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지숙(48·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동)씨는 요즘 마장동축산물시장을 자주 찾는다. 할인마트보다 20~30% 싸기 때문에 가계부담이 적다. 때론 시장 끝에 있는 먹자골목에서 가족 외식을 하기도 한다.
최근 서울 성동구 마장동 마장축산물시장이 깨끗한 시설과 개선된 서비스로 소비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청계천 복원 이후에 관광이나 산책을 겸한 손님들이 마장동을 많이 찾는다.
새로운 명소가 되어버린 먹자골목도 시장에서 나오는 질 좋은 고기를 싼 값에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민족 최대의 명질 ‘한가위’를 앞두고 벌써부터 제수용이나 선물용 고기를 사려는 사람들이 마장축산시장을 찾기 시작했다.
◆시설현대화로 축산물시장 ‘손님 모시기’ = 예전 도축장이 있던 시절에는 악취와 지저분한 시장 분위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도축장이 옮겨간 데다 시설까지 현대화되면서 상황은180도 바뀌었다.
성동구는 2004년 23억원을 들여 시장 환경개선사업을 펼쳤다. 571m의 중앙통로를 따라 천막 지붕을 설치하고 양 끝에 붉은색 차광막을 덧댔다. 가게마다 고기를 신선하게 보관하고 진열하는 쇼케이스를 설치하고 간판도 규격화했다. 매월 물청소도 한다. 상인들의 자발적인 청소도 유도하고 있다. 이름도 우시장에서 축산물시장으로 바꿨다.
최근에는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매상도 부쩍 늘었다.
◆최고의 품질, 최상의 맛 =이곳에서 판매되는 고기의 품질은 말할 것도 없다. 신선한 축산물들이 매 시간 지방에서 이곳으로 배송되고 있어 무엇보다 신선도가 높다. 또 축산물 전문시장인 만큼 가격도 대형마트보다 20~30% 정도 저렴하다. 원산지와 가격표기도 의무화해 초보 고객도 믿고 살 수 있을 정도다. 각종 뼈와 간·천엽·내장 등 다양한 부산물도 함께 구입할 수 있다는 것도 축산물시장이 갖는 매력이다. 시장 입구에 있는 순대와 족발집도 인기다. 영업집에서도 올 정도다.
포장기술도 할인마트 등 일반 매장에 뒤지지 않아 갈비세트나 꼬리세트 등 추석맞이 선물용 고기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상인들의 서비스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시장 북쪽 입구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정숙이(48)씨는 “이제는 일반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영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서비스와 품질 어느 것에도 뒤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장축산물시장상점가진흥협동조합 고기복 상무는 “정량·정가·정품의 ‘3정 운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청계천과 연계한 관광상품화 추진 = 성동구와 상인들은 이곳 마장축산물시장을 특성화된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며 지혜를 모으고 있다. 우선 청계천 하류 수변지역을 생태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조류관찰대와 탐방로가 있는 체험학습시설, 자전거를 타고 운동할 수 있는 휴게체육시설, 조각공원이 있는 테마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재래시장도 구경하고 품질 좋은 축산물도 먹거나 살 수 있는 연계관광을 유도할 계획이다.
김명식 성동구 지역경제팀장은 “세계 최대이자 서울에서 유일한 육고기 도매시장을 브랜드화된 특성지구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철 유통고용팀장도 “특히 일본에선 ‘야키니쿠’란 이름으로 한국산 고기구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앞으로 일본 관광객들을 집단 유치하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단일 육류시장으로 세계 최대 = 마장동은 조선 초기 말을 기르던 양마장이 있던 곳이다. 마장동이라는 지명도 여기서 유래됐다. 1963년에는 종로구 숭인동에 있던 도축장이 이곳으로 옮겨오면서는 자연스럽게 우시장이 형성됐다. 하루 최대 소 250여 마리, 돼지 2000여 마리를 도축할 정도로 수도권 축산물 공급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 98년 도시개발로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들어서면서 35년간 이어온 마장동 도축장의 역사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한 번 형성된 시장이 쉽게 사라질리 없다. 이곳에는 여전히 4100여개의 축산물 도·소매 업소가 들어서 있다. 매일 출근하는 종사자들만 1만여명, 유동인구도 하루 1만여명에 이른다. 하루 거래되는 축산물도 소 1000여 마리, 돼지 2만여 마리 규모다. 서울 하루 육류소비량의 60~70%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최근 서울 성동구 마장동 마장축산물시장이 깨끗한 시설과 개선된 서비스로 소비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청계천 복원 이후에 관광이나 산책을 겸한 손님들이 마장동을 많이 찾는다.
