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평양기생 왕수복의 숨은 이야기

지역내일 2006-09-25
평양기생 왕수복 10대가수 여왕되다
신현규 지음
경덕출판사 / 1만원

평양기생 출신으로 유행가수가 됐다가 북한에서 공훈배우라는 칭호를 얻은 왕수복(1917~ 2003)의 일대기를 다룬 평전이 나왔다.
중앙대 신현규 교수가 펴낸 ‘평양기생 10대가수 여왕되다’는 왕수복의 일대기 중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자료를 담았다. ‘조선 민요계의 최승희’를 꿈꾸었던 왕수복은 열두살에 평양 기생학교(기성권번)에 들어가 기생출신으로는 최초의 유행가수가 됐으며, 당시 잡지 ‘삼천리’ 주최로 ‘레코드 가수 인기투표’에서 전체 1위를 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스물세살 때 동경 성악유학길에 올라 벨트라메리 요시코로부터 이탈리아 성악을 교습받아, 동경에서 한 자선음악회에서 ‘아리랑’을 불렀다. 이 일은 당시 아사히신문의 인터뷰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됐다.
왕수복은 스물넷에 작가 이효석을 만나 불꽃같은 사랑을 나눴으며, 노천명의 약혼자 김광진과 결혼했다. 김광진은 김일성대학 교수,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장을 지낸 경제학자다.
분단 이후 평양에서 중앙라디오, 국립교향악단의 전속가수가 됐다. ‘조선해방 10주년 경축예술단’에 참가해 소련 순회공연을 했다. 60~70년대에는 경제 선전 예술활동에 동원돼 생산현장에서 노래를 불렀다. 김일성 부자로부터 총애를 받아 환갑에는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생일상을 받았으며, 팔순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생일상을 받았다. 2003년 86살에 사망해 애국열사릉에 묻혔다.
이 책에는 가수 김정구의 ‘눈물젖은 두만강’에 대한 논란도 담았다. 이 책은 1938년 7월 20일 폴리돌레코드사에서 발매된 ‘두만강 푸른물아’는 김용환이 작사 작곡을 했는데, 그 노래는 원래 김정구의 친형인 김용환이 왕수복에게 줬다고 밝혔다.
저자는 ‘조선예술’에 실린 왕수복의 수기 ‘여든 살에 독창회에 출연하였습니다’와 왕수복 민요독창회에서 느낀 독고현순의 감상문도 실었다.
저자는 책머리에 “왕수복은 혼란스러운 광복 전후에 고향 평양에 머물면서 오해로 납북 또는 월북인사로 취급돼 1930년대 대중가요사의 중요한 위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며 “최근 해금되면서 왕수복에 대한 성과를 확인했다”고 적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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