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중소기업 3년차 김진기씨

지역내일 2006-08-03
“결혼은 할 수 있을지 갑갑해”

김진기(29 가명)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줄곧 중소기업체에서 근무했다. 현재 다니는 직장은 컴퓨터 및 사무용품 판매 및 설치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사장과 이사1명을 제외하고 직원만 18명이다. 이중 최고 고참 직원이 4년차다.
김씨는 군 제대 후 용산전자상가에서 월 100만원을 받고 일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일을 배워 독립해 직접 가계를 운영하고 싶었다. 하지만 용산전자상가도 장사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획을 접었다. 이후에는 주방용품 제조회사에 취직해 백화점에서 제품을 팔기도 했다. 영업은 잘 됐지만 회사가 늘 불안해 그만 뒀다. 현재 다니는 직장은 3년전에 옮겼다. 지금까지 다녀본 회사 중 제일 나은 편이다. 현재 김씨의 연봉은 1600만원. 대략 한달 130만원을 받는 셈이다. 매달 50만원을 결혼 자금으로 모으고 있다. 나머지는 핸드폰 요금과 교통비, 식비 등으로 사용된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 생활비로 들어가는 돈은 많지 않다. 하지만 김씨는 슬슬 불안해 지기 시작한다. 결혼을 하면 과연 이 급여로 생활이 가능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전체 직원들 중 결혼한 직원은 단 한명이다. 이 직원도 맞벌이를 있다.
김씨는 “과연 이렇게 벌어서 결혼해 가정을 꾸릴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회사는 어느 정도 수입이 있는 것 같은데 직원들은 너무 어렵다”고 말한다.
김씨가 회사에 가지는 가장 큰 불만은 체계가 없다는 것. 월급체계도 없고 인사에 대한 규칙도 없다. 매년 연봉 협상을 하는데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 처음 입사할 때에도 취업규칙에 대해 자세한 설명 없이 고용 계약서에 도장 찍으라고 해서 한 게 전부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3년동안 연봉이 고정되어 있었다.
김씨는 “친구 중 한명은 MP3를 만드는 중소기업에 비정규직으로 몇십만원 받고 다녔다”며 “2년 근무하면 정규직 시켜준다고 해서 참고 다녔는데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이마저도 안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런 친구들에 비하면 자신는 나은 편이라고 말한다.
김씨는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급여도 많이 받는데 파업하는 것을 보면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어렵고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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