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망론’ 뒤집어보기 ① 각종 선거 압승, 과연 ‘청신호’일까

미래 보장하지 않는 '불임 승리'

지역내일 2006-08-16 (수정 2006-08-16 오전 9:09:46)
한나라당의 집권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현재 거의 최고조다. 높은 정당 지지율은 물론이고, 최근 각종 선거의 압승은 이런 기대를 내외적으로 높여놓았다.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 8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집권가능성이 있다는 대답이 80.9%였다.(매우 가능성이 크다 40.3%, 조금 가능성이 크다 40.6%) 이는 지난해 3월 조사에서는 같은 질문에 대해 50.3%만이 집권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한 것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되짚어보면 2002년 대선도 한나라당에 나쁜 환경은 아니었다. 여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계속 유지했고, 당시 이회창 후보는 지금의 어떤 한나라당 후보도 따를 수 없을 만큼의 ‘대세론’을 누렸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대선에서 졌다.
그럼 2002년과 유사한 ‘호시절’을 맞이한 한나라당이 과연 2007년에 필승할지는 다시 한번 짚어봐야할 문제가 된다. 2007년 대선을 1년 4개월 앞두고 ‘한나라당 대망론’을 뒤집어보았다.

◆재보선과 지방선거에서 ‘압승’ =
한나라당 대망론의 가장 가시적인 ‘근거’는 한나라당이 대선을 빼고는 각종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한나라당 구성원들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지지철회와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가 각종 선거 압승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한나라당은 2004년 총선에서 ‘탄핵광풍’으로 열세였던 것을 빼고는 같은해 6·5 재보선, 2005년 4·30 재보선, 10·26 재선거에서 연승행진을 했다. 4·30 재보선의 경우 국회의원 선거구 6곳 중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지인 충남 연기·공주를 제외한 5곳에서 승리했다. 행정수도 이전을 사실상 반대했던 탓에 당시 무소속이었던 정진석 의원에게 내준것이었기 때문에 사정을 감안하면 완승이나 다름없었다. 이어 10·26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대구 동을, 울산 북구, 경기 광주, 부천 원미갑 4곳을 싹쓸이했다.
올해 5·31 지방선거는 결정판이었다. 수도권의 광역의원 선거구 234곳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100% 당선됐다. 수도권 시장·군수·구청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승률은 약 92%였다. 이는 한나라당의 영남권 기초단체장 승률 83%보다 9%P 높은 것이기도 했다.
지방선거에서의 한나라당의 승리는 어떤 정당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상 유례없는 승리’로 평가받았다.

◆1.7%의 착시현상 =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각종 선거의 압승을 ‘한나라당 대선승리의 청신호’로 보고 있지 않은 듯하다. 오히려 한나라당의 눈을 멀게 하는 ‘독’으로 보는 경우가 더 많다.
국민대 김형준 교수는 “5·31 지방선거는 득표율 1.7%가 만들어낸 ‘착시현상’”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광역의원 정당 비례대표 득표율을 지난 2002년 지방선거와 비교해보면 단 1.7%P 증가하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2002년 지방선거 광역의원 정당 비례대표 선거에서 52.1%를 득표한 바 있고, 이번 지방선거에선 53.8%를 득표했다.
그런데 문제는 대참패한 열린우리당의 득표율이다. 열린우리당이 참패를 하긴 했지만 우리당과 민주당의 득표율을 합치면 지난 2002년 집권당이었던 민주당이 얻은 29.1%보다 2.4%P 높은 31.5%를 얻었다.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도 오히려 올랐다. 민노당은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8.1% 득표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12.1%를 득표했다. 이 결과만 두고 본다면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해진다.
또 한가지는 반사이익적 측면이다. 한나라당이 잘해서 이렇게 각종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는 어떤 여론조사에서도 나오지 않고 있다.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가 선거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 압승의 요인으로 ‘한나라당이 잘해서’라는 대답은 3.5%에 불과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역시 선거직후 여론조사에서 MBC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압승의 요인을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로 꼽은 사람은 7%에 불과했다.
김 교수는 “한나라당의 각종 선거 승리는 한쪽면에서 보자면 사상 유례없는 압도적인 승리이긴 하지만 다른 쪽에서 보면 일시적이고 불확실한,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 승리”라고 지적했다. 대선의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 ‘불임승리’라는 것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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