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생활고 주원인 … 상시감시시스템 구축 주효
“금융사고, 더 줄여야겠지만 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다. 결국 직업윤리가 문제다.”
한국상장사협의회의 감사대상을 받은 장형덕 국민은행 상근감사위원은 “국민은행 사고가 왜 많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국민은행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올 3월까지 79건의 금융사고가 일어났다. 농협중앙회 107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그는 “시스템으로 줄이려고 하는 작업은 상당부분 진행됐다”고 자신하면서 이달 초 제주도에서 열린 아시아감사인대회에 대해 설명했다. 아시아 각국에서 600여명의 감사들이 참여했고 삼성전자와 함께 국민은행 사례가 발표됐다.
장 감사는 “유수한 글로벌 기업들이 국민은행의 감사시스템을 보고 놀랐고 벤치마킹하기 위해 연락해왔다”고 말했다.
그가 소개한 것은 위험분석시스템과 상시검사시스템이었다.
위험분석시스템은 1100여개의 지점과 본사 각 부서별로 매월 위험을 평가해 위험도가 높은 곳을 집중 감사하기 위해 고안해 낸 것이다. 직원수, 취급하는 자산, 고객 수 등 수많은 위험요소들을 입력하면 곧바로 위험지수가 산출된다. 위험지수가 높은 지점이나 부서에 대해서는 최소한 1년에 한번이상 감사를 나가 점검한다.
상시검사시스템은 영업점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의심거래가 발생하면 실시간으로 경고메시지가 전달되도록 고안된 것. 예를 들어 고객이 입금했는데 고객통장에 들어가지 않으면 취급자의 컴퓨터에 원인을 묻는 질문창이 자동으로 뜬다. 대답이 적절하면 넘어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곧바로 문제를 파헤친다. 이 시스템을 도입해 적은 수의 검사인력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는 게 장 감사의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도입, 실제로 국민은행의 금융사고를 크게 줄이는 데 한 몫 했다. 올 상반기 국민은행 금융사고 건수는 6건으로 우리, 농협과 같았으며 하나은행보다는 1건 적었다.
장 감사는 “2만7000여명의 직원이 1100개 지점에서 하루 5000만건의 거래를 처리한다”며 “금융사고가 완전히 없어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금융사고를 분석해 보면 사기를 당했거나 생활고 때문에 일어난 것이었다”며 “직원 개개인의 의식수준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 감사는 씨티은행 상무, 제일씨티리스 부사장, 서울은행 부행장, 교보생명 대표이사 사장, 법무법인 세종 고문 등을 역임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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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고, 더 줄여야겠지만 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다. 결국 직업윤리가 문제다.”
한국상장사협의회의 감사대상을 받은 장형덕 국민은행 상근감사위원은 “국민은행 사고가 왜 많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국민은행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올 3월까지 79건의 금융사고가 일어났다. 농협중앙회 107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그는 “시스템으로 줄이려고 하는 작업은 상당부분 진행됐다”고 자신하면서 이달 초 제주도에서 열린 아시아감사인대회에 대해 설명했다. 아시아 각국에서 600여명의 감사들이 참여했고 삼성전자와 함께 국민은행 사례가 발표됐다.
장 감사는 “유수한 글로벌 기업들이 국민은행의 감사시스템을 보고 놀랐고 벤치마킹하기 위해 연락해왔다”고 말했다.
그가 소개한 것은 위험분석시스템과 상시검사시스템이었다.
위험분석시스템은 1100여개의 지점과 본사 각 부서별로 매월 위험을 평가해 위험도가 높은 곳을 집중 감사하기 위해 고안해 낸 것이다. 직원수, 취급하는 자산, 고객 수 등 수많은 위험요소들을 입력하면 곧바로 위험지수가 산출된다. 위험지수가 높은 지점이나 부서에 대해서는 최소한 1년에 한번이상 감사를 나가 점검한다.
상시검사시스템은 영업점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의심거래가 발생하면 실시간으로 경고메시지가 전달되도록 고안된 것. 예를 들어 고객이 입금했는데 고객통장에 들어가지 않으면 취급자의 컴퓨터에 원인을 묻는 질문창이 자동으로 뜬다. 대답이 적절하면 넘어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곧바로 문제를 파헤친다. 이 시스템을 도입해 적은 수의 검사인력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는 게 장 감사의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도입, 실제로 국민은행의 금융사고를 크게 줄이는 데 한 몫 했다. 올 상반기 국민은행 금융사고 건수는 6건으로 우리, 농협과 같았으며 하나은행보다는 1건 적었다.
장 감사는 “2만7000여명의 직원이 1100개 지점에서 하루 5000만건의 거래를 처리한다”며 “금융사고가 완전히 없어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금융사고를 분석해 보면 사기를 당했거나 생활고 때문에 일어난 것이었다”며 “직원 개개인의 의식수준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 감사는 씨티은행 상무, 제일씨티리스 부사장, 서울은행 부행장, 교보생명 대표이사 사장, 법무법인 세종 고문 등을 역임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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