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적자노선 잇따라 운항중단

유가인상 환율급등 여파 … 경기회복돼야 재개 가능

지역내일 2001-02-02 (수정 2001-02-02 오후 4:28:59)
환율급등과 유가인상 여파가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항공업계에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이들 항공사
는 최근 유가인상 등에 따른 경영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수익이 적은 일부 국제 노선의 운항을 잇따
라 잠정 중단하고 있다.
대한한공은 지난해 12월 3개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데 이어 3월에 1개 노선에 대해 추가로 중
단할 예정이다. 아시아나 항공도 1월에 노선 1개를 임시로 중단했다.
운항중단이 결정된 노선은 대한항공의 경우 제주-홍콩과 서울-암스테르담. 제주-홍콩 노선은 주 2
회 운항됐으나 수요 부진으로 지난해 12월2일부터 3개월간 운항 중단에 들어갔다. 암스테르담
노선도 역시 주2회 운항했으나 같은 이유로 1월22일부터 7월13일까지 중단한다.
주3회 운항하던 보스톤 노선은 1일부터 중단했다. 뉴질랜드 크라이처치(주3회) 노선은 3월1일부
터 추가로 운항 중단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노선은 다른 노선과 달리 쉽게 수요회복이 어
려울 것으로 전망, 중단 기간을 결정하지 않고 있다. 이들 노선은 경기회복이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
가기 전에는 당분간 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도 주3회 운항하던 부산-사이판 노선을 지난달 10일 운항을 중단, 6개월 후에나 운
행재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같은 운항중단 조치는 지난해 항공사들이 기록한 막대한 경영적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
한항공은 4000여억원, 아시아나 항공이 800여억원의 큰 적자를 기록했다.
두 항공사는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운항중단도 불가피할 것으로 설명
하고 있다. 특히 인천 신공항 개항에 따른 이전비용 부담까지 겹쳐 올해 항공업계의 경영은 한층 열
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환율과 고유가가 좀처럼 해소될 것 같지 않아 걱정하고 있다”면서 “무엇보
다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운항 중단이 확대될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상식 기자 ssmu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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