새로운 명소가 되어버린 먹자골목도 시장에서 나오는 질 좋은 고기를 싼 값에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민족 최대의 명질 ‘한가위’를 앞두고 벌써부터 제수용이나 선물용 고기를 사려는 사람들이 마장축산시장을 찾기 시작했다.
◆시설현대화로 축산물시장 ‘손님 모시기’ = 예전 도축장이 있던 시절에는 악취와 지저분한 시장 분위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도축장이 옮겨간 데다 시설까지 현대화되면서 상황은180도 바뀌었다.
성동구는 2004년 23억원을 들여 시장 환경개선사업을 펼쳤다. 571m의 중앙통로를 따라 천막 지붕을 설치하고 양 끝에 붉은색 차광막을 덧댔다. 가게마다 고기를 신선하게 보관하고 진열하는 쇼케이스를 설치하고 간판도 규격화했다. 매월 물청소도 한다. 상인들의 자발적인 청소도 유도하고 있다. 이름도 우시장에서 축산물시장으로 바꿨다.
최근에는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매상도 부쩍 늘었다.
◆최고의 품질, 최상의 맛 =이곳에서 판매되는 고기의 품질은 말할 것도 없다. 신선한 축산물들이 매 시간 지방에서 이곳으로 배송되고 있어 무엇보다 신선도가 높다. 또 축산물 전문시장인 만큼 가격도 대형마트보다 20~30% 정도 저렴하다. 원산지와 가격표기도 의무화해 초보 고객도 믿고 살 수 있을 정도다. 각종 뼈와 간·천엽·내장 등 다양한 부산물도 함께 구입할 수 있다는 것도 축산물시장이 갖는 매력이다. 시장 입구에 있는 순대와 족발집도 인기다. 영업집에서도 올 정도다.
포장기술도 할인마트 등 일반 매장에 뒤지지 않아 갈비세트나 꼬리세트 등 추석맞이 선물용 고기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상인들의 서비스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시장 북쪽 입구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정숙이(48)씨는 “이제는 일반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영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서비스와 품질 어느 것에도 뒤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장축산물시장상점가진흥협동조합 고기복 상무는 “정량·정가·정품의 ‘3정 운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청계천과 연계한 관광상품화 추진 = 성동구와 상인들은 이곳 마장축산물시장을 특성화된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며 지혜를 모으고 있다. 우선 청계천 하류 수변지역을 생태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조류관찰대와 탐방로가 있는 체험학습시설, 자전거를 타고 운동할 수 있는 휴게체육시설, 조각공원이 있는 테마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재래시장도 구경하고 품질 좋은 축산물도 먹거나 살 수 있는 연계관광을 유도할 계획이다.
김명식 성동구 지역경제팀장은 “세계 최대이자 서울에서 유일한 육고기 도매시장을 브랜드화된 특성지구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철 유통고용팀장도 “특히 일본에선 ‘야키니쿠’란 이름으로 한국산 고기구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앞으로 일본 관광객들을 집단 유치하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단일 육류시장으로 세계 최대 = 마장동은 조선 초기 말을 기르던 양마장이 있던 곳이다. 마장동이라는 지명도 여기서 유래됐다. 1963년에는 종로구 숭인동에 있던 도축장이 이곳으로 옮겨오면서는 자연스럽게 우시장이 형성됐다. 하루 최대 소 250여 마리, 돼지 2000여 마리를 도축할 정도로 수도권 축산물 공급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 98년 도시개발로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들어서면서 35년간 이어온 마장동 도축장의 역사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한 번 형성된 시장이 쉽게 사라질리 없다. 이곳에는 여전히 4100여개의 축산물 도·소매 업소가 들어서 있다. 매일 출근하는 종사자들만 1만여명, 유동인구도 하루 1만여명에 이른다. 하루 거래되는 축산물도 소 1000여 마리, 돼지 2만여 마리 규모다. 서울 하루 육류소비량의 60~70%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