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 원양희(자원봉사자)-봉사를 천직으로 여기는 사람

지역내일 2001-02-02
독거노인 반찬 배달이 있는 목요일 정오 무렵이면 시청별관 1층 식당에 어김없이 모습을 나타내보이는 청일점 원양희(46세. 부흥동 관악 아파트 거주)씨. 이쪽 저쪽 바쁜 일손을 재빨리 도와 반찬배달용 큰가방 4개를 채우면 배달 봉사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원씨가 이일을 시작한 건 98년 4월부터이니 만 3년이 되어간다. IMF로 인해 다녔던 직장이 문을 닫자 새로 구한 직장은 야간근무만 하는 직장이 되다 보니 아침에 퇴근하여 잠을 자는 낮과 밤이 바뀌어 버렸다. 잠자는 낮시간이 너무 아까워 자원봉사 센터의 독거노인 반찬배달을 시작한 것이다.
안양2동, 석수 1,2,3동의 4개동 70여명분의 1주일치 반찬을 동별로 들러서 내려주고는 집에 들러 출근 준비를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맞벌이 하는 아내의 만류도 있었지만 이제는 잘 이해하고 1남 2녀의 아이들과 함께 적극적인 협력자의 위치에 서 있다.
고1, 중1인 아이들은 직접 반찬 배달에 나서고 있다. 아빠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비쳐지는 산 교육인 까닭일 것이다.
더구나 12월, 1월 두달간은 원씨에게 더없이 바쁜 날들이었다. 장애인 아동들이 방학이 되면 온종일 부모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에 경기도 장애인 부모회에서는 별도의 방학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아침에는 출근길에 직접 데려다 주지만 4시 30분에 끝나는 하교는 어려움이 따랐다.
이 소식을 듣고 서울 렌트카(대표 정진섭)에서 12인승 차량과 기름을 지원받아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4시 30분부터 7시까지 안양 전지역을 돌며 아이들을 한명 한명 안전하게 귀가시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월요일은 수영장, 수요일은 사회적응 훈련 프로그램에 맞춰 국립과학관, 서울랜드등 에도 다녀왔었다.
하루를 이처럼 쪼개어 생활하는 것이 어렵지 않느냐고 하였더니 보람되고, 이제는 생활이 되어 버렸다고 했다.
지역 사회활동도 빠지지 않는다. 부흥동 선도위원을 맡아서 활동하며, 지난해에는 청소년 봉사자들과 청계 주말농장에서 토요일마다 땀흘려 가꾼 감자, 고구마 등을 “평강의 집”등에 나누어주었다.
난생 처음 짓는 농사일이 힘들었지만, 올해는 더 열심히 해 볼 작정이란다.
배달가는 차에 동승하여 따라 나서 보았다. 재빠르게 반찬가방을 내려놓고, 지난주에 나누어 드렸던 빈통들을 회수하고 안양시내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녔다.
지난주에는 안양 2동에 사셨던 김용식 할머니(75세)가 지병인 노환으로 돌아가셔서 기분이 묘했다고 했다.
가는길에 청일점으로 유일하게 1대 1 가정도우미 연결을 하고 있는 장의순(79세)할머니 댁에도 들러 보았다. 구정이라 따로 준비했다며 곱게 포장한 겨울내의를 내놓는 원씨를 보며 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주어진 하루하루를 다른 사람의 몇배로 나누어 쓰는 사람. 어떻게 이 사람의 생활을 그대로 글로 옮길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가지며 따뜻한 커피를 대접해 주신 장 할머니의 건강과 배달봉사를 하는 원씨에게 항상 행운이 가득하기를 빈다.
(경기도 장애인 부모회(☎ 429-3190) 자원봉사센터(☎ 389-2488)
김영희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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