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情)을 심어주는 주엽공업고등학교 지수경 교사<368호/교육>

'내 아이를 키우는 마음으로'

지역내일 2001-01-17
교직에 몸담은 17년이라는 긴 세월중에 덩치 큰 고등학교 남학생들과 사이좋게 생활한 시간이 반이 넘는다는 지수경 교사는 주엽공업고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있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해가 갈수록 아이들의 순수하고 착한 면을 볼 수 있어 교사라는 직업에 자부심과 재미를 느낀다고 한다. 오히려 의욕이 넘쳤던 교직 첫해, 큰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지 못했던 것이 부끄럽다는 지수경 교사. 지금도 그 당시 담임으로서 자퇴위기의 학생을 구제하지 못했다는 자책이 늘 자신을 괴롭힌다고 한다.
그 일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지만 그후로는 아이들을 사회에서 해결하도록 절대 학교에서 포기하는 일없이 교사로서 최선을 다한다. 졸업 3년후 늠름한 사회인으로 열심히 사는 자식들의 모습에 부모님들이 잔칫상을 차려 놓고 그녀와 남편을 초대해 주며 작은 선물을 전해주던 일이나 마지막 학기의 납부금이 없어 취업을 못하던 제자를 위해 선뜻 내주었던 적지 않은 돈을 일년이 지난 어느 날 감사를 전하며 커다란 과일바구니와 함께 돌려 받았던 일 등은 따뜻한 情을 심어주던 그의 교직생활에 보람을 더해 주었던 일 이다.
작년에는 학생과의 생활지도를 맡으며 강함과 부드러움을 조화 있게 보여주기 위해 남다른 고충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동료교사들에게 아이들에 대한 믿음, 이해와 용서를 적극 권한다. 교사들의 인내력이 많은 아이들의 상처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지 교사.
학년이 바뀔 때마다 또는 졸업 후에 어느 날 성숙한 모습이 되어 지 교사를 깜짝깜짝 놀라게 해 주는 아이들. 섣부른 선입관이나 판단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느끼게 해주는 유쾌한 순간을 자주 경험한다는 그녀는 자신은 물론 모든 교사들이 항상 내 아이를 키우는 심정으로 학생들과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한다.
또한 자신이 실수하거나 야단을 쳐야될 땐 꼭 엉킨 마음을 풀어주는 시간을 갖는다는 지 교사. 학생들과의 속 깊은 대화는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교육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자신이 했던 이야기를 십 년이 지난 후까지 그대로 기억하는 제자들을 보며 교사의 말 한마디에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는 지 교사.
한때 세 식구가 탔던 승용차가 버스와 충돌하는 큰 교통사고로 죽음의 문턱에까지 갔던 그녀는 고통을 극복한 이야기를 하며 학생들에게 늘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건강한 육체를 갖고 살아가는 그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큰 기쁨이며 감사할 조건인지. 또한 작은 고민과 좌절정도는 훌훌 털어 버리고 푸르고 싱싱한 젊은이들답게 다시 시작해야한다'고.
공업고등학교임에도 4년제 대학의 높은 진학률, 그녀가 맡은 특기적성 교육의 볼링수업이나 학교축제를 위한 미술 작업을 할 때면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재능에 감탄을 하는 지 교사. 그녀는 학생들에게 '끈질기게 배우려고 하는 자세만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힘주어 강조한다.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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