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혼, 커커시리(可可西里)를 걷다
만약 당신이 루촨의 영화 ‘커커시리’ 속에서 처량하면서도 깨끗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동 받았다면 배낭을 메고 일어나 직접 가보자.
커커시리에서는 사람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 여행자의 혼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지 모른다. 엄격히 말하면 커커시리는 관광지라 할 수 없다. 다른 관광지처럼 이곳저곳 서둘러 대강대강 보고 지나친다면 진정한 아름다움을 음미할 수 없을 것이다.
커커시리에 머무를 때는 경건한 성지순례자 같아야 하며 이곳에 있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와도 대화해야 한다. 자신의 욕망을 제거하고 더불어 대자연 속에서 고원의 강렬한 심장소리를 들으며 눈이 내리는 신성함과 강인함을 느껴야 한다.
어쩌면 해발 5000m의 이곳은 당신을 어린아이로 취급할지 모른다. 그러므로 당신은 그곳에서 모든 것을 포용하는 나그네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쿤룬산맥에 부는 바람
‘거얼무빠오’에서 회족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칭장 고속도로를 거쳐 판샨 고속도로를 따라 쿤룬지역에 도착했다. 쿤룬산은 크고 웅대했다. 마치 하나의 큰 암석으로 이루어진 것 같았고 풀·나무가 없었다. 바람이 거세게 불자 모든 세상이 황색으로 변했다.
다시 자동차를 타고 3시간 정도 더 가니 해발 4767m 쿤룬산 입구에 도착했다. 자동차 문을 열자 매서운 바람이 불어 닥쳤다. 길에 세워진 비석에는 각각 ‘쿤룬산 입구’ ‘커커시리 자연보호구역’이라 쓰여 있었다.
눈이 쌓여있는 쿤룬산 입구에서 남쪽으로 향하다 ‘얼지 않는 샘’을 지나면 비로소 진정한 설산(雪山)을 만나게 된다.
‘얼지 않는 샘’ 은 오래 전부터 샘이 얼지 않고 마르지 않아 얼음과 눈으로 덮인 이 고장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하늘이 준 축복으로 여긴다.
샘 주변으로 장사를 하는 몇 사람이 있었는데 운전기사는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볼 수 없다”며 “지금 사람들을 많이 봐두라”고 웃으며 말했다.
외로운 싸움꾼
‘얼지 않는 샘’을 지나 자동차는 끝이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를 달렸다. 보이는 것이라곤 찌를 듯이 솟아난 험준한 설산과 파랗고 깨끗한 하늘뿐이었다.
이곳 사람들은 설산을 신으로 여긴다. 신이 푸른 초원과 양, 소, 사람 등 살아있는 모든 것을 보호한다고 믿고 있다. 설산에 엎드려 경배하는 그들을 보며 ‘만약 설산이 없었다면, 물의 원천인 설산이 없었다면, 이들의 삶을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까’하고 생각하니 잠시 숙연해졌다.
운전기사와 이야기를 하면서 그가 이전 커커시리 보호대 대원이었던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불법 수렵된 짱링양의 가죽은 보온성이 뛰어나고 부드러워 최상급 조끼 ‘샤투쉬’로 만들어져 유럽이나 미국으로 많이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정부의 명령에 따라 짱링양을 보호하고 있지만 보호하면 보호할수록 모피가격은 비싸져 잡으려는 사람도 더 늘었다”며 “밀렵꾼과 보호대원이 만나면 ‘너 죽고 나살자’식이 되면서 보호대장 수난다지에도 희생됐다”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만약 당신이 루촨의 영화 ‘커커시리’ 속에서 처량하면서도 깨끗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동 받았다면 배낭을 메고 일어나 직접 가보자.
커커시리에서는 사람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 여행자의 혼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지 모른다. 엄격히 말하면 커커시리는 관광지라 할 수 없다. 다른 관광지처럼 이곳저곳 서둘러 대강대강 보고 지나친다면 진정한 아름다움을 음미할 수 없을 것이다.
커커시리에 머무를 때는 경건한 성지순례자 같아야 하며 이곳에 있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와도 대화해야 한다. 자신의 욕망을 제거하고 더불어 대자연 속에서 고원의 강렬한 심장소리를 들으며 눈이 내리는 신성함과 강인함을 느껴야 한다.
어쩌면 해발 5000m의 이곳은 당신을 어린아이로 취급할지 모른다. 그러므로 당신은 그곳에서 모든 것을 포용하는 나그네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쿤룬산맥에 부는 바람
‘거얼무빠오’에서 회족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칭장 고속도로를 거쳐 판샨 고속도로를 따라 쿤룬지역에 도착했다. 쿤룬산은 크고 웅대했다. 마치 하나의 큰 암석으로 이루어진 것 같았고 풀·나무가 없었다. 바람이 거세게 불자 모든 세상이 황색으로 변했다.
다시 자동차를 타고 3시간 정도 더 가니 해발 4767m 쿤룬산 입구에 도착했다. 자동차 문을 열자 매서운 바람이 불어 닥쳤다. 길에 세워진 비석에는 각각 ‘쿤룬산 입구’ ‘커커시리 자연보호구역’이라 쓰여 있었다.
눈이 쌓여있는 쿤룬산 입구에서 남쪽으로 향하다 ‘얼지 않는 샘’을 지나면 비로소 진정한 설산(雪山)을 만나게 된다.
‘얼지 않는 샘’ 은 오래 전부터 샘이 얼지 않고 마르지 않아 얼음과 눈으로 덮인 이 고장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하늘이 준 축복으로 여긴다.
샘 주변으로 장사를 하는 몇 사람이 있었는데 운전기사는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볼 수 없다”며 “지금 사람들을 많이 봐두라”고 웃으며 말했다.
외로운 싸움꾼
‘얼지 않는 샘’을 지나 자동차는 끝이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를 달렸다. 보이는 것이라곤 찌를 듯이 솟아난 험준한 설산과 파랗고 깨끗한 하늘뿐이었다.
이곳 사람들은 설산을 신으로 여긴다. 신이 푸른 초원과 양, 소, 사람 등 살아있는 모든 것을 보호한다고 믿고 있다. 설산에 엎드려 경배하는 그들을 보며 ‘만약 설산이 없었다면, 물의 원천인 설산이 없었다면, 이들의 삶을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까’하고 생각하니 잠시 숙연해졌다.
운전기사와 이야기를 하면서 그가 이전 커커시리 보호대 대원이었던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불법 수렵된 짱링양의 가죽은 보온성이 뛰어나고 부드러워 최상급 조끼 ‘샤투쉬’로 만들어져 유럽이나 미국으로 많이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정부의 명령에 따라 짱링양을 보호하고 있지만 보호하면 보호할수록 모피가격은 비싸져 잡으려는 사람도 더 늘었다”며 “밀렵꾼과 보호대원이 만나면 ‘너 죽고 나살자’식이 되면서 보호대장 수난다지에도 희생됐다”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