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더불어 사는 사람에게 관심을

지역내일 2006-10-09
더불어 사는 사람에게 관심을
윤 장 현 우리민족서로돕기 공동대표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모처럼의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 여행길에 나섰던 사람들도, 정겨운 고향 길에 나섰던 사람들도 이제 다시 일터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놓았던 일손을 다잡고 있을 시간이다. 수해가 심했던 지역은 안 잊혀서 더더욱 힘든 귀경길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안쓰러운 사람들은 아마도 고향 길에도 나서지 못하고 이국땅에서 보름달을 쳐다보았을 외국인 노동자와 국제결혼해 한국에 온 이주자들이었을 것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생활이 넉넉지 못해서 ‘코리안 드림’을 안고 머나먼 한국 땅에서 고국의 가족을 그리는 사람들이다. 추석을 며칠 앞두고 필자가 있는 광주에서도 이들을 위한 의미있는 한마당이 펼쳐졌다.
벌써 12년째를 맞는 광주 외국인의 날이 치러졌다. 물질은 풍성하지는 못했지만 함께하는 마음은 넉넉한 자리였다. 이들을 위한 벼룩시장인 ‘아름다운 가게’가 열려 필요한 생필품을 싼값에 나누어 쓰기도 하고, 건강검진·법률상담은 물론 국가인권위원회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까지 나서서 다양한 부스가 설치되어 매우 유익한 어울림이었다. 우리의 전통놀이를 함께하고, 우리의 문화예술도 즐기고 각 나라에서 나선 재주꾼들이 장기자랑을 펼쳐 보이기도 하였으며, 그들 나라의 전통음식을 만들어 맛보고 즐기는 신명나는 판이었다. 이순간만이라도 이들에게서 ‘뷰티플 컨트리’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오기를 기대했었다.

국내 거주 외국인 배려 절실
필자는 자주 네팔의 산중이든, 스리랑카의 해변에서든 한국인이라 하면 하얀 이를 내보이며 반갑게 웃고 맞아 주었는데, 근래에는 사실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상황이다.
그들은 한국에서 고생한 덕분에 고향에 집도 새로 짓고 조그마한 비즈니스도 하여 자기 동네에서는 이웃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문제는 한국에서 일할 때 받았던 유쾌하지 못한 기억들로 적개심이 극도에 달했던 사람들이 다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일들이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은 결코 간단하지 않은 문제라 할 것이다.
어차피 무역에 의존하여 경제발전을 꾀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상품의 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브랜드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국가의 이미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되리라는 것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외국에 나가서 국민 개개인의 처신도 중요하고 국가의 외교정책도 심대한 영향을 끼치지만 이에 못지않게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일이 국내에 있는 외국인들의 인식이다. 사실은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일차적으로 국가의 이미지를 결정한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1세계 국가들이 제 3세계국가들에게 가했던 제국주의적 식민통치의 역사가 다른 형태로 우리나라에서 행해지고 있지는 않는지 뼈아픈 성찰이 필요할 때이다.

인권과 평화가 최고의 가치
상품의 브랜드가치가 구매의 성패를 좌우하듯 국가의 브랜드 가치가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피할 수 없는 숙명적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이나 중국과 견주어 인권과 평화를 우선으로 하는 나라가 되어야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수 있다. 21세기 한국형 선진국의 모델은 바로 인권과 평화를 소중한 가치로 세워낼 수 있느냐의 여부가 관건이기도 한 것이다. 국내에서 더불어 사는 지구촌 시민사회를 구현하는 일이 세계사적 가치임이 분명하고, 이 같은 바탕위에 국가의 신인도가 향상됨을 인식해야 할 때이다. 더불어 사는 이들과의 상생이 곧 국가 이미지를 높여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풍요로운 가을, 넉넉한 가슴과 마음으로 더불어 사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작은 일부터 실천해 보기를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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