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분양성수기를 맞아 수도권 아파트 견본주택에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 분양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주거환경이 노후한 인천의 구도심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상당수가 신규 분양아파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송도국제도시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상승의 여파로 시세차익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예상된다.
◆인천이 주목받는 이유 = 정부와 인천시는 2020년까지 2단계에 걸쳐 송도·영종·청라 지역 6336만여평을 항공물류와 국제업무·금융의 동북아 거점도시로 만들 예정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48만여명이 입주하게 된다. 특히 정부와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 내에 국제학교와 우수대학, 세계일류의 병원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 인천대는 이미 캠퍼스를 송도로 옮기는 절차에 들어갔고 서울대와 연세대 등 대학들도 분교나 연구센터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제자유구역 개발 효과는 인천지역 아파트 값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입주시 분양가 1억9940만원이었던 송도지구 아파트 33평형은 올 하반기 거래금액이 4억원을 넘어섰다. 인천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기존 송도지역 아파트 거래량과 값 상승 추세는 잇따를 신규 아파트 분양에 관심이 쏠려 최근 주춤한 상태다.
◆분양시장의 핵 송도지구 = 송도에서는 다음달부터 포스코건설, GS건설 등이 잇달아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건설은 송도국제업무단지에 31평~114평형 729가구 규모의 주상복합‘더# 센트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고, GS건설은 중대형 1111세대 분양을 목표로 사업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도시개발 공사도 송도국제도시 4공구 4블록에 33~65평형 460가구를 올해 안에 분양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이 송도국제자유도시 인근 소래논현지구에 분양하는 에코메트로는 총 규모가 1만2192세대에 이르는 대규모 단지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일 1차 분양분 33평~58평형 2920세대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을 시작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분양 전인데도 하루 1000여 통의 문의전화를 받고 있다”며 분양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종지구 12월 토지보상 = 12월 토지보상을 시작하는 영종지구는 올해 들어 가파른 아파트값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신규 분양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천시는 영종지역 운남동, 운북동, 운서동, 중산동 일대 577만평을 국제물류와 국제관광지역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영종도에서 유일한 아파트 밀집지역인 공항신도시 아파트지역은 내년 3월 공항철도 개통을 앞두고 아파트값이 급등했다. 공항신도시 파크빌공인 유대현 사장은 “이 지역에서 인기가 좋은 금호어울림 2차 44평형의 경우는 최근 6개월 동안 8000만원이 넘게 올랐다”며 “로얄층의 경우에는 호가가 5억에 이르는 매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9년 개통예정인 인천대교 등 아파트값 상승을 위한 재료는 남아있다”며 “영종지구가 인천공항의 실질적인 배후지로서 송도지구나 청라지구보다 좋은 입지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GS건설과 금호건설은 영종 운남지구와 운서지구에 중·대형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GS건설이 11월 초 분양예정인 ‘영종자이’는 1군업체가 영종도 지역에 처음으로 분양하는 대규모 단지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영종자이는 운남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 2만4000여평 대지에 지하1층에서 지상24층 15개동 규모로 건립되며, 34평~97평형 총 1022가구로 구성된다. 금호건설이 영종신도시 인근에 분양예정인 ‘운서1차 어울림’은 지하2층~지하15층 규모로 33평~46평형 총 328가구로 구성된다.
서울이나 공항과의 접근성이 좋아 관심을 끌고 있는 청라지구는 아직 개발계획만 나와 있는 상태다.
◆경제자유구역 개발 성패가 변수 = 인천 분양시장에 장밋빛 청사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와 인천시가 나서 송도를 비롯한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약속했지만 확정된 사업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과 관련업계에서는 업무지역에 대한 개발이 지연돼 실질적인 개발로 이어지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파트만 들어선다면 단순한 베드타운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인천지역 분양시장의 대다수 고객은 인천을 중심으로 한 서부권의 아파트 수요자들이다.
포스코건설과 합작으로 송도를 개발하고 있는 게일 인터네셔널의 스탠리 게일 회장은 지난 달 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정부가 5년간 송도에 한 게 뭐냐?”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실제로 정부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유치하기로 했던 외자유치 사업들은 지지부진하다.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인천 아파트 분양시장이 전망이 좋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전체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의 성패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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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환경이 노후한 인천의 구도심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상당수가 신규 분양아파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송도국제도시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상승의 여파로 시세차익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예상된다.
