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착륙 유가하락 금리안정 등 호재가 상승 주도
일시적 상승세 시각도 … 지수 객관성에도 문제제기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처음으로 1만2000선에 올라섰다.
19일(현지시간)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9.05포인트(0.16%) 오른 12011.70로 마감했다. 전날에도 장중 1만2000선을 잠시 돌파했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사상최초다. 다우지수는 70년대만해도 1000선에 머물렀다. 72년1월14일 처음으로 1000선을 돌파했다. 35년만에 12배 상승한 셈이다. 미국 증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80달러대 유가, 50달러대로 하락 = 이번 상승세는 △경기 연착륙 △부동산침체 위기 감소 △유가하락, 인플레이션 우려감소 △금리동결 △기업실적 호전 등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올들어 미국내에선 주택경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경제는 경착륙할 것이라는 우려가 우세했다. 하지만 수개월에 걸쳐 경기지표가 조금씩 회복되는 것이 확인되면서 최근엔 경기 상승곡선이 안정적으로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미국 9월 신규주택착공건수는 177만채로 전월 166만채보다 5.9% 늘었다. 주택업자들의 체감지수인 10월 주택건설지수는 전월(30)보다 1 증가한 31을 기록했다. 주택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다.
유가는 50달러대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중질유는 이날 58.50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때 80달러대를 돌파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압박하던 것에 비해선 훨씬 우호적으로 바뀐 것이다. 금리는 5.25%에서 상승세를 멈춘지 오래다. 기업은 우수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애플컴퓨터는 19일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7% 급등했다고 공시했다. 코카콜라 화이자 등도 이날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미 증시 신천지 시각, 과장일수도” = 다우지수 1만2000선 돌파가 미국 증시의 장밋빛 미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다우지수 상승세의 주요 배경인 유가하락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실제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감산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부텍사스중질유는 배럴당 85센트 상승했다. 언제든지 반등할 조짐이 엿보이는 것이다.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다우지수와 달리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아직 정상까지 갈 길이 멀다는 점도 거론된다. 나스닥지수는 19일 전날보다 3.79포인트(0.16%) 오른 2340.94로 마감했다. 하지만 사상최고치였던 2000년 3월10일 5048.62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S&P500지수도 이날 1366.96으로 상승 마감했지만, 2000년 9월1일 1520.77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모습이다. 다우지수 약진은 미국증시의 극히 일부만을 반영하고 있다는 관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다우지수의 대표성과 객관성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온다. 다우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은 대부분 사상최고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 17일 기준으로 사상최고치를 넘어선 종목은 3개에 불과했다. 이같은 괴리는 다우지수가 구성종목의 주가를 산술평균해서 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다우지수만으로 미국증시의 신천지가 열렸다고 보는 것은 현상에 대한 과장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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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상승세 시각도 … 지수 객관성에도 문제제기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처음으로 1만2000선에 올라섰다.
19일(현지시간)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9.05포인트(0.16%) 오른 12011.70로 마감했다. 전날에도 장중 1만2000선을 잠시 돌파했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사상최초다. 다우지수는 70년대만해도 1000선에 머물렀다. 72년1월14일 처음으로 1000선을 돌파했다. 35년만에 12배 상승한 셈이다. 미국 증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80달러대 유가, 50달러대로 하락 = 이번 상승세는 △경기 연착륙 △부동산침체 위기 감소 △유가하락, 인플레이션 우려감소 △금리동결 △기업실적 호전 등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올들어 미국내에선 주택경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경제는 경착륙할 것이라는 우려가 우세했다. 하지만 수개월에 걸쳐 경기지표가 조금씩 회복되는 것이 확인되면서 최근엔 경기 상승곡선이 안정적으로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미국 9월 신규주택착공건수는 177만채로 전월 166만채보다 5.9% 늘었다. 주택업자들의 체감지수인 10월 주택건설지수는 전월(30)보다 1 증가한 31을 기록했다. 주택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다.
유가는 50달러대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중질유는 이날 58.50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때 80달러대를 돌파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압박하던 것에 비해선 훨씬 우호적으로 바뀐 것이다. 금리는 5.25%에서 상승세를 멈춘지 오래다. 기업은 우수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애플컴퓨터는 19일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7% 급등했다고 공시했다. 코카콜라 화이자 등도 이날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미 증시 신천지 시각, 과장일수도” = 다우지수 1만2000선 돌파가 미국 증시의 장밋빛 미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다우지수 상승세의 주요 배경인 유가하락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실제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감산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부텍사스중질유는 배럴당 85센트 상승했다. 언제든지 반등할 조짐이 엿보이는 것이다.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다우지수와 달리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아직 정상까지 갈 길이 멀다는 점도 거론된다. 나스닥지수는 19일 전날보다 3.79포인트(0.16%) 오른 2340.94로 마감했다. 하지만 사상최고치였던 2000년 3월10일 5048.62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S&P500지수도 이날 1366.96으로 상승 마감했지만, 2000년 9월1일 1520.77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모습이다. 다우지수 약진은 미국증시의 극히 일부만을 반영하고 있다는 관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다우지수의 대표성과 객관성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온다. 다우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은 대부분 사상최고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 17일 기준으로 사상최고치를 넘어선 종목은 3개에 불과했다. 이같은 괴리는 다우지수가 구성종목의 주가를 산술평균해서 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다우지수만으로 미국증시의 신천지가 열렸다고 보는 것은 현상에 대한 과장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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