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바탕, 전라도 토종금융으로 성큼
광주지역 수신 시장점유율 43.5% 확보
서울로 우수인재 배치, 새 수익원 찾아
광주은행이 변하고 있다. 개체변이하는 아메바에서 이제는 스위스 같은 ‘강소은행’으로 지향점도 달라졌다. 변화에 성공한 광주은행은 자산을 8조원까지 늘리며 두 자릿수 확보를 위해 전력하고 있다. 광주은행이 세운 2015년후의 모습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광주은행은 안정적인 성장토대를 마련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최소 자산 10조원은 만들어야 자생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작지만 강한 은행’을 거듭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메바로 탈바꿈하라고? = 2년 6개월전 정 행장은 취임하자마자 ‘아메바’를 입에 올렸다. 먼저 자신을 아메바로 만드는 작업이 진행됐다. ‘단세포 동물’인 아메바를 말하는 게 아니다. 다른 아메바를 재생산해내는 ‘강력한 생산력을 가진 직원’을 가르킨다.
아메바로의 전환은 ‘강력한 교육’에서 시작됐다. 알아야 면장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 보험, 카드 등 다양한 상품을 팔아야 하는데 처음 직원들은 펀드 물어보는 고객에게 증권사를 소개해 줄 정도로 ‘순진’했다. 매주 토요일 전 직원의 10%는 ‘교육’을 받아야 했다. 각종 상품뿐만 아니라 영업기술까지 다양한 교육을 거쳐 ‘아메바’로 재탄생했다.
정 행장은 “처음엔 고객 1명에게 1.7개의 상품을 팔았지만 교육이후엔 3.1개로 늘었다”며 “더욱 전문적인 방법으로 교차판매를 통해 한 고객에 5~7개의 상품에 가입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차판매는 또 고객을 광주은행에 붙잡아놓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정 행장은 “월급통장부터 각종 이체, 대출거래를 하는 사람이 쉽게 은행을 바꾸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교육은 이제 광주은행 직원들의 생활이 되었다. 최근엔 PB전문가 50명 모집에 120명이나 몰려 현업에 있는 자격증 소지자로 제한할 정도로 교육입문 자체가 어려울 정도다.
김경태 홍보팀장은 “처음에는 토요일에 나와 교육을 받는 데에 불만의 소리도 있었다”며 “그러나 1년정도 지나면서 본인의 실력이 향상되고 영업실적도 좋아져 이젠 교육받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정 행장은 “시중은행 직원들보다 서비스. 상품설명능력 등이 30~40%이상 떨어지면 고객들이 지역은행이라는 이유만으로 광주은행을 찾지 않는다”며 “비슷하거나 5%정도 미달되는 수준이면 충분히 친밀도 등으로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화 성공, 새 동력 얻어 = 광주은행은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에서만 수신 시장점유율이 2003년말 35%에서 2년반만에 43.5%까지 끌어올렸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 거주하는 340만명 중 250만명이 광주은행과 거래하고 있다.
자산규모는 2003년말 8조8160억원에서 지난해말에는 11조6974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는 6개월만에 12조3771억원으로 확대됐다.
당기순이익은 2003년 570억원, 2004년 723억원, 2005년 1247억원으로 점점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 중 552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총수신과 총대출규모도 크게 늘었다. 총수신은 2003년말 7조1798억원에서 올 6월말엔 9조8843억원으로, 총대출은 같은 기간에 5조1352억원에서 8조38억원으로 확대됐다.