◆인천이 주목받는 이유 = 정부와 인천시는 2020년까지 2단계에 걸쳐 송도·영종·청라 지역 6336만여평을 항공물류와 국제업무·금융의 동북아 거점도시로 만들 예정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48만여명이 입주하게 된다. 특히 정부와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 내에 국제학교와 우수대학, 세계일류의 병원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 인천대는 이미 캠퍼스를 송도로 옮기는 절차에 들어갔고 서울대와 연세대 등 대학들도 분교나 연구센터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제자유구역 개발 효과는 인천지역 아파트 값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입주시 분양가 1억9940만원이었던 송도지구 아파트 33평형은 올 하반기 거래금액이 4억원을 넘어섰다. 인천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기존 송도지역 아파트 거래량과 값 상승 추세는 잇따를 신규 아파트 분양에 관심이 쏠려 최근 주춤한 상태다.
◆분양시장의 핵 송도지구 = 송도에서는 다음달부터 포스코건설, GS건설 등이 잇달아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건설은 송도국제업무단지에 31평~114평형 729가구 규모의 주상복합‘더# 센트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고, GS건설은 중대형 1111세대 분양을 목표로 사업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도시개발 공사도 송도국제도시 4공구 4블록에 33~65평형 460가구를 올해 안에 분양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이 송도국제자유도시 인근 소래논현지구에 분양하는 에코메트로는 총 규모가 1만2192세대에 이르는 대규모 단지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일 1차 분양분 33평~58평형 2920세대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을 시작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분양 전인데도 하루 1000여 통의 문의전화를 받고 있다”며 분양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종지구 12월 토지보상 = 12월 토지보상을 시작하는 영종지구는 올해 들어 가파른 아파트값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신규 분양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천시는 영종지역 운남동, 운북동, 운서동, 중산동 일대 577만평을 국제물류와 국제관광지역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영종도에서 유일한 아파트 밀집지역인 공항신도시 아파트지역은 내년 3월 공항철도 개통을 앞두고 아파트값이 급등했다. 공항신도시 파크빌공인 유대현 사장은 “이 지역에서 인기가 좋은 금호어울림 2차 44평형의 경우는 최근 6개월 동안 8000만원이 넘게 올랐다”며 “로얄층의 경우에는 호가가 5억에 이르는 매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9년 개통예정인 인천대교 등 아파트값 상승을 위한 재료는 남아있다”며 “영종지구가 인천공항의 실질적인 배후지로서 송도지구나 청라지구보다 좋은 입지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GS건설과 금호건설은 영종 운남지구와 운서지구에 중·대형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GS건설이 11월 초 분양예정인 ‘영종자이’는 1군업체가 영종도 지역에 처음으로 분양하는 대규모 단지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영종자이는 운남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 2만4000여평 대지에 지하1층에서 지상24층 15개동 규모로 건립되며, 34평~97평형 총 1022가구로 구성된다. 금호건설이 영종신도시 인근에 분양예정인 ‘운서1차 어울림’은 지하2층~지하15층 규모로 33평~46평형 총 328가구로 구성된다.
서울이나 공항과의 접근성이 좋아 관심을 끌고 있는 청라지구는 아직 개발계획만 나와 있는 상태다.
◆경제자유구역 개발 성패가 변수 = 인천 분양시장에 장밋빛 청사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와 인천시가 나서 송도를 비롯한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약속했지만 확정된 사업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과 관련업계에서는 업무지역에 대한 개발이 지연돼 실질적인 개발로 이어지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파트만 들어선다면 단순한 베드타운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인천지역 분양시장의 대다수 고객은 인천을 중심으로 한 서부권의 아파트 수요자들이다.
포스코건설과 합작으로 송도를 개발하고 있는 게일 인터네셔널의 스탠리 게일 회장은 지난 달 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정부가 5년간 송도에 한 게 뭐냐?”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실제로 정부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유치하기로 했던 외자유치 사업들은 지지부진하다.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인천 아파트 분양시장이 전망이 좋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전체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의 성패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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