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패 : 11박12일 답사일지<구자홍 기사>

지역내일 2006-08-16
제목 : 강연과 세미나, 후손과의 대화가 곁들여진 다채로운 답사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 11박 12일동안 이뤄진 항일무장투쟁 유적지 답사는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행사를 기획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측은 답사 중간 중간 전문가의 특강과 세미나, 조별토론 등을 통해 답사의 의의를 되새기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북경 거쳐 연안으로 =
5일 오후 북경에 도착한 답사단은 당초 일본헌병대 자리(현 중국사회과학원)를 돌아볼 예정이었지만, 중국사회과학원측에서 버스 정차를 허용치 않아 서태후의 여름별장으로 유명한 이화원을 둘러보는 것으로 대체했다. 이날 저녁에는 김위현 단장의 항일무장투쟁사 강의를 통해 답사의 취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답사 둘째날(6일) 연안에 도착한 답사단은 이날 오후 조선혁명군정학교(교장 김두봉) 부지와 조선의용군이 숙소로 사용했던 동굴주택 등 항일유적지를 방문했다.
이후 항일군정대학과 신화사 통신의 모태가 된 자리에 세워진 연안신문기념관을 둘러봤다.

◆서안의 광복군 2지대 주둔지 =
연안에서 서안까지는 야간 기차를 이용해 이동했다. 답사 사흘째 서안에서는 광복군 2지대 주둔지와 2지대장 이범석 장군의 관사 등을 방문했다.
오후에는 광복군 2지대가 OSS 훈련을 받았던 훈련장 미타고사와 대원들의 숙소로 사용했던 태을궁을 돌아봤다. 이날 저녁에는 중국 중앙당교 교수를 지낸 최용수 교수로부터 ‘조선의용대의 의미와 발자취’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답사 넷째날(8일)에는 서안 이부가에 위치한 한국광복군 사령부 터와 서북대학에 위치한 한국 청년전지공작대 훈련장을 둘러봤다.
오후에는 ‘서유기’로 잘 알려진 당나라 현장 법사가 당시 정부에 건의해 세웠다는 대안탑과 서안 시내에 세워진 성벽을 관광한 뒤 서주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27시간 만에 찾아간 임천 광복군 제6징모처 =
20시간 가까이 기차여행을 한 끝에 서주에 도착한 답사단은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7시간 정도 달려 부양을 거쳐 어둑해지는 시간에야 임천에 도착했다.
광복군 제6징모분처가 있던 임천제일중학교에는 부친이 당시 정치교관으로 근무했다는 중국인 이 홍씨가 나와 답사단에게 당시 정황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이씨에 따르면 당시 광복군훈련반은 국민당 훈련반 조직 가운데 1개반이 조선인으로 구성돼 운영됐다고 한다.
답사 6일째인 10일에는 광복군 3지대(지대장 김학규) 성립 전례식이 거행되었던 부양극장(현 맨하탄디스코장) 자리를 방문한 뒤 서주로 향했다.
부양에서 서주로 향하는 길에 답사단은 잠시 버스에서 내려 당시 서주 쓰카다 부대를 탈출, 임천을 거쳐 중경으로 향했던 당시 광복군의 고난의 행군길을 따라 걷기도 했다.
쓰카다 부대를 탈출해 광복군에 합류한 인사로는 재야운동가로 잘 알려진 장준하 선생을 비롯, 고대 총장을 지낸 김준엽 박사, 광복회장을 지낸 윤경빈 전회장 등이 있다고 한다.
서주에 도착한 답사단은 쓰카다 부대 주둔지를 방문한 뒤 기차를 타고 한단으로 향했다.

◆태항산 인근에 안장돼 있는 항일열사들 =
11일 새벽 4시께 한단역에 도착한 답사단은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섭현으로 향했다. 용전호텔에서 조식을 마치고 좌권현 석문촌 태항산 기슭에 위치한 윤세주·진광화 열사 묘를 참배했다.
오후에는 마전 운두저촌 조선의용대 주둔지를 돌아봤고, 다음날인 12일에는 하남점 조선의용군 대중병원이 위치했던 곳과 조선혁명군정학교가 터를 잡았던 지역을 방문했다.
한단과 좌권, 섭현 일대 항일무장투쟁유적지를 돌아보는 동안에는 한단시 소속으로 석문촌에 위치한 조선의용군열사기념관 관장을 맡고 있는 상영생(50) 관장이 동행하며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조선혁명군정학교 터를 찾았을 때에는 당시 무정 교장의 연락병 역할을 했다는 중국인 왕서안(78)씨가 나와 당시 조선의용군의 활약상을 전해주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는 한단시로 돌아와 진기로예 열사능원에 이장돼 안장돼 있는 윤세주·진광화 열사 묘역을 둘러본 뒤, 답사단 자체적으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첫 강사로 나선 영천전자고 역사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조인호 선생님은 ‘한·중 항일투쟁사’를 연대별로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줌으로써 답사의 취지와 의의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두 번째 강의는 언론인 주섭일 선생의 ‘프랑스에서의 나치부역자 청산과정과 한국의 친일파 청산’에 대한 비교 강의가 이어졌다.
해방 이후 제대로 된 친일파 청산 작업이 이뤄지지 못해 일제치하에서 목숨 걸고 독립운동에 나섰던 독립운동가들이 여전히 제대로 평가받고 있지 못한 한국 사회의 현실을 일깨워주는 강의였다.
답사 9일째인 13일에는 하북성 찬황현 황북평촌에 위치한 박철동 외 3인의 묘를 찾아 참배한 뒤, 석가장으로 향했다.
이날 답사를 끝으로 ‘독립정신 답사단’은 11박12일 일정 가운데 화북지역에 흩어져 있는 항일무장투쟁유적지 현장 답사를 모두 마쳤다.
중국 하북성 석가장 =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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