◆스위스에 가면 광주은행이 보인다 =요즘 정 행장의 화두가 바뀌었다. ‘스위스’다. 스위스 루체른에 가면 ‘빈사의 사자상’을 만날 수 있다. 정 행장은 “자연석에 새겨져 있는 이 조각은 1792년 프랑스 혁명때 파리에서 루이 16세가 머물던 궁전을 지키다 전멸한 800명의 스위스 병사(용병)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 졌다”며 “이들은 비록 용병이지만 신뢰를 위해 목숨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신뢰를 얻어야 지방은행의 한계를 넘을 수 있다는 것. 광주은행은 자원도 없고 인구도 적었던 스위스가 신뢰를 바탕으로 금융권에서 경쟁력 있는 강소국가로 성장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풍토가 열악한 전라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위스와 같은 ‘작지만 강한 은행 강소은행’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은행은 강소은행의 힘으로 ‘비전 2015’을 달성하려고 한다. 내년까지 총자산 17조원과 순이익 1700억원을 달성하고 2011년엔 총자산 30조원, 순이익 3000억원의 은행으로 만들 생각이다. 비전 최종해인 2015년에는 총자산 50조원과 순이익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루오션을 찾아 ‘서울행’ = 광주은행은 2가지의 블루오션을 찾았다. 먼저 광주은행의 본거지였던 광주와 전남을 벗어나 ‘돈이 많은’ 서울로 눈길을 돌렸다.
정 행장은 “광주 전남은 경제 여건이 취약하고 기업할 수 있는 경영환경도 충분치 못해 지방은행이라서 실적을 늘려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실제로 우리나라 자금의 약 70%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어 서울 공략에 나섰다”고 말했다. 지방은행으로는 처음으로 광주은행이 서울에 네 번째 지점을 내면서 공격적으로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 6월말 현재 서울지역에서의 총수신은 2조9250억원으로 2004년 3월말보다 2조원이상 늘었다. 증가율만 244.8%에 달한다. 총대출 역시 같은기간에 255.1% 증가했다. 지방은행 중 서울지역 실적이 가장 높았다.
정 행장은 “단기적으로는 광주은행 수익의 약 3분의 1 정도를 서울에서 끌어내고 장기적으로는 수익의 절반까지도 거둘 생각”이라며 “서울지역은 지역경제 금융지원의 부분적인 자금조달 창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증권 판매 역시 광주은행의 강점이다.
올 6월말 수익증권 판매잔액은 1조1724억원으로 2004년 3월이후 2194.3%나 증가했다. 이 또한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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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수신 시장점유율 43.5% 확보
서울로 우수인재 배치, 새 수익원 찾아
광주은행이 변하고 있다. 개체변이하는 아메바에서 이제는 스위스 같은 ‘강소은행’으로 지향점도 달라졌다. 변화에 성공한 광주은행은 자산을 8조원까지 늘리며 두 자릿수 확보를 위해 전력하고 있다. 광주은행이 세운 2015년후의 모습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광주은행은 안정적인 성장토대를 마련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최소 자산 10조원은 만들어야 자생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작지만 강한 은행’을 거듭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메바로 탈바꿈하라고? = 2년 6개월전 정 행장은 취임하자마자 ‘아메바’를 입에 올렸다. 먼저 자신을 아메바로 만드는 작업이 진행됐다. ‘단세포 동물’인 아메바를 말하는 게 아니다. 다른 아메바를 재생산해내는 ‘강력한 생산력을 가진 직원’을 가르킨다.
아메바로의 전환은 ‘강력한 교육’에서 시작됐다. 알아야 면장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 보험, 카드 등 다양한 상품을 팔아야 하는데 처음 직원들은 펀드 물어보는 고객에게 증권사를 소개해 줄 정도로 ‘순진’했다. 매주 토요일 전 직원의 10%는 ‘교육’을 받아야 했다. 각종 상품뿐만 아니라 영업기술까지 다양한 교육을 거쳐 ‘아메바’로 재탄생했다.
정 행장은 “처음엔 고객 1명에게 1.7개의 상품을 팔았지만 교육이후엔 3.1개로 늘었다”며 “더욱 전문적인 방법으로 교차판매를 통해 한 고객에 5~7개의 상품에 가입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차판매는 또 고객을 광주은행에 붙잡아놓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정 행장은 “월급통장부터 각종 이체, 대출거래를 하는 사람이 쉽게 은행을 바꾸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교육은 이제 광주은행 직원들의 생활이 되었다. 최근엔 PB전문가 50명 모집에 120명이나 몰려 현업에 있는 자격증 소지자로 제한할 정도로 교육입문 자체가 어려울 정도다.
