할 것임을 천명하고 나섰다. 최근 터키에서는 PKK의 테러가 잇따르면서 관광지나 공공건물 등에 대한 테러 위험이 커져 왔다. PKK는 지난 3월 터키군이 조직원 14명을 사살한 것에 대한 반발로 테러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이스탄불에서 쿠르드족 테러단체가 만원버스에 화염병을 던져 3명의 승객이 사망했으며 15일 터키 동남부 공격으로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근 3차례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터키 경찰과 군인만 15명이다.
쿠르드 독립운동 단체인 PKK는 1980년대부터 시리아와 그리스의 지원을 받으며 터키 정부군을 상대로 무력투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쿠르드족 3만7000여명이 숨졌다. PKK는 1999년 지도자인 압둘라 오잘란이 체포되고 미국과 EU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목되면서 세력이 약화돼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한 뒤 이라크로 망명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 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기지로 부터 공격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모델로 삼아 쿠르드족 공격 개시해야” = 쿠르드노동자당의 폭력이 다시 시작되자 터키 정부는 이스라엘을 모델로 삼아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고자 한다. 17일 긴급회의에서 터키 정부는 테러퇴치를 위해 국가의 재원을 총동원할 것을 다짐하고 미국과 이라크에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PKK 기지를 공격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터키시데일리뉴스>는 보도했다. 세밀 시섹 정부 대변인은 “정부는 먼저 쿠르드인들을 PKK가 주둔해 있는 이라크 북부에서 떨어진 곳으로 이주시키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터키 일간 <후리예트>는 “우리도 이스라엘처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신문에 따르면 상당수의 정부 관계자들은 ‘다른 나라가 하는 것은 터키도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처럼 방어를 위한 공격을 원하고 있다. 일간 <자만>도 “터키의 이라크 북부 공격은 폭력을 줄일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사설에서 터키의 PKK 쿠르드족 공격은 “국제법이 강자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터키와 같은 약국은 국제법에서 피난처를 찾으려 해봤자 소용이 없다”면서 미국의 일관성 없는 태도를 비꼬기도 했다.
◆미국·EU 공습 반대와 국민들 거센 요구 사이 갈팡질팡 = 하지만 실제로 터키 정부가 PKK를 공격하는데는 미국의 반대라는 높은 장벽을 넘어야 한다. <후리예트>는 “터키 정부가 지상 작전을 개시할 경우 동시에 미국과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 자치정부와 대립에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도 “터키가 북부 쿠르드족을 공격할 경우 미국의 분노를 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EU가 회원국 가입을 원하는 터키 정부에 계속해서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의 문화를 탄압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점도 쿠르드족 공격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 정부는 “국제법이 자국 보호를 위해 국경을 침공하는 권리를 부여하며 터키가 모든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자국을 방어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여러차례 “이라크에서 유일하게 평화를 찾은 북부지방에서 군사작전을 벌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의지를 명확히 했다.
앙카라대학 외교정책연구원 원장은 “터키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국민들이 PKK의 위협에 단호한 자세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난관에 봉착했다”고 설명했다. 또 “터키정부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이후 이스라엘의 행위를 비난해 스스로 쿠르드족 공격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터키가 모든 위험부담을 안고 쿠르드족을 공격하더라도 새로 참모총장이 임명되는 8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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