김경태 홍보팀장은 “처음에는 토요일에 나와 교육을 받는 데에 불만의 소리도 있었다”며 “그러나 1년정도 지나면서 본인의 실력이 향상되고 영업실적도 좋아져 이젠 교육받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정 행장은 “시중은행 직원들보다 서비스. 상품설명능력 등이 30~40%이상 떨어지면 고객들이 지역은행이라는 이유만으로 광주은행을 찾지 않는다”며 “비슷하거나 5%정도 미달되는 수준이면 충분히 친밀도 등으로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화 성공, 새 동력 얻어 = 광주은행은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에서만 수신 시장점유율이 2003년말 35%에서 2년반만에 43.5%까지 끌어올렸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 거주하는 340만명 중 250만명이 광주은행과 거래하고 있다.
자산규모는 2003년말 8조8160억원에서 지난해말에는 11조6974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는 6개월만에 12조3771억원으로 확대됐다.
당기순이익은 2003년 570억원, 2004년 723억원, 2005년 1247억원으로 점점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 중 552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총수신과 총대출규모도 크게 늘었다. 총수신은 2003년말 7조1798억원에서 올 6월말엔 9조8843억원으로, 총대출은 같은 기간에 5조1352억원에서 8조38억원으로 확대됐다.
◆스위스에 가면 광주은행이 보인다 =요즘 정 행장의 화두가 바뀌었다. ‘스위스’다. 스위스 루체른에 가면 ‘빈사의 사자상’을 만날 수 있다. 정 행장은 “자연석에 새겨져 있는 이 조각은 1792년 프랑스 혁명때 파리에서 루이 16세가 머물던 궁전을 지키다 전멸한 800명의 스위스 병사(용병)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 졌다”며 “이들은 비록 용병이지만 신뢰를 위해 목숨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신뢰를 얻어야 지방은행의 한계를 넘을 수 있다는 것. 광주은행은 자원도 없고 인구도 적었던 스위스가 신뢰를 바탕으로 금융권에서 경쟁력 있는 강소국가로 성장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풍토가 열악한 전라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위스와 같은 ‘작지만 강한 은행 강소은행’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은행은 강소은행의 힘으로 ‘비전 2015’을 달성하려고 한다. 내년까지 총자산 17조원과 순이익 1700억원을 달성하고 2011년엔 총자산 30조원, 순이익 3000억원의 은행으로 만들 생각이다. 비전 최종해인 2015년에는 총자산 50조원과 순이익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루오션을 찾아 ‘서울행’ = 광주은행은 2가지의 블루오션을 찾았다. 먼저 광주은행의 본거지였던 광주와 전남을 벗어나 ‘돈이 많은’ 서울로 눈길을 돌렸다.
정 행장은 “광주 전남은 경제 여건이 취약하고 기업할 수 있는 경영환경도 충분치 못해 지방은행이라서 실적을 늘려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실제로 우리나라 자금의 약 70%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어 서울 공략에 나섰다”고 말했다. 지방은행으로는 처음으로 광주은행이 서울에 네 번째 지점을 내면서 공격적으로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 6월말 현재 서울지역에서의 총수신은 2조9250억원으로 2004년 3월말보다 2조원이상 늘었다. 증가율만 244.8%에 달한다. 총대출 역시 같은기간에 255.1% 증가했다. 지방은행 중 서울지역 실적이 가장 높았다.
정 행장은 “단기적으로는 광주은행 수익의 약 3분의 1 정도를 서울에서 끌어내고 장기적으로는 수익의 절반까지도 거둘 생각”이라며 “서울지역은 지역경제 금융지원의 부분적인 자금조달 창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증권 판매 역시 광주은행의 강점이다.
올 6월말 수익증권 판매잔액은 1조1724억원으로 2004년 3월이후 2194.3%나 증가했다. 이 또